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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팀별 분석] 삼성표 탈수기, 롤드컵에서도 돌아간다

[롤드컵 팀별 분석] 삼성표 탈수기, 롤드컵에서도 돌아간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7 16강 본선이 오는 5일부터 막을 올린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전문가들이 'Gap is Closing(격차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16강에 오른 팀들을 4개씩 소개한다. 3일에는 C조에 출전하는 G2 e스포츠, 삼성 갤럭시, 로얄 네버 기브업, 1907 페네르바체 e스포츠를 분석한다.<편집자주>


'탈수기 운영'의 시초는 삼성 갤럭시가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시즌에서 그 어떤 팀보다 탈수기 운영에 대한 높은 숙련도를 보여줬다.

삼성은 롤챔스 2017 시즌에서 57%의 확률로 첫 킬을 가져왔고 55%의 확률로 첫 타워를 무너뜨렸다. 모두 롤챔스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라이너 간의 특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삼성표 탈수기'를 완성시켰다.

안정적이고 정석적인 플레이, 상대의 목을 조이는 탈수기 운영은 삼성을 초반부터 후반까지 평균 이상의 이득을 챙기는 탄탄한 팀으로 만들었다. 삼성에게 붙여진 평가들은 그들이 2018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입증한다.

[롤드컵 팀별 분석] 삼성표 탈수기, 롤드컵에서도 돌아간다

◆운영의 핵심은 솔로킬 제왕 '큐베' 이성진
삼성표 탈수기 운영의 핵심은 톱 라이너 '큐베' 이성진이다. 이성진은 라인전과 스플릿 푸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성진이 톱 라인에서 우위를 점한 뒤 사이드 라인을 오가면 삼성의 본대는 주요 오브젝트를 챙기며 눈덩이를 굴려 나간다.

눈여겨 볼 점은 이성진이 롤챔스 2017 서머에서 23번의 솔로킬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시즌 최다 기록인데, 라인전과 스플릿 푸시에 강점을 가진 이성진의 높은 솔로킬 수치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성진은 롤챔스 2017 서머에서 클레드, 카밀, 자르반 4세 등 공격적이면서도 스플릿 푸시에 강점을 지닌 챔피언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카밀과 자르반 4세의 승률은 6승 1패, 86%에 달한다. 카밀로는 '짜밀'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대활약했다.

변수는 2017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탱커형 챔피언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성진 또한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탱커형 챔피언을 능숙히 다룬만큼 메타 적응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기존의 스플릿 운영이 막힐 수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눈도장을 찍은 마오카이, 갈리오 등을 플레이해 선봉에 설 것인지 스스로 자랑하는 클레드, 카밀로 강행 돌파를 할 것인지 이성진이 선택하는 플레이 방향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앰비션' 강찬용(왼쪽)과 '하루' 강민승.
'앰비션' 강찬용(왼쪽)과 '하루' 강민승.

◆완벽한 '식스맨 체제' 선보이는 정글 라인
삼성은 '앰비션' 강찬용, '하루' 강민승으로 구성된 정글 포지션의 식스맨 체제를 적극 활용하는 팀이다. 실제로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선 강민승이, 롤챔스 2017 서머에선 강찬용이 대다수의 경기를 맡았다.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은 비슷한 듯 다르다. 롤챔스 2017 서머에서 강민승은 엘리스, 렉사이, 렝가, 리 신 등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챔피언을 주로 사용했다. 반면 강찬용은 그라가스, 렉사이, 자르반 4세 등 한타 지향적인 챔피언을 활용했다.

삼성은 상황에 따라 강찬용과 강민승을 수시로 교체 기용하고 있다. 2017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플레이오프에서도 0대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 강찬용을 긴급 투입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처럼 삼성은 식스맨 체제로 분위기 환기, 컨디션 조절, 운영의 변수를 모두 챙기고 있다.

2017 롤드컵에선 강찬용을 기용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는 이성진과의 호흡이 좋고, 롤드컵 무대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은 언제든 교체 출전할 수 있는 강민승의 존재도 염두에 둬야 한다.

◆ 롤드컵 유경험자! 더욱 단단해진 허리와 하체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와 주전 바텀 듀오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의 캐리력 또한 뛰어나다. 세 명의 선수 모두 2016 시즌에 롤드컵을 경험해본만큼 이번 시즌은 긴장감을 뺀 경기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롤드컵 팀별 분석] 삼성표 탈수기, 롤드컵에서도 돌아간다
이민호는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MVP 포인트 1위 차지하고, 서머 시즌에서도 MVP 포인트 4위를 차지한 팀의 '캐리맨'이다. 빅토르, 신드라라는 시그니처 챔피언을 보유한 이민호는 매번 메타에 걸맞는 챔피언을 소화하는 '연습 벌레'로도 알려져 있다.

롤챔스 톱 클래스의 실력을 지닌 이민호의 캐리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관건은 컨디션 관리. 이민호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표하는 경우가 많았고 경기 내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이민호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롤드컵 팀별 분석] 삼성표 탈수기, 롤드컵에서도 돌아간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하단 듀오도 삼성의 자랑이다. '탈수기 운영'의 시작은 라인전 우위를 점하면서 시작되고 그 중에서도 하단 듀오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하단에서 우위를 점해야 드래곤을 비롯한 여타 오브젝트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박재혁과 조용인의 플레이는 적절했다. 두 선수는 특히 생존에 상당한 강점을 보였다. 박재혁의 롤챔스 2017 서머 평균 데스는 1.8, 조용인은 1.5였다. 삼성은 하단 듀오의 생존 능력을 앞세워 교전 후 다채로운 후속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었다.

'불타는 향로' 메타에 대한 이해도도 출중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능숙한 바텀 듀오는 삼성의 운영에 가속도를 붙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2016 롤드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고 있다. 강팀 앞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삼성의 탈수기가 잘 작동한다면 무리도 아닐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삼성 갤럭시 로스터
톱 라이너 'Cuvee' 이성진
정글러 'Ambition' 강찬용
미드 라이너 'Crown' 이민호
원거리 딜러 'Ruler' 박재혁
서포터 'CoreJJ' 조용인
정글러 'Haru' 강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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