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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팀별 분석] 베일에 싸인 미스피츠의 경쟁력

미스피츠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미스피츠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7 16강 본선이 오는 5일부터 막을 올린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전문가들이 'Gap is Closing(격차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16강에 오른 팀들을 4개씩 소개한다. 4일에는 D조에 출전하는 플래시 울브즈(이하 FW), 미스피츠, 솔로미드(이하 TSM), 월드 엘리트(이하 WE)를 분석한다.<편집자주>


롤드컵에서 유럽 지역 대표들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곤 했다. 2015년 유럽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프나틱과 오리겐이 4강에 동반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놀라게 만들었을 때에는 팬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한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작용했다는 이야기로 설명하려 했다. 2016년 H2k 게이밍이 4강에 올라갔을 때에는 대진 운이 정말 좋았다는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H2k는 8강에서 와일드 카드 인비테이셔널 출신인 알버스 녹스 루나를 3대0으로 잡아냈다.

지난 2년 동안 를드컵에서 유럽팀이 선전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이유가 있다. 그럴싸하다. 결과를 눈으로 확인한 뒤에 이유를 찾은 것이니까 납득이 간다.

하지만 누가 유럽이 2년 연속 4강 진출팀을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했을까. 북미나 중국보다 연봉이 떨어지고 한국보다는 실력이 모자라다고 여겨지기에 유럽은 항상 저평가됐다. 모두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 유럽팀들은 시나브로 승수를 챙기고 2년 연속 4강까지 올라왔다. '어차피 우승은 한국'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2인자 지역은 유럽일 수도 있다.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미스피츠(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미스피츠(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술에 술 탄 듯?
2017년 유럽 지역의 이변을 위해 미스피츠가 출전한다.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우승하면서 신흥 강호로 입지를 다진 G2 e스포츠, 전통 강호로 이름을 날리면서 2015년 4강을 재현하겠다는 기치를 들어올린 프나틱보다는 유명하지 않은 팀이다.

올라온 과정도 임팩트가 거의 없다. 미스피츠는 2017년 스프링 승강전을 통해 유럽 LCS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스프링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서머 스플릿에서는 6승7패로 프나틱과 G2 e스포츠에 이어 3위에 머물렀던 팀이지만 포스트 시즌에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유럽 지역 포인트 1위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유명하지도, 강렬함도 없는 팀이지만 미스피츠는 이변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서머에서 보여준 바 있다. LCS라는 메인 무대에 처음 올라온 팀이, 롤드컵 등 큰 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첫 해에 롤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는 점은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롤드컵에서 유럽 지역에 대해 다른 지역이 내린 평가와 현재 미스피츠에 대한 평가가 비슷하지만 대회가 끝났을 때는 바뀔 수 있다.

미스피츠의 미드 라이너 'PowerOfEvil' 트리스탄 스크라지(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미스피츠의 미드 라이너 'PowerOfEvil' 트리스탄 스크라지(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유전파'라 불러다오! 'PowerOfEvil'
미스피츠의 미드 라이너 'PowerOfEvil' 트리스탄 스크라지는 개인 기량이 매우 뛰어나고 다양한 챔피언을 잘 다루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유니콘스 오브 러브 소속으로 뛰면서 유럽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스크라지는 2015년 팀을 유럽 LCS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키운 뒤 오리겐으로 이적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2017년 미스피츠에 자리를 잡으면서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소화한 스크라지는 빼어난 피지컬과 참신한 챔피언을 선보였다. 한국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고 북미에는 'Bjergsen' 소렌 비어그가 '북전파'라고 불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스크라지가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도 있다.

서머에 들어오면서 스크라지는 챔피언을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하고 있다. 오리아나와 신드라를 기본으로, 카시오페아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스크라지에 대한 견제가 심하게 들어오기도 하고 이 챔피언들이 후반에는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의 준플레이오프와 프나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스크라지는 오리아나와 신드라로 거의 죽지 않으면서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미스피츠의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미스피츠의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안티 향로의 선두 주자 '이그나'
'이그나' 이동근은 불타는 향로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 몇 안되는 서포터 중에 하나다. 아군 챔피언을 치유하거나 보호막을 씌워주면 대상의 공격 속도가 상승하고 적중하면 체력을 흡수하는 아이템인 불타는 향로는 잔나, 룰루, 라칸, 카르마 등의 챔피언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소라카나 소나처럼 치유 능력이 있는 서포터가 가끔 대회에 등장하는 이유도 불타는 향로 때문이다.

이동근은 유럽 LCS 서머에서 활동하면서 향로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 서포터들 더 많이 기용했다. 블리츠 크랭크나 쓰레쉬 등 끌어오는 스킬을 선택하면서 잔나나 룰루를 끌고 와서 체력을 빼놓거나 잡아내는 방식을 선호했다. 이동근의 시그니처 챔피언이나 다름 없는 알리스타도 자주 고르면서 향로 챔피언들을 무력화시키는 장면도 자주 보여줬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드러났듯 향로 챔피언이 득세를 이루고 있는 롤드컵 메타에서 이동근이 알리스타나 블리츠 크랭크, 쓰레쉬로 안티 향로의 선두에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미스피츠 로스터
톱 라이너 'Alphari' 바니 모리스
정글러 'Maxlore' 누바르 사라피안
미드 라이너 'PowerOfEvil' 트리스탄 스크라지
원거리 딜러 'Hans Sama' 스티븐 리브
서포터 'IgNar' 이동근
서포터 'Hiiva' 알렉시 카이코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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