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훈 감독이 고동빈을 견제한 이유는 SK텔레콤의 스타일을 꿰뚫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동빈은 서머 스플릿에서 SK텔레콤과 상대할 때 상단을 집중 공략하면서 애를 먹였다. 6월27일 열린 1라운드 맞대결 1세트에서 고동빈의 엘리스가 '스멥' 송경호와 함께 SK텔레콤의 톱 라이너 '후니' 허승훈의 케넨을 초반부터 집중 공략하면서 성장을 막은 덕분에 24분 만에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내셔 남작 전투에서 패하면서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고동빈의 라인 습격 능력은 SK텔레콤에게 위협을 가하기에 충분했다.
8월3일에 열린 2라운드에서도 고동빈은 안정적인 KDA를 유지하면서 SK텔레콤을 압박했다. 1세트에 팀이 패하긴 했지만 렉사이로 2킬 1데스 1어시스트, 2세트에서는 그라가스로 4킬 1데스 12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에서 그라가스로 2킬 2데스 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서머 스플릿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총 6세트를 치르면서 고동빈은 13킬 9데스 31어시스트를 달성, KDA 4.9를 기록했다. 킬 관여율도 평균 70%에 육박하는 등 SK텔레콤을 맞아 선전했다.
SK텔레콤이 고동빈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또 있다. 2015년 이후 SK텔레콤은 5전제에서 한국 팀에게 한 번 패했는데 2016년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에게 리버스 스윕으로 패한 경우였고 그 당시 고동빈이 역전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3세트에서 렉사이로 6킬 2데스 7어시스트, 4세트에도 렉사이로 5킬 노데스 8어시스트, 5세트에서는 엘리스로 5킬 1데스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고동빈은 SK텔레콤의 주력 정글러였던 '블랭크' 강선구보다 한 발 빨리 움직이면서 상단과 중단을 모두 터뜨리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고동빈은 베스트.지지가 뽑은 2017 서머 스플릿에서 정글러 부문 퍼포먼스 포인트 1위다. 시야 확보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킬, 어시스트, 오브젝트 관리, 생존 능력 모두 최상위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SK텔레콤이 견제 대상 1순위로 꼽은 고동빈이 kt의 수호신 역할을 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