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는 16강에 오른 팀들을 4개씩 소개한다. 4일에는 D조에 출전하는 플래시 울브즈(이하 FW), 미스피츠, 솔로미드(이하 TSM), 월드 엘리트(이하 WE)를 분석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WE는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 2017 스프링 우승팀이지만 서머에 다소 부진하했고 중국 지역 대표 선발전을 치르면서 롤드컵에 진출했다. 이전에 WE가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대회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었다.
LPL 스프링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WE는 SK텔레콤 T1에 이어 7승3패를 따내면서 풀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토너먼트로 진행된 4강에서 유럽 대표 G2 e스포츠를 맞아 1대3으로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두 번째 국제 대회였던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WE는 극과 극의 전력을 보여줬다. 풀리그 2일차에 두 경기를 치른 WE는 플래시 울브즈와 SK텔레콤 T1에게 모두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LMS 소속 J팀과 플래시 울브즈에게 모두 이기면서 LPL의 3대2로 승리했고 결승에서는 2세트에서 SK텔레콤 T1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LPL의 3대1 우승을 견인했다.
두 번의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WE의 실력은 중국을 대표할 만한 수준이었다. 롤드컵 16강과 비슷한 포맷인 MSI 풀리그 단계에서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았고 집중하기만 하면 SK텔레콤이나 플래시 울브즈와 같은 강팀을 꺾을 수도 있다는 실력을 보여줬다.
◆'Condi'의 컨디션이 관건
WE는 정글러 'Condi' 시앙렌지에의 생존력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라이엇게임즈가 선정한 롤드컵 기대주 20명 리스트에서 18위를 차지한 시앙렌지에는 정글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Condi는 다양한 스타일을 겸비한 선수입니다. 초반 스노우볼을 굴릴 줄도 알고, 경기 후반을 위해 기다리는 방법도 알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 또한 탁월하죠. Condi 선수를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는 언제나 게임을 흔드는 선수입니다."
초중후반이 모두 강하고 피지컬 능력도 빼어나기에 막기가 어렵다고 요약할 수 있는 이 평가는 돌려서 말하면 한 번 뚫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게임을 흔드는 선수의 발을 묶으면 WE는 그저 그런 평범한 팀으로 전락한다는 의미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앙렌지에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즈리얼을 두 번이나 택했고 요즘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그레이브즈도 선보였다. 자르반 4세, 세주아니 등이 금지된 상태였기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상대 팀들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도 내포되어 있는 선택이다.
16강 본선에서 시앙렌지에가 비슷한 선택을 할 지는 알 수 없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와는 다른 레벨의 팀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앙렌지에게 풀리기 시작하면서 상대하는 팀들은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점 받은 듀얼 서포터
WE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2명의 서포터를 두루 기용했다. 1일차에는 '벤' 남동현을 출전시켰고 두 세트 모두 잔나로 플레이하면서 승수를 따냈다. 2일차에는 '제로' 윤경섭에게 기회를 줬다. 라이온 게이밍을 상대했을 때 타릭을 고르면서 한 번도 죽지 않고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윤경섭은 갬빗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는 알리스타로 1킬 1데스 24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남동현은 영 제너레이션과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선발로 뛰었다. 1세트에서 타릭으로 1데스 7어시스트를 기록한 남동현은 2세트에서는 잔나로 2데스 11어시스트를 달성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세트에 나선 윤경섭은 잔나를 골라 1데스 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남동현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듀얼 서포터 시스템은 원거리 딜러 '미스틱' 진성준을 위한 선택이다.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부터 개인기와 피지컬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진성준은 중국 무대에서 기량을 꽃 피우기 시작했고 그 배경에는 윤경섭과 남동현의 조력이 있었다.
서포터를 경쟁시키면서도 WE는 각자의 특색을 살리는 선택을 자주 보여줬다. 남동현은 쓰레쉬를 잘 다루고 윤경섭은 알리스타를 자주 선보이면서 지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쓰레쉬나 알리스타 모두 불타는 향로로 대변되는 최근 메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향로 메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남동현이 4전 전승, 윤경섭이 3전 전승을 따낸 바탕에는 향로 메타를 유지하면서도 개성을 살리는 픽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월드 엘리트 로스터
톱 라이너 '957' 커창유
정글러 'Condi' 시앙렌지에
미드 라이너 'xiye' 수한웨이
원거리 딜러 'Mystic' 진성준
서포터 'Ben' 남동현
서포터 'Zero' 윤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