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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팀별 분석] 프나틱, 유럽 스타일의 정수

프나틱 선수들(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프나틱 선수들(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7 16강 본선이 오는 5일부터 막을 올린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전문가들이 'Gap is Closing(격차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16강에 오른 팀들을 4개씩 소개한다. 2일에는 B조에 출전하는 롱주 게이밍, 임모털스, 기가바이트 마린즈, 프나틱을 분석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프나틱은 유럽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다. 2011년 팀을 만들면서 롤드컵 초대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린 프나틱은 유럽 지역을 평정하면서 강호로 명성을 드높였다. 2015년 유럽에서 열린 롤드컵에서는 4강에 올라가면서 유럽을 상징하는 팀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북미에 솔로미드가 있다면 유럽에는 프나틱이 있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프나틱은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 '후니' 허승훈과 '레인오버' 김의진이 북미로 소속을 옮기면서 멤버 교체를 시도했던 프나틱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스프링과 서머 모두 부진했고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도 3위에 머무르면서 롤드컵 출전을 하지 못했다.

2017년 프나틱은 용병 없이 유럽 지역 구성원들로만 라인업을 구축했다. 프나틱에서 잔뼈가 굵은 톱 라이너 'sOAZ' 폴 보이어와 원거리 딜러 'Rekkles' 마틴 라르손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세 포지션을 덴마크 선수들로 채웠다.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는 환경을 만든 프나틱은 스프링에서는 3위에 머물렀지만 서머 스플릿에서 11승2패를 기록하며 A조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미스피츠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프나틱은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2년 만에 롤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프나틱의 정글러 'Broxah' 매즈 브록페데르센(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프나틱의 정글러 'Broxah' 매즈 브록페데르센(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주목할 만한 정글러 'Broxah'
프나틱이 리빌딩에 성공하면서 롤드컵에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정글러 'Broxah' 매즈 브록페데르센의 발굴이다. 프나틱 아카데미 출신인 브록페데르센은 스프링에서 경험을 쌓은 뒤 서머로 올라오면서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팽팽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내셔 남작이나 드래곤 싸움이 전개되면 브록페데르센이 강타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프나틱에게 전세가 기우는 양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브록 페데르센에게는 '유럽 강타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브록페데르센의 강점은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드러났다. 홍콩 애티튜드와 대결한 프나틱은 브록페데르센이 4킬 노데스 34어시스트를 달성하면서 KDA 38이라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준 덕에 3대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1, 3세트에서 그라가스로, 2세트에서 세주아니로 플레이한 브록페데르센은 초반에 상대 정글러와 동선을 일부러 맞추면서 상대 체력을 빼놓으며 레벨을 올리는 플레이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교전이 일어났을 때 정확한 스킬 사용을 통해 승리를 가져오는 패넌을 정확하게 보여줬다.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Rekkles' 마틴 라르손(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Rekkles' 마틴 라르손(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유행을 선도하는 원거리 딜러 'Rekkles'
유럽 LCS를 자주 관전하는 팬들은 'Rekkles' 마틴 라르손의 선택에 의아함을 표시할 때도 있다. 과연 이 챔피언이 대세인가라고 생각될 시점에 들고 나와 경기를 터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5년 롤드컵에서 라르손은 케넨을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꺼내들면서 특이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다른 팀에서는 톱 라이너용 챔피언이라 판단하고 있는 케넨을 조별 풀리그에서 사용하면서 연속 승리, 프나틱을 8강에 올려 놓았고 8강에서도 사용해 이기면서 밴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KOO 타이거즈와의 4강에서는 통하지 않았지만 라르손 때문에 원거리 딜러들 사이에서는 케넨을 연습해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라르손은 2017년 서머에서도 9세트 연속 케넨을 고르기도 했다.

2017년 기준으로는 대세가 된 챔피언이지만 트리스타나도 비슷한 케이스다. 트리스타나를 거의 쓰지 않았던 스프링 시즌에서 라르손은 포스트 시즌에 트리스타나 카드를 꺼냈다. G2 e스포츠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라르손의 선택이 틀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후 트리스타나는 대세 챔피언이 되면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1, 2라운드에서 라르손은 아직까지는 특이한 선택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자야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트리스타나, 바루스, 시비르 등으로 챔피언을 구성하며 6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언제 새로운 카드로 변화를 시도할지 알 수 없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프나틱의 톱 라이너 'sOAZ' 폴 보이어(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프나틱의 톱 라이너 'sOAZ' 폴 보이어(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홀수 해에 살아나는 'sOAZ', 올해는?
프나틱의 톱 라이너 'sOAZ' 폴 보이어는 홀수 해에 강해진다는 특이한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1세대인 폴 보이어는 2011년 어게인스트 올 오소리티 소속으로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에는 프나틱 소속으로 롤드컵에 출전해 4강에 올랐다. 2015년 오리겐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뒤 롤드컵 4강에서 SK레콤 T1에게 0대3으로 패하긴 했지만 4강까지는 올랐다. 2016년 오리겐이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하부 리그로 떨어지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들었던 보이어는 2017년 프나틱의 톱 라이너로 복귀하면서 팀을 롤드컵으로 다시 이끌었다.

보이어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다양한 챔피언으로 실험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호평도 있지만 1대1 상황에서 솔로킬을 자주 당하기도 하는 등 개인 기량이 떨어지고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악평도 많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1, 2라운드에서 보이어는 갈리오, 쉔, 마오카이, 초가스 등 전세계 톱 라이너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챔피언을 쓰면서 팀을 16강 본선에 올려 놓은 만큼 본선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프나틱 로스터
톱 라이너 'sOAZ' 폴 보이어
정글러 'Broxah' 매즈 브록페데르센
미드 라이너 'Caps' 라스무스 빈테르
원거리 딜러 'Rekkles' 마틴 라르손
서포터 'Jesiz' 제세 레
원거리 딜러 'Special' 조란 셰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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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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