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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스즈키 산코 대표 "LOL 서버 오픈 이후 변화 바람불 것"

산코 파트너스 스즈키 후미오(鈴木 文雄) 대표
산코 파트너스 스즈키 후미오(鈴木 文雄) 대표
지난 1월 일본 e스포츠 스퀘어를 운영하고 있는 산코 파트너스 스즈키 후미오(鈴木 文雄)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리그(이하 LJ리그)와 e스포츠 스퀘어 오픈 행사가 끝난 뒤 데일리e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게임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e스포츠라는 분야를 일본에 소개하면서 긍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으로 발전한 한국e스포츠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갖고 시작된 LJ리그는 일본 e스포츠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최고의 IT 기업으로 평가받는 로지쿨(다른 지역에서는 로지텍으로 불림)의 연간 후원 속에 호흡이 긴 대회를 치러냈다는 점이다.

◆상상 이상의 난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시작된 LJ리그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는 21일 마지막 그랜드파이널을 앞두고 있다. 이번 그랜드파이널은 e스포츠 스퀘어가 아닌 일본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멧세의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열린다.

9개월 동안 진행된 LJ리그의 첫 번째 시즌 그랜드파이널을 앞두고 스즈키 대표를 만나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일본 도쿄 치요다구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산코 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Q 지난 1월 인터뷰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LJ리그의 첫 번째 시즌이 마무리 됐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A 일단 생각한 것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진행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 볼 때 생각한 것 이상으로 난관이 많았다. 사실 준비 단계부터 리그가 시작했을 때까지 팬들의 관심도는 최고였지만 아무래도 1년짜리 대회다보니 온라인과 오프라인 관객 수에서 조금씩 하향세가 그려졌다. 그러나 마지막 서머 대회 최종전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이런 것들은 팬들과 낙오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e스포츠 스퀘어에서 여러 대회를 진행했지만 일본 내에서 장기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긴장됐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결국에는 후원사인 로지쿨과 팬들이 지켜봐준 덕분에 그랜드파이널이 열리는 도쿄게임쇼까지 성사시킬 수 있었다.

Q 1년 동안 리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A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팀과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또 리그에 필요한 룰을 만들었지만 장기 대회다보니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닥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부족했다. 그런 것들은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이런 부분들을 계획에 맞춰 정비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러 후원사들이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우리가 지향하려는 리그의 퀄리티를 보여주기 위해선 현재 후원 금액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Q 경제지 등 일본 매체에서 e스포츠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 e스포츠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
A 팬들이 리그를 보고 열광하고 기뻐한 것도 중요하지만 니혼게이자이, 아사히 신문, 후지TV, NHK 등 많은 매체에 우리들의 열정을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왜 e스포츠라는 종목에 열광하는지 신기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존 재팬이 LJ리그 그랜드파이널에 로지쿨 제품을 이용해서 후원을 결정했다.(이미지 캡처=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아마존 재팬이 LJ리그 그랜드파이널에 로지쿨 제품을 이용해서 후원을 결정했다.(이미지 캡처=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도쿄게임쇼는 터닝 포인트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열리는 LJ리그 그랜드파이널에서 달라진 점 중에 하나는 대기업이 후원사로 참가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로지쿨, 라이프 카드와 함께 아마존 재팬이 후원사로 참가하게 됐다.

아마존 재팬의 후원 방식은 도타2의 기록서와 비슷하다. 기존 30만엔(한화 약 300만원)에 아마존 재팬에서 판매하는 로지쿨 제품을 구입하면 금액의 일부가 LJ리그 그랜드파이널 상금으로 추가된다. 11일 현재 아마존 재팬의 후원 금액은 119만엔(한화 약 1,200만원)을 넘어섰으며 170만엔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 e스포츠 역사상 단일 대회로는 최고 금액이며 아마존 재팬의 후원사 참여는 일본 e스포츠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후원사 반응은 어떤는지 궁금하다.
A 완전히 달라졌다. 확실히 후원사의 e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업그레이드됐다. LJ리그가 열리기 전에도 후원사를 유치해서 조그만 대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올해부터 시작된 LJ리그는 금액으로 놓고 볼 때 기존의 10배 이상이며 기간도 장기적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로지쿨이 윈터 시즌만 하기로 했다. 그것도 우리들의 준비 과정을 함께 보면서 열정을 높이 산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비전과 열정만 믿고 후원을 결정한 것이다.

로지쿨 또한 후원을 지속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확인했고 일본 내 e스포츠에 대한 붐 업을 확인한 뒤 스프링 시즌도 지원했다. 로지쿨의 LJ리그 후원은 다른 기업들도 일본 e스포츠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처음에는 열정만 보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후원의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제대로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Q LJ리그 그랜드파이널은 아마존 재팬이 후원사로 참가한다. 일본 IT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이 일본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A 후원사이자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던 로지쿨로 부터 소개받았다. 로지쿨 마케팅 담당자가 LJ리그를 후원하면서 e스포츠의 열정적인 팬이 됐다. 그 분이 항상 도타2 상금 방식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방식을 아마존에게 제의했고 곧바로 승인을 해줬다.

솔직히 회사 마케팅 담당자라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만 로지쿨은 후원사와 팬, 선수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런 것들이 효과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번 그랜드파이널 후원이 성사될 수 있었다.

Q 일본 기업에서 e스포츠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가.
A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현재 일본 e스포츠의 규모를 봤을 때 아마존 재팬의 후원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책임감을 갖고 대회 흥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솔직히 (한국처럼) 집객이나 시청률 면에서 흥행이라고 말할 만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지만 이번 도교게임쇼가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틀 안에서 마음껏 분산해서 보여준다면 많은 기업들이 일본 내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결과로 보여주면 안된다.
[피플] 스즈키 산코 대표 "LOL 서버 오픈 이후 변화 바람불 것"

◆일본 기업이 참가하는 물꼬 터야
무섭게 발전하는 일본 e스포츠이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회 후원에 많은 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선수 풀을 늘리는 것과 함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LJ리그 우승팀인 래스컬 제스터와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이하 데토네이션 FM)가 NLB에 출전해서 쓴맛을 봤지만 지향점이 달라졌다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Q 래스컬 제스터와 데토네이션FM이 NLB 대회에 출전했지만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A 항상 한국처럼 체계화된 e스포츠 시장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선수와 팀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각 팀들도 LJ리그가 처음 시작할 때 일본에서 1등을 하는 것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목표를 세계 무대로 키웠다.

Q 일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처럼 기업팀의 창단이 필요한 것 같다.
A 게임 같은 경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이지만 시장성을 키우기 위해선 기업들이 참가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안은 산코와 로지쿨 사원들로 구성된 동아리를 만들어서 회사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후원을 해주는 회사 결정권자들이 직접 눈을 보고 체감해야 e스포츠의 매력에 빠진다. 그들에게 e스포츠가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Q 혹시 일본 e스포츠 협회를 다시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
A 지금은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협회가 필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산코 같은 기업이 많이 나와서 질서를 정리하는 것이지만 지금 일본 상황은 그렇지 않다. 수익을 넉넉하게 내는 편도 아니다. 일각에서는 협회를 만드라고 권유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짜 열정을 갖고 비지니스를 만들 수 있는 팀과 후원사가 많이 나왔을 때 만드는 것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 설명은 일본 내 현상에 국한된 것이다. 다만 정말 실력있는 선수가 있고 세계적으로 통할 것으로 확신하는데 일본에서 행정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때는 협회가 필요할 것이다. 언젠가 만들 수 있는 명분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데토네이션FM
데토네이션FM

◆LOL 일본 서버 오픈 이후 시장 커진다
일본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이하 롤드컵)가 끝난 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관계자들은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일본 서버 오픈이 언제일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LJ리그는 올해 대회 서버를 지급받지 못하면서 북미 서버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3분 딜레이로 인해 많은 팬들이 불편을 겪었고 서버가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장기간 경기가 중단되는 건 다반사였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0월 쯤 오픈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라이엇 재팬 인선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Q 롤드컵 이후 많은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 것 같다. 일본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변화에 맞추는 것보다 일단 우리가 확실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은 내년 LJ리그 계획을 세우고 있고 독자적이 아니라 라이엇 재팬과 공고히 하면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라이엇 재팬이 앞으로 어떤 방침을 갖고 일본 내 사업을 전개할지 우리도 모른다. 일본 내 시장 저변에 대해 (라이엇 재팬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일은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Q 다음 시즌에는 어떤 부분을 해보고 싶은가.
A 전 경기 생중계를 해보고 싶다. 이번 대회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그리고 팀 수를 늘리고 도쿄가 아니라 오사카 등 다른 지역에서도 투어 대회를 해보고 싶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일본 서버가 언제 오픈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Q 1월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목표가 아직도 똑같은지 궁금하다.
A 1월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경험을 해보면서 아직 그럴 레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웃음) 그렇지만 그 목표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 일단 목표를 달성해야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 같다.


[도쿄=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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