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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여성 유저들의 해방구가 된 '올 포 레이디스'

오버워치 여성 유저들의 해방구가 된 '올 포 레이디스'
"트레 컷! 야타 봐 야타!"

선수들은 시야에 들어온 상대 영웅을 잡기 위해 목이 쉬어라 콜을 해댔다. 에이펙스 무대를 방불케 하는 열정이 넘치는 이곳은 오버워치 여성 대회 현장의 모습이었다.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게임이너스 PC방에서는 오버워치 여성 커뮤니티 대회 '올 포 레이디스(All For Ladies)'가 개최됐다.

아마추어 여성 유저들을 위한 대회였지만 참가자들의 자세는 프로게이머 못지않게 진지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개인 마우스와 키보드를 지참한 참가자가 다수였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대회를 위해 온라인에서 팀원들을 모아 새롭게 인연을 맺은 팀이 있는가하면 대학교 동기들끼리 힘을 합쳐 출전한 팀도 있었다. 티어도 골드부터 그랜드마스터까지 고르게 분포돼있었다. 한 참가자는 상위 500위 안에 든 기록을 가졌을 정도의 실력자로 알려져 현장 스태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실력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참가자들 모두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듯 적극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갔다. 한 팀은 대회 중간 진행된 경품 추첨 행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위해 작전 회의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가 익숙하지 않은 한 참가자는 치열한 승부에 긴장이 됐는지 키보드에 올린 손이 파르르 떨리기도 했다.

아마추어 대회지만 참가자들의 평균 티어가 높은 만큼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남달랐다. 상대 영웅 조합에 대한 대처와 포지셔닝은 물론, 포커싱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탁월했다. 결승전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됐는데, 현장에서 지켜본 스태프 및 관계자들이 수차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오버워치 여성 유저들의 해방구가 된 '올 포 레이디스'

결승전에서는 트레이서와 메르시의 활약이 돋보였던 판도라 레이디스가 퍼스트 레이디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고의 오버워치 여성팀이 되기 위해 3개월이나 합을 맞췄다는 판도라 레이디스는 노력의 대가로 우승 상금 240만 원을 거머쥐게 됐다.

이번 대회는 오버워치 여성 유저들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게임 내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희롱의 대상이 됐던 그들이기에 여성 유저들만 참가할 수 있는 '올 포 레이디스'는 일종의 해방구가 된 셈. 목소리나 외모 품평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소리를 지르며 게임을 해도 욕을 하는 이가 없었다. 메르시가 아닌 그 어떤 영웅을 플레이해도 그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울 수 있었다. 단 하루였지만 오버워치 여성 유저들의 유토피아가 실현된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판도라 레이디스의 리더 김예진은 "소수지만 몇몇 남성 유저들에게 차별 받아본 경험이 있다. 여자들만 있는 공간에서 게임을 하니 다들 공감대가 형성돼 소리도 지르며 재밌게 즐긴 것 같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대회 출전 소감을 전했다.

오버워치 여성 커뮤니티 대회 '올 포 레이디스'는 오는 28일 트위치TV, 유튜브 등을 통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서초=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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