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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영상뉴스] 위기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그들, SK텔레콤 T1

[기획영상뉴스] 위기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그들, SK텔레콤 T1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리그 오브 레전드팀 SK텔레콤 T1 걱정'이라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조마조마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에서 1위를 내달리고 있던 SK텔레콤은 창단 첫 4연패를 당하며 추락했다. 이후 4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4위를 유지했지만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었다.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한 포스트 시즌. SK텔레콤은 걱정이 무안할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파죽지세로 돌파한 것이다. SK텔레콤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SK텔레콤을 강팀으로 분류하고, 평가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뛰어난 피지컬과 찰떡같은 호흡, 빈 틈을 찾기 어려운 운영 등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위기를 극복하는 강인함과 꾸준함도 있다. SK텔레콤의 걱정을 쓸데없는 것으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기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SK텔레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들의 단단함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모아봤다.

◆'첫 번째 위기' 창단 4연패, 그 이후



7월 13일 삼성 갤럭시전이 시작이었다. 이후 SK텔레콤은 아프리카 프릭스, 진에어 그린윙스, 롱주 게이밍에 연파당하며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연패 기간 동안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는 것. 연패의 끝을 종잡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7월 26일 에버8 위너스와의 경기에서 보기 좋게 연패를 끊어냈다. 1세트 초반 킬 스코어에서 밀린 SK텔레콤은 한 발 빠른 합류전을 유도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넓은 챔피언 폭을 활용해 마법 공격력(AP), 물리 공격력(AD) 챔피언을 적절히 분배한 것도 제대로 먹혀 들었다.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의 활약도 뛰어났다. 에버8 전에서 트리스타나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배준식은 7월 28일 락스 타이거즈 전에선 수준 높은 칼리스타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배준식은 두 개의 챔피언으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승리의 맛을 본 SK텔레콤은 숙적인 kt 롤스터와 bbq 올리버스를 꺾으며 4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신바람 나는 연승 행진. 하지만 4위 SK텔레콤에겐 와일드카드전이라는 장벽이 남아 있었다.

◆'두 번째 위기' 와일드카드전, 그 이후



SK텔레콤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을 맞았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하는 만큼 체력과 컨디션 조절, 전략 노출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했고, 더욱이 연패의 상처를 남긴 삼성, 아프리카를 상대해야 했다. 체력적, 심리적으로 막중한 무게가 느껴지는 포스트 시즌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얽힌 상황들이 만들어낸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8월 12일 아프리카와의 와일드카드전을 2대0으로 말끔하게 끝낸 것이다. SK텔레콤의 탱커진은 적 공격진을 집요하게 괴롭혔고, 배준식과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교전을 마무리했다.

운영에 강점이 있는 삼성에게는 교전으로 응수를 뒀다. 1세트 이상혁의 파괴력을 앞세워 승리를 차지한 SK텔레콤은 2세트 거점 방어를 연이어 성공시킨 뒤 오리아나를 포커싱하는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은 SK텔레콤은 3세트까지 손쉽게 가져갔다.

kt와의 플레이오프는 더욱 기가 막혔다. 두 세트를 내리 내준 SK텔레콤은 패배 위기에서 꿋꿋이 일어났다. 서포터 '울프' 이재완은 라칸을 잡을 때마다 교전을 뒤집었고, 코르키를 활용한 이상혁의 화력도 좋았다. SK텔레콤은 플레이오프에서 기적같은 '역스윕'을 만들어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 패배했지만 SK텔레콤은 세 팀을 무너뜨리며 준우승, 2017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절박할수록 빛을 발하는 SK텔레콤의 집중력이 롤드컵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안심할 수 없는 롤드컵, SK텔레콤의 카드는?


SK텔레콤은 식스맨 체제를 잘 활용하는 팀 중 하나다. 톱 라이너 '후니' 허승훈과 '운타라' 박의진,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블랭크' 강선구는 개성있는 스타일로 승리를 보조하는 핵심 전력이다.

더없이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허승훈은 롤챔스 2017 서머에서 루시안, 카시오페아 등의 깜짝 픽을 선보임은 물론 초가스, 나르 등으로 특유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다만 과감한 공격력이라는 단어에는 빈약한 방어력이란 단어가 따라 붙었다. 탱커 메타에선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를 메워준 것이 박의진이었다. 박의진 또한 럼블, 레넥톤, 자르반 4세, 피오라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호했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는 탱커 챔피언도 너끈히 소화했다. 실제로 포스트 시즌에선 나르, 마오카이, 트런들, 쉔을 가장 많이 플레이했다. 박의진의 넓은 챔피언 폭과 숙련도는 SK텔레콤의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정글러 포지션의 한왕호와 강선구 또한 비슷하면서도 다른 챔피언 폭으로 팀의 전략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한왕호의 롤챔스 2017 서머 최다 픽 챔피언은 그라가스, 엘리스, 렉사이. 강선구는 그라가스, 리 신, 카직스다. 두 선수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다보니 SK텔레콤은 전략과 상황에 따라 즉시 교체 투입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기획영상뉴스] 위기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그들, SK텔레콤 T1

하지만 2017 롤드컵의 로스터는 6명이고, SK텔레콤은 선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톱과 정글 포지션의 주전으로 허승훈, 한왕호를 내세웠고 강선구를 식스맨으로 기용했다. 국제 대회 경험을 높게 평가한 로스터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017 롤드컵에서도 위기에 몰릴 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보란듯이 탈출해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더욱 단단하게 말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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