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팀인 CJ 엔투스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3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CJ는 이후 5연패를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에이스인 김준호와 함께 신동원과 김정우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결국 11승10패를 기록하면서 단독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신동원-김준호-김정우의 맹활약
CJ가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큰 원동력은 신동원과 김정우, 김준호의 활약이다. 팀이 거둔 67승 중에 51승(76%)을 합작할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신동원이 18승10패로 다승 2위에 오른 가운데 김준호는 17승9패와 함께 7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김정우도 16승12패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세 명의 에이스 카드를 갖고 있다보니 엔트리에서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김준호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에는 신동원과 김정우 등 다양한 카드를 선보인 것이 달라진 부분이다.

하지만 세 명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다보니 단 한 명이라도 부진에 빠질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는 것이 문제다. 4라운드부터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이들의 활약이 계속 이어갈지도 의문이다.

◆테란 라인의 붕괴는 아쉬움
신동원과 김준호, 김정우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테란 라인의 부진은 CJ로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 중에 하나다. 팀의 테란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조병세와 정우용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 지난 시즌 테란 에이스로 활약했던 조병세는 4승8패, 개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우용은 4승7패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장윤철은 올 시즌 초반에 당한 손 부상 여파로 인해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테란으로 종족을 변환한 이경민이 은퇴했고 신상문은 프로토스로 종족 변환한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조병세가 8게임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4라운드에서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소수 정예 엔트리로 승부 건다?
최근 많은 팀들이 장기 레이스를 대비해서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가운데 CJ는 소수 정예 엔트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소수 정예가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한 명의 선수라도 부진에 빠진다면 팀 전체의 흐름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들어 변영봉과 송영진이 기용되고 있지만 5승7패, 3승4패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 한 CJ이지만 백업 멤버의 부재는 장기 레이스에서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CJ 엔투스 라운드별 성적
1라운드 3승4패
2라운드 4승3패
3라운드 4승3패
*최다연승 4연승
*최대연패 5연패

◆CJ 엔투스 선수별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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