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게임단은 에이스 이제동이 EG로 임대되면서 전력이 크게 감소했다. 또 염보성, 진영화, 조일장이 은퇴하면서 엔트리 구성에도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태양이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 하기를 기대했지만 큰 활약이 없는 가운데 8게임단은 9승12패,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뼈아픈 전태양의 부진
이제동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전태양은 1라운드에서 5승5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영한을 꺾고 팀에 시즌 첫 승을 선물한 전태양은 STX와의 경기에서도 하루 2승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전략성 빌드에 맥없이 무너지거나 하는 모습은 에이스로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 전태양은 2라운드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고 3라운드 첫 경기까지 모두 패하면서 5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태양은 이번 시즌 유독 프로토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태양의 프로토스 전적은 1승5패. SK텔레콤 도재욱에게 거둔 1승이 유일하다. 그렇다고 다른 종족전 승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테란전 4승4패, 저그전 3승4패를 기록 중인 전태양은 8승13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7위로 전반기를 마친 8게임단 입장에서는 전태양의 선전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결정전 같은 중요한 순간,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유무는 팀의 사기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즌 초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전태양의 부진은 8게임단에게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8게임단은 전태양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도욱, 김재훈, 하재상의 선전으로 3라운드 초반까지 3위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는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격차를 좁힌 결과다.

하지만 8게임단은 중하위권팀들과의 대결에서 자주 덜미를 잡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3라운드 세 번째 경기인 EG-TL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STX, SK텔레콤, 삼성전자, CJ에게 연달아 무릎 꿇으면서 5연패를 기록하며 단숨에 7위로 추락했다.

5연패를 하는 동안 8게임단은 매 경기 두 세트 이상 따낸 경기가 없다. 8게임단의 승리 공식은 전태양, 김재훈, 하재상, 이병렬, 김도욱 5인방이 4승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3라운드에서는 다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재훈, 하재상의 선전
전반기 동안 8게임단은 김재훈과 하재상 프로토스 라인의 선전이 눈에 띈다. 김재훈은 14승13패로 팀 승리에 가장 큰 기여를 하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고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찬 하재상은 9승7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3연승을 달리며 순조롭게 출발한 김재훈은 전반기 동안 3연승만 세 번을 기록했다. 비록 3연승 이상의 연승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SK텔레콤전에서 하루 3승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김재훈은 저그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저그전 6승2패를 기록 중인 김재훈은 웅진 김명운, EG-TL 일리예스 사토우리, 이제동, SK텔레콤 어윤수, CJ 김정우 등 각 팀의 에이스 저그들을 잡아내며 8게임단의 저그 킬러로 부상했다.

하재상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1승3패, 2라운드에서 3승3패에 그쳤던 하재상은 3라운드에서 각성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재상은 3라운드에서 '스테파노' 일리예스 사토우리에게 패하긴 했지만 웅진 노준규, KT 김대엽, STX 조성호, SK텔레콤 정명훈, 삼성전자 이영한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5승1패를 올렸다. 하재상은 매 번 2~6세트 사이에 출전해 팀의 중간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전태양의 부진 속에서 김재훈과 하재상의 선전은 빛날 수 밖에 없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8게임단 라운드별 성적
1라운드 3승4패
2라운드 4승3패
3라운드 2승5패
*최다연승 3연승
*최다연패 5연패

◆8게임단 라운드별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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