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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팀별 분석] 기가바이트 마린즈, 어게인 MSI?

기가바이트 마린즈 선수들이 MSI 때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는 장면(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기가바이트 마린즈 선수들이 MSI 때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는 장면(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7 16강 본선이 오는 5일부터 막을 올린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전문가들이 'Gap is Closing(격차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16강에 오른 팀들을 4개씩 소개한다. 2일에는 B조에 출전하는 롱주 게이밍, 임모털스, 기가바이트 마린즈, 프나틱을 분석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2017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우승팀은 SK텔레콤 T1이지만 가장 많은 화제를 낳은 팀은 동남아시아 대표로 나선 기가바이트 마린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이스루스 게이밍, 라이온 게이밍, 버투스.프로와 한 조에 편성된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5승1패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북미 스프링 우승팀인 솔로미드(이하 TSM)를 상대한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1, 2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기적을 만들어낼 발판을 만들었지만 3세트부터 정신을 차린 TSM에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에서는 허무하게 패했지만 4, 5세트는 초반에 킬 스코어에서 우위를 점하다가 역전패한 것이기에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충분히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터키 대표 슈퍼 매시브를 만난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두 번째 세트만 패했을 뿐 3대1로 승리하면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기적은 그룹 스테이지 1일차에서 일어났다. 리버스 스윕 패배의 아픔을 줬던 TSM을 상대하며 승리하면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후 SK텔레콤 T1, 플래시 울브즈, G2 e스포츠에게 연패하며 하위권으로 내려간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중국 대표 월드 엘리트를 맞아 킬 스코어 24대9로 대승을 거두면서 기적의 행보를 이어갔고 4일차에는 유럽 대표 G2 e스포츠도 꺾었다. 3승7패로 최하위에 랭크되긴 했지만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역대 MSI에 참가한 메이저 이외 지역 팀 가운데 최다 승수를 거뒀다.

MSI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기가바이트 마린즈 선수들(사잔=라이엇게임즈 제공).
MSI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기가바이트 마린즈 선수들(사잔=라이엇게임즈 제공).

◆변화에도 끄떡 없다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MSI가 끝나고 5명의 주전 가운데 3명만 남고 2명이 팀을 떠냈다. 정글러인 'Levi' 도두이칸과 미드 라이너 'Optimus' 트란반퀑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팀에 남았고 서포터로 활약하던 'Archie' 트란밍엇이 톱 라이너로 변신했다. MSI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기가바이트 마린즈였지만 2명이 팀을 나가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 서머에서 13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2위인 영 제너레이션을 세 게임 차이로 벌리면서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친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영 제너레이션을 3대0으로 격파하면서 베트남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베트남 대표로 GPL에 나선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팀들과 자웅을 겨뤘다. 포스트 시즌부터 참가한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마닐라 이글스, 어센션 게이밍 등을 3대0으로 격파했고 최종 결승에서는 영 제너레이션을 또 다시 3대0으로 무너뜨리면서 무실 세트로 롤드컵에 진출, 동남아시아 최강으로 입지를 굳혔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에서 멀티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Archie' 트란밍엇(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기가바이트 마린즈에서 멀티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Archie' 트란밍엇(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멀티 포지션 소화하는 브레인 'Archie'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서머에도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Archie' 트란밍엇의 공이 컸다. 도타부터 시작하면서 AOS 장르에 일가견을 갖고 있던 트란밍엇은 4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원거리 딜러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트란밍엇은 미드 라이너 경험도 있으며 지난 MSI에서는 서포터로 플레이했다. 포지션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는 데가 챔피언에 대해도 또한 높기 때문에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이탈했을 때 트란밍엇은 톱 라이너로 변신을 시도해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트란밍엇이 베트남 챔피언십 결승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사려야 할 때와 들어가야 할 때를 정확하게 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 제너레이션과의 결승에서 1, 2세트에 출전했던 트란밍엇은 케넨으로 플레이한 1세트에서 정글러 'Levi' 도두이칸의 도움을 받지 못하자 초반에 연속 킬을 당했지만 몸을 사리며 성장했고 이후에는 잡히지 않았다. 2세트에서 초가스로 플레이했을 때 정글러가 상단으로 올라오면서 연속 킬을 선사하자 순간이동과 라인 스왑을 통해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대승을 이끌어냈다.

톱 라이너로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트란밍엇은 서포터로 뛰기도 한다. GPL 결승전에서 트란밍엇은 1세트에서는 톱 라이너로 뛰었지만 2, 3세트에서는 서포터로 변신했다. 톱 라이너를 'Nevan' 풍티안안이 맡고 서포터인 'Syaa' 판트렁토안 대신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트란밍엇이 롤드컵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정글러 'Levi' 도두이칸(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정글러 'Levi' 도두이칸(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톱과 정글을 잇는 교두보 'Levi'
'Levi' 도두이칸은 MSI에서 카직스로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시선을 끌었다.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이변을 만들어낼 때마다 도두이칸의 카직스가 날뛰었기 때문. 도두이칸은 프로게이머를 시작할 때 미드 라이너였으나 '앰비션' 강찬용처럼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 서버에서 챌린저 티어까지 오를 정도로 개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도두이칸은 'Archie' 트란밍엇이 톱 라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하단 듀오가 물갈이되는 과정에서도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베트남과 동남아시아의 최강 전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최근 열린 GPL 결승에서는 자르반 4세로 공격적인 면모를 자주 보여줬던 도두이칸은 챔피언 폭이 넓기 때문에 톱 라이너와의 챔피언 맞교환을 통한 교란 작전에도 능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기가바이트 마린즈 로스터
톱 라이너 'Archie' 트란밍엇
정글러 'Levi' 도두이칸
미드 라이너 'Optimus' 트란반퀑
원거리 딜러 'NoWay' 응유엔푸롱
서포터 'Syaa' 판트렁토안
톱 라이너 'Nevan' 풍티안안



*기사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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