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7 한국 대표 선발전 플레이오프에서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MVP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1세트에서 '크레이머' 하종훈이 드레이븐을 선택했고 파트너인 '투신' 박종익은 잔나를 골랐다. 여기에 '스피릿' 이다윤은 올라프를 선택하면서 파격을 보여줬다. 솔로 랭크에서 드레이븐이 자주 나온다고는 하지만 실전에서는 지난 5월31일 하종훈이 쓴 것을 제외하면 1년 6개월 가까이 선보이지 않았다. 올라프 또한 최근 두 달 동안 거의 나온 적이 없으면서 대세 정글러에서는 제외됐지만 이다윤이 가져가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2세트에서 마오카이와 자르반 4세, 코르키와 자야, 라칸 등 무난한 챔피언으로 승리한 아프리카는 3, 4세트를 모두 내주자 5세트에서 다시 파격적인 챔피언을 구성했다. 주인공은 룰루였다. 초반에 룰루를 가져가면서 서포터로 쓸 것처럼 페이크를 쓴 아프리카는 정글러 이다윤에게 맡기면서 파격의 극한을 선보였다. 생각보다 정글 사냥에 효율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 룰루는 대규모 교전에서 힘을 발휘했고 하종훈의 트리스타나에게 이동 속도 증가와 실드 부여를 통해 11킬을 가져가는데 기여했다.
공식전에서 잘 쓰이지 않았던 드레이븐과 정글러로는 쓸 생각도 못했던 룰루를 기용하면서 MVP의 허를 찌른 아프리카는 승리한 뒤에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의 정석을 무너뜨릴 카드가 또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MVP전에서 판을 뒤흔들 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프리카이기에 또 하나의 '마구'를 장착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승수를 쌓아가는 삼성과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방식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아프리카의 대결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