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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팀별 분석] '심장' 도울 장기도 갖춘 페네르바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페네르바체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페네르바체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7 16강 본선이 오는 5일부터 막을 올린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전문가들이 'Gap is Closing(격차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16강에 오른 팀들을 4개씩 소개한다. 3일에는 C조에 출전하는 G2 e스포츠, 삼성 갤럭시, 로얄 네버 기브업, 1907 페네르바체 e스포츠를 분석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한국 팬들에게 1907 페네르바체 e스포츠는 꽤나 관심도가 높다. 배구 선수 김연경이 뛰었던 팀이기도 하고 페네르바체가 프로게임단을 만든 뒤에는 한국 선수인 '프로즌' 김태일이 입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김태일은 '롱주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얻었기에 터키로 넘어가면서 페네르바체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바뀌었고 터키를 대표해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터키의 심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태일이 속한 페네르바체는 프로게임단을 만든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윈터 시즌부터 터키 리그에 뛰어들었고 윈터에서는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서머에서는 정규 시즌 1위, 포스트 시즌 우승을 일궈내면서 롤드컵 출전권을 얻어냈다.

김태일 이외에도 서머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정글러 '무브' 강민수가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중국 입국이 어려워진 페네르바체는 급하게 비시 게이밍에서 뛰었던 '크래시' 이동우를 영입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이동우와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지는 않지만 페네르바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D조 1위를 차지했고 2라운드에서는 원 e스포츠를 3대1로 꺾으면서 16강에 합류했다.

'프로즌' 김태일(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프로즌' 김태일(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심장은 심장이다
팀을 꾸린지 1년이 조금 넘은 페네르바체가 롤드컵 진출을 달성하고 16강 본선에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김태일 때문이다. 롱주 게이밍에서 뛰던 김태일은 터키에서 오라고 했을 때 '이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은퇴하겠다'라는 결심으로 뛰었고 선수 이상의 활약을 했다.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터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코치 역할까지 하면서 기량 증진에 힘썼다. 또 서머를 앞두고는 강민수를 영입하는데 직접 나서면서 사무국 역할까지 해냈다. 롤드컵을 앞두고 강민수가 비자를 받지 못하자 롱주 게이밍 시절 호흡을 맞췄던 이동우 영입까지 직접 완료하면서 팀 전력 강화에 힘썼다.

경기 안에서도 김태일의 역할은 매우 크다. 미드 라이너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팀이 정글러나 서포터를 활용해 습격 작전을 펼치는 것도 눈치 빠르게 알아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의 전력이 롤드컵 진출 팀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것을 아는 김태일은 시야를 넓혀 전황까지 판단한다. 정글러의 동선을 체크해 동료들에게 알려주고 내셔 남작이나 드래곤 근처에서 전투를 해야하는지도 판단한다.

팬들이 지어준 별명처럼 김태일이 맡은 역할은 페네르바체를 사람으로 봤을 때 심장이다. 신체 끝부분까지 피가 돌도록 강하게 밀어내면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Thaldrin' 버크 데미르(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Thaldrin' 버크 데미르(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Thaldrin'의 명품 마오카이
페네르바체에는 김태일보다 더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가 존재한다. 톱 라이너인 'Thaldrin' 버크 데미르다. 데미르는 베식타스와 슈퍼매시브 등 터키에서 가장 세다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면서 여러 국제 대회를 나갔다. 롤드컵 경험은 없지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등을 소화하면서 기량을 끌어 올렸다.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데미르는 마오카이로 슈퍼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6레벨을 달성해 궁극기를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상대팀 톱 라이너를 포탑으로 밀어 넣은 뒤 중앙 지역 정글로 건너 와서 대자연의 마수를 쓰며 미드 라이너를 묶어 놓는다. 옴쭉달싹하지 못하고 있는 상대 미드 라이너에게 김태일이 공격을 퍼부으면서 킬을 가져가는 패턴이다.

1라운드에서 마오카이를 네 번 골라 3번 승리한 데미르는 2라운드에서는 상대 팀이 마오카이를 가져갔을 때 대처법을 확실하게 알고 있음을 보여주며 페네르바체가 3대1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페네르바체의 원거리 딜러 'padden' 에게 코파랄(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페네르바체의 원거리 딜러 'padden' 에게 코파랄(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킬링 머신으로 변신한 'padden'
페네르바체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원거리 딜러 'padden' 에게 코파랄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터키 리그에서 라인전을 5대5 양상으로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보였던 코파랄은 롤드컵 무대에서는 과감한 공격과 확실한 포지셔닝을 통해 최고의 공격수로 탈바꿈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코파랄은 12개 팀 선수들 중에 가장 많은 33킬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9월25일 열린 램페이지와의 대결에서는 코그모로 플레이하면서 펜타킬을 달성하기도 했다.

2라운드에서의 성적은 더욱 놀랍다. 8개 팀이 참가한 2라운드에도 코파랄은 30킬을 달성하면서 킬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다른 팀들이 세 세트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한 세트를 더 치른 페네르바체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2위가 20킬을 달성한 프나틱의 미드 라이너 'Caps' 라스무스 빈테르라는 점을 보면 세트별 평균 킬에서도 7.5인 코파랄이 6.7의 빈테르보다 높다.

롤드컵에서 유행하는 메타가 원거리 딜러를 키우면서 불타는 향로 효과를 앞세워 맹공을 퍼붓는 스타일인 점을 감안했을 때 코파랄의 성장은 페네르바체가 C조에서 이변 혹은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1907 페네르바체 e스포츠 로스터
'Thaldrin' 버크 데미르
'Crash' 이동우
'Frozen' 김태일
'padden' 에게 코파랄
'JAPONE' 바하디르 콜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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