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주 게이밍과 SK텔레콤 T1, 삼성 갤럭시 선수단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6강 그룹 스테이지 출전을 위해 2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을 위해 인천 공항에 모인 선수들은 수차례 롤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들의 차분한 모습과 처음으로 롤드컵을 경험하게 된 선수들의 상기된 표정으로 나뉘었다. 감독들 역시 마찬가지. 벌써 네 번째 롤드컵에 출전하게 된 SK텔레콤 최병훈 감독은 무덤덤한 모습이었고, 삼성 최우범 감독과 롱주 강동훈 감독에게서는 다소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팀 창단 5년 만에 롤드컵 진출의 꿈을 이룬 롱주 강동훈 감독은 선수들만큼이나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강 감독은 "굉장히 설레고 꿈에 그리던 곳에 가게 돼 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들떠있는 상태"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롱주 게이밍은 임모털스와 프나틱, 기가바이트 마린즈와 함께 B조에 속했다. 강 감독은 "조 대진은 사실 다른 한국팀에 비해 좋게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분석하면서 그래도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 대륙별 격차가 이전보다 줄었다고 생각한다. 조심하고 실수 없도록 준비해야 1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그래도 자신감은 있다. 8강 이후에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대적 리빌딩 이후 팀을 2년 연속 롤드컵 무대로 올려놓은 삼성의 최우범 감독은 "작년에 이어 또 다시 롤드컵에 가게 됐다. 롤드컵은 항상 가고 싶은 꿈같은 자리다. 설렘과 동시에 부담스럽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G2 e스포츠, RNG, 1907 페네르바체와 함께 C조에 속했다. 그룹 스테이지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힘든 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연습 경기력이 좋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하고 우리만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그룹 스테이지는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RNG가 가장 힘든 상대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1차 목표는 광저우(8강)로 가는 것이다. 그 때부턴 목표가 결승 진출로 바뀔 것 같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컨디션 조절하면서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폼 올라온 선수들이 많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롤드컵서 통산 3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SK텔레콤의 최병훈 감독은 "네 번째 월드 챔피언십 출전이다. 해외 팀들 실력이 점점 좋아져서 그전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준비한 만큼만 경기력이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ahq e스포츠 클럽, 클라우드 나인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최병훈 감독은 세 팀 중에서 EDG를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꼽았다. 최 감독은 "EDG는 홈에서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 가장 경계된다"면서 "조 자체는 그렇게 난이도가 높진 않은 것 같다. 다른 조도 그렇고 전력 분포가 고르게 된 것 같다. 죽음의 조라 생각하진 않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부담감은 없다.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다. 매번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까지 살아남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인천=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