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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 '포텐' 터진 웅진, 독주 체제 구축

더 이상 막을 자가 없다. 웅진 스타즈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로 진행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3라운드까지 최고의 적응력을 보이면서 펄펄 날았다. 3라운드까지 거둔 성적은 16승5패, 76.2%의 승률을 올렸고 2위권과의 격차는 무려 다섯 게임이다. 웅진이 5연패, 2위인 CJ가 5연승을 동시에 이루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좁혀질 격차는 아니다. 그만큼 웅진은 자유의 날개로 진행된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포'-'텐' 조합
웅진 스타즈가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둔 외면적인 이유는 구성원 각자의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선수들을 무려 네 명이나 배출하면서 웅진은 개인들의 성적의 합으로 이뤄지는 프로리그 순위를 끌어 올렸다.


웅진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둔 선수는 프로토스 김유진이다. 화승 오즈가 해체된 이후 웅진으로 포스팅된 김유진은 지난 시즌 스타2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번 시즌에는 웅진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8승8패를 기록한 김유진은 다승 10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기도 하다.

그 뒤를 김명운과 윤용태라는 고참 선수들이 이었다. 김명운이 14승, 윤용태가 12승을 따내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김명운은 꾸준히 에이스 역할을 해왔지만 윤용태의 선전은 의외였다. 지난 시즌 손목 수술을 받으면서 출전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했고 저조한 성적만 냈던 윤용태는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KT를 올킬로 제압하면서 '회춘'했다.

또 한 명의 10승 이상자는 김민철이다. 김명운과 출전 기회를 나눠가졌고 2라운드에서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11승에 그친 김민철이지만 그래도 두 자리 승수를 넘기면서 제 몫을 해냈다.

네 명의 두 자리 승수자를 보유한 팀은 웅진이 유일하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이 3명의 10승 이상자와 9승을 달성한 한 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두 자리 승수자가 가장 많은 팀은 웅진이다. 네 명을 뜻하는 영어인 포(four)와 10승 이상을 뜻하는 텐(ten)을 조합하면 잠재력을 뜻하는 '포텐'이 된다. 이번 시즌 웅진은 잠재력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위기 극복 테란 라인
웅진의 저그와 프로토스는 프로리그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저그는 김명운과 김민철이 버티면서 웅진의 대표 종족으로 꼽혔고 프로토스는 윤용태의 명성이 이어지다가 김유진이 바통을 받은 모양새다.

웅진이 저조한 성적을 낼 때를 되돌아보면 언제나 테란이 문제였다. MBC게임에서 이재호를 영입하기 전까지 웅진의 테란 라인은 전 게임단의 36개 종족 가운데 최하위의 성적을 낼 정도로 최악이었다. 오죽하면 최약체 종족을 뜻하는 용어가 '웅테'였겠는가.

이번 시즌 웅진의 테란 라인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냈다. 노준규가 7승3패, 이재호가 6승4패, 홍진표가 1패를 기록하면서 13승8패를 기록했다. 8개 팀의 테란 가운데 승률이 60%가 넘는 팀은 웅진밖에 없다.

이번 시즌 테란 선수들이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웅진이 성공한 이유는 선후배의 쌍끌이다. 시즌 초반 이재균 감독은 이재호를 출전시키지 않고 노준규로 대체했다. 경험이 많은 이재호에게 신규 맵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노준규를 통해 연구의 결과를 반영시켰다. 이재호가 프로리그 출전에 대한 갈증을 토로할 때 내보내면서 승수와 승률 관리를 한 결과다.


◆플래툰 시스템
웅진은 경기 방식이 중간에 바뀌는 프로리그의 특성에도 완벽히 적응했다. 에이스 결정전을 제외하고는 중복 출전이 금지되는 프로리그 방식으로 진행된 1, 3라운드에서도 70%의 성적을 냈고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도 5승2패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첫 경기에서만 패했을 뿐 6연승을 이어가면서 방식에 적응했음을 선보였다.

웅진이 경기 방식과 상관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재균 감독의 노련한 팀 운영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에이스라고 해서 출전 기회를 고정시키지 않는다. 페이스가 떨어지면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 김명운, 김민철, 김유진 모두 내부 경쟁에서 하향세를 보이면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플래툰 시스템을 강하게 적용하면서 후보라도 주전이 될 수 있고 에이스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한 끝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좋은 사례가 신재욱이다. 1라운드에서 고정적으로 출전했지만 전패를 기록한 신재욱은 2라운드 엔트리에서 완벽히 배제됐다. 2라운드 기간 동안 기량을 끌어 올린 신재욱은 3라운드에서 이영호, 이제동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만 잡아내며 4전 전승으로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웅진 스타즈 라운드별 성적
1라운드 5승2패
2라운드 5승2패
3라운드 6승1패
*최다 연승 6연승
*최다 연패 2연패

◆웅진 스타즈 선수별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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