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북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마지막 무대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만 나오면 힘을 쓰지 못했다. 16강 체제로 열린 2016년까지 4강에도 한 번 올라가지 못했다.
북미가 롤드컵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풀리그 단계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특히 16강 2주차만 되면 연패를 당하는 패턴이 자주 보이면서 토너먼트 단계인 8강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북미는 16강 1주차에서는 분명히 돋보이는 성과를 내면서도 2주차가 되면 힘이 빠지면서 5할 승률을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최근 3년 동안의 패턴을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다.
2015년 카운터 로직 게이밍이 1주차에 2승1패를 거뒀지만 2주차에 3패를 당하면서 2승4패로 떨어졌고 클라우드 나인은 3전 전승으로 1주차를 마쳤지만 2주차에서 3패를 당한 뒤 재경기에서 ahq e스포츠에게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에도 카운터 로직 게이밍의 1주차에서 2승1패로 선전했지만 2주차에서 1승2패를 당하며 3승3패로 탈락했고 솔로미드 또한 1주차에 2승1패를 기록한 뒤 2주차에서 1승2패로 고배를 마셨다. 오히려 1주차에 1승2패로 저조했던 클라우드 나인이 2주차에 2승1패를 기록하면서 8강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미 팬들 사이에서는 롤드컵 2주차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7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머 우승을 달성하며 북미 1위로 롤드컵에 진출한 솔로미드는 16강 D조에서 플래시 울브즈와 월드 엘리트를 잡아낸 뒤 미스피츠에게 패하며 1주차를 2승1패로 마쳤다. 2주차에서 미스피츠에게 복수하긴 했지만 월드 엘리트와 플래시 울브즈에게 패하며 3승3패가 된 솔로미드는 재경기에서 미스피츠에게 덜미를 잡히며 3승4패로 탈락했다. 2주차만 놓고 봤을 때 솔로미드의 성적은 1승3패다.
B조에 속한 북미 2위 임모털스는 더욱 심한 2주차의 저주에 시달렸다. 1주차에서 롱주 게이밍에게만 졌을 뿐 다른 두 팀을 연파하며 2승1패를 기록했지만 2주차에서는 3전 전패를 당했고 2승4패 팀끼리 겨룬 재경기에서도 프나틱에게 무너지면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탈락했다. 임모털스는 2주차에 1승도 거두지 못하며 4패만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살아 남은 북미 팀인 클라우드 나인은 기적과 같은 행보를 걸었다. A조에서 SK텔레콤, 에드워드 게이밍, ahq e스포츠 클럽 등 아시아 강자와 편성된 클라우드 나인은 1주차에서 2승1패로 선전했고 2주차에서 1승2패로 부진했지만 SK텔레콤이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가 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2주차에 1승2패로 부진했지만 조 2위로 8강에 올라갔다.
클라우드 나인의 미드 라이너 'jensen' 니콜라이 옌센은 "우리 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치르기 위해 1주일 먼저 롤드컵을 치렀기 때문에 3주째 중국에서 보내고 있기에 2주차의 저주가 통하지 않는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북미 팀이 16강 2주차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패턴은 여전했다.
북미 팀이 16강 2주차에 약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2017년에도 2주차의 저주가 존재했음은 확실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오류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