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그 효과가 나타났다. 메이저 지역이 아닌 터키 대표로 출전한 1907 페네르바체 e스포츠는 원거리 딜러 'padden'에게 코파랄이 1, 2라운드 모두 30이 넘는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를 기록한 덕에 16강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되자 원거리 딜러들의 실력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리는 양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5일 막을 올린 그룹 스테이즈 1주차에서 각 팀별로 세 세트씩 치른 가운데 원거리 딜러들이 다킬 순위 1위부터 10위 사이에 무려 9명이나 배치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다킬 1위는 18킬을 기록한 로얄 네버 기브업의 원거리 딜러 'Uzi' 지안지하오가 차지했다. 1907 페네르바체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코그모를 선택해 3킬 1데스 4어시스트로 몸을 푼 지안지하오는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트리스타나를 골라 6킬 0데스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G2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는 트위치를 가져간 지안지하오는 팽팽하던 상황을 정리하면서 9킬 0데스 2어시스트를 달성,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6킬을 기록했다.
2위는 SK텔레콤 T1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차지했다. 세 경기 동안 14킬을 달성한 배준식은 SK텔레콤이 에드워드 게이밍, ahq e스포츠와 킬을 주고 받는 난전을 펼쳤음에도 1데스밖에 기록하지 않으면서 무려 14킬을 냈다. 에드워드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iBoy' 후시안자우가 14킬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공동 4위는 미스피츠의 원거리 딜러 'Hans Sama' 스티븐 리브와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NoWay' 응유엔푸롱이 차지했다. 월드 엘리트와의 대결에서 1킬도 내지 못했던 스티븐 리브는 플래시 울브즈와의 대결에서 5킬, 솔로미드전에서 8킬을 달성하면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응유엔푸롱은 프나틱을 격파할 때 트리스타나로 11킬 노데스를 기록했고 롱주 게이밍에게 팀이 패할 때에도 1킬 0데스 1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원거리 딜러들이 다킬 순위에서 1위를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톱 10 안에 든 선수는 바로 클라우드 나인의 미드 라이너 'Jensen' 니콜라이 옌센이다. SK텔레콤전에서 2킬, ahq와의 대결에서 3킬을 달성한 옌센은 에드워드 게이밍을 꺾을 때 6킬을 가져가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원거리 딜러들이 킬을 챙겨가는 이유는 불타는 향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7.19 패치에 들어오면서 하향되긴 했지만 롤드컵이 7.18 패치로 진행되면서 불타는 향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원거리 딜러가 죽지 않고 성장하기만 한다면 후반 교전 한 번에 전세가 역전될 수 있기에 대부분의 팀들이 원거리 딜러 키우기와 보호하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