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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드루이드 하세요! ESC 나이트메어의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메타 분석

[피플] 드루이드 하세요! ESC 나이트메어의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메타 분석
지난 11일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이 정식 출시됐다.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은 죽음의 기사 콘셉트를 가져온 확장팩으로 영웅 교체 카드 등 다양한 카드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확장팩은 좋은 카드와 덱을 찾고, 메타를 선도하고자 하는 호기심과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필요한 과정인데, 지름길을 가려면 게임의 정점에 올라 있는 선수들의 평가를 듣는 것이 좋다. 그래서 ESC 나이트메어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ESC 나이트메어 선수들은 인터뷰 내내 드루이드의 강세에 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비취 콘셉트부터 어그로, 도발, 램프 등 드루이드의 모든 덱이 강하다는 평가였다. 추천하는 직업을 물을 때도 드루이드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블리자드가 '드루이드 메타'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선수들은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에 대해 평균 3.5개의 별점을 매겼다. 새로운 콘텐츠가 재미있으면서도 생각보다 메타를 뒤흔들지 못했다는 분석이었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 가장 득을 본 직업은 무엇일까. 독보적인 1티어라는 드루이드를 제외하고 어떤 직업과 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구한 ESC 나이트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꿀 정보'를 얻어보자.

Q 먼저 자기 소개 한 번씩 부탁드려요.
A '머니' 이동훈=ESC 나이트메어의 '머니' 이동훈입니다.
A '미스트번' 김용완='미스트번' 김용완입니다. 아프리카tv에서 프로게이머 BJ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 '던' 장현재=트위치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던' 장현재입니다.
A '페가소스' 심규성=얼마 전에 대회에서 우승한 나이트메어의 팀장 '페가소스' 심규성입니다.

Q 오늘은 새로운 확장팩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까 해요. 그 전에 '운고로를 향한 여정(이하 운고로)'이 가져온 메타에 대해 여쭙고 싶은데요.
A 심규성=저는 운고로 메타에 대해 하스스톤 발매 3년 이내에 그나마 가장 많은 종류의 직업이 공존했던 메타라고 평가해요. 항상 상위권에 있던 흑마법사가 암흑기에 들어선 아쉬운 메타기도 했죠. 하지만 그랬기에 밸런스가 맞았고요. 블리자드가 운고로를 통해 밸런스 평준화에 대한 이용자들의 염원을 해소했다고 생각해요. 덩달아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죠.
A 김용완=전체적으로 봤을 때, 밸런스가 가장 잘 맞았던 메타라고 생각해요. 도적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하향하면서 밸런스를 맞췄고요.
A 장현재=운고로가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의 악평을 떠안고 나온 확장팩이잖아요. 운고로를 통해서 잘 해결했다고 생각해요. 이용자 수나 매출 면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올해 정규전의 발판을 만든 확장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피플] 드루이드 하세요! ESC 나이트메어의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메타 분석
Q 현재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이 출시되면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연구 이전에 받은 첫인상은 어땠나요?
A 장현재=어려웠어요. 기존의 틀에서 조금 더 벗어난 느낌이었죠. 기존에는 단일 카드들의 역할이 강조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확장팩은 연계 플레이에 신경을 쓴 것 같아요. 카드 하나만 놓고 봤을 때, 용도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것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많은 연구가 필요한 확장팩이라고 생각했어요.
A 김용완=직업별로 영웅 교체 카드가 나왔잖아요. 운고로도 직업별로 퀘스트가 있었고요. 점점 직업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연구할 가치가 있어요.
A 이동훈=운고로 때와 첫인상이 비슷했어요. 직업별로 영웅 교체 카드가 나왔는데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니까요. 영웅 교체 카드에 집중해서 살펴봤습니다.
A 심규성=많은 이용자들이 '죽음의 기사들'이라는 콘셉트가 하스스톤의 10번째 직업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했어요. 그런데 확장팩으로 나오면서 블리자드가 9개 직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같아요. 기존의 영웅들이 타락했다는 콘셉트도 잘 살렸어요. 기존 덱들을 유지하면서요. 각 직업들의 장점을 살리고, 새로움을 주려고 한 의도를 느꼈어요.

Q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에도 독특한 콘셉트가 많이 등장했는데요. 가볍게 '생명력 흡수'부터 얘기해볼까요? 어느 정도 쓰일까요?
A 심규성=생명력 흡수는 성기사의 '불꽃수염 번브리슬'이 갖고 있던 능력을 카테고리화한 것인데요. 템포가 빨랐던 어그로 덱, 어그로 메타에 대항마로 나온 테마예요. 아직 연구가 끝나지 않았지만 생명력 흡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직업들이 강세를 띄고 있어요. 어그로도 있겠지만 등급전에선 점점 컨트롤덱이 많아질 거예요.
A 장현재=영웅의 생명력 보존시켜주는 능력이다 보니까 게임의 흐름이 느려지고 있어요. 직업 특성에 맞게 잘 준 것 같아요. 도적의 '착취 독'도 그렇고, 마법사는 정령 하수인에게 능력을 줬고요. 생명력 회복 카드가 충분한 주술사나 방어도를 쌓을 수 있는 드루이드, 전사에게는 주지 않으면서 밸런스 또한 맞췄어요.
A 김용완=사제의 '영혼 채찍'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사제가 어그로 덱에 강하다고 해도 초반을 버티는 카드가 많지 않거든요. 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요. 다른 직업에도 적절하게 추가된 것 같고요.
A 이동훈=생명력 흡수가 추가된 것을 보고 어그로 메타를 잡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컨트롤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

ESC 나이트메어의 '페가소스' 심규성.
ESC 나이트메어의 '페가소스' 심규성.
Q 직업별로 출시된 영웅 교체 카드는 어떤가요? 가장 득을 본 영웅을 꼽자면요?
A 장현재=아직 메타 초기지만 활용도만 놓고 봤을때는 성기사와 사제가 좋은 것 같아요. 사제는 연구 가치때문에 많이 쓰고 있고, 드루이드는 영웅 교체의 효과보다 원래도 좋은 드루이드 덱의 한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무난한 카드라는 느낌으로 사용되고요.
A 김용완=가장 괜찮은 직업은 드루이드, 주술사, 사제인 것 같아요. 성기사까지요. 주술사의 경우 '진화' 콘셉트를 가져갔을 때, 카드가 안 잡혀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영웅을 교체하면 영웅 능력 자체가 진화이기 때문에 활용하기가 좋죠. 사제는 하이렌더 콘셉트와 쓰기 좋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충분하고요. 드루이드는 일단 워낙 강하고요. 가장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직업은 전사와 도적이에요. 전사가 얻는 무기 자체는 좋은데 영웅 능력을 지속적으로 쓰기 어렵죠. '격노'라는 연계 플레이가 필요하고요. 도적같은 경우에는 비용이 너무 무겁고, 연계할 카드가 필요해서 애매해요.
A 이동훈=좋은 직업은 사제인 것 같아요. 하이렌더 콘셉트로 '속박된 라자'와 연계하면 좋거든요. 영웅을 교체하고 나서는 공격력이 4인 하수인도 견제할 수 있고, '예언자 벨렌'과 연계해 깜짝 킬각도 볼 수 있어요. 가장 안 좋아 보이는 직업은 전사요. 연계 카드가 필요해서 애매한 것 같아요.
A 심규성=제가 흑마법사 장인의 이미지가 있다보니 흑마법사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그동안 흑마법사는 단조롭고, 뒤쳐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확장팩 이후로 흐름을 잡았다고 생각해요. 조만간 완성된 덱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일 좋은 영웅 교체 카드는 사제를 꼽고 싶어요. 사제에게 부족했던 제압기를 영웅 능력으로 상쇄시켰으니까요. 드루이드는 변신 이후에 갖는 영웅 능력이 '야생의 분노'와 '대지의 비늘' 대신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카드 1장으로 4장의 효율을 만들어낸다고 봐요. 그래서 드루이드와 사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Q '멍서스'나 '리치왕'으로 얻는 '죽음의 기사' 카드들은 어떤가요?
A 심규성='리치왕'이 처음 시연됐을 때, 전례없는 사기 카드가 나왔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가장 먼저 제작해야 할 전설 카드라고요. 게임 내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카드고, 드루이드, 성기사, 사제의 도발 능력을 강화시켜줬죠. 이 때문에 감춰져 있던 '흑기사'가 필수 전설로 쓰이고 있고요. 후반 지향형 덱은 '멍서스'나 '리치왕'을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미드 레인지 덱은 한 번 위기를 넘겨야 하는 타이밍이 있기 때문에 '리치왕'이 활약할 순간은 적어 보여요.
A 김용완='리치왕' 자체의 효과는 좋지만 OP(Over Powered)까진 아닌 것 같아요. '리치왕'이 나올 타이밍이면 상대도 제거할 수단을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파멸의 서약'은 확실하게 필드를 제거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커요. '서리한'은 좋은 것 같고요. 나오는 카드들이 무작위고 '리치왕'의 비용도 높다보니 OP는 아닌 것 같아요.
A 장현재=죽음의 기사 종류가 너무 많아요. 8종류잖아요. 어떤 덱에서 어떤 카드를 뽑느냐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리치왕'을 쓰는 플레이 자체는 운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세라'와 비슷한 매커니즘인데 '이세라'는 꿈 카드가 5종류고, 하수인 카드도 주잖아요. 그런데 '리치왕'은 다르거든요. '나 이런 사냥꾼이야'나 '흑기사'처럼 카운터도 많고요. 블리자드가 OP로 내지 않으려고 고민한 것 같아요.
A 이동훈=무난한 것 같아요. '멍서스'는 전설임에도 스탯이 좋지 않고, 가져올 수 있는 카드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게임을 터뜨릴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무난하다 싶은 정도에요.

Q 재밌는 카드들도 많지만 아쉬운 콘셉트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덱에 n 비용의 카드가 없을 때' 효과를 발휘하는 공작 시리즈는 쓰임새가 묘한 것 같더라고요.
A 김용완=언제나 전설 중에도 '함정 카드'는 존재했으니까요. 그나마 '공작 탈다람'과 '공작 발라나르'는 못 쓸 정도는 아니라고 봐요. 다만 굳이 써야 하나 싶은거죠. 2마나 카드를 안 넣을 순 없어요. 2턴이 가장 중요한 타이밍 중 하나인데 버프를 위해서 포기하긴 아쉽거든요. '공작 탈다람'은 빅덱에 사용되는 것을 봤고, '공작 발라나르'는 도적이 '시체꽃 셰라짐진'을 빼고 넣는 것을 봤어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요.
A 장현재='공작 켈레세스'같은 경우는 틀을 깬 카드라고 생각해요. 2코스트를 포기하고 '공작 켈레세스'를 빨리 뽑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노리는 위니 덱도 나오더라고요. '공작 탈다람'은 활용도가 가장 적을 것 같은데, 굳이 쓰자면 램프 드루이드 정도일 것 같고요. '공작 발라나르'는 도적이나 어그로 드루이드가 쓰기 괜찮을 것 같아요. 드루이드가 2턴에 '정신 자극'을 써서 사용하면 굉장히 좋겠죠. 연구 가치는 충분하지만 쓰긴 어려운 카드라고 생각해요.

ESC 나이트메어의 '미스트번' 김용완.
ESC 나이트메어의 '미스트번' 김용완.
Q '운고로 메타'에서는 흑마법사와 사제, 사냥꾼이 소외됐었잖아요. 이번 메타에선 그 직업들이 치고 올라올까요?
A 김용완=더 지켜봐야겠지만 흑마법사는 확실하게 올라왔어요. 영웅 교체 카드도 좋고 '악랄한 공포의 군주'도 좋고요. 사제도 쓸 만한 카드가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하수인을 부활시켜주는 카드도 그렇고, 기존에 있던 '예언자 벨렌'과 쓰기 좋은 카드들도 있고요. '속박된 라자'를 넣을 수 있는 하이렌더 덱도 있고. 반면 사냥꾼은 아직도 올라오기 힘든 것 같아요. 영웅 교체 카드가 6코스트인 것은 좋지만 강력한 느낌은 아니고요.
A 이동훈=흑마법사와 사제는 확실하게 서포팅을 받은 느낌이에요. 그런데 사냥꾼은 기존의 콘셉트와 다르게 점점 미드 레인지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사냥꾼이 핸드를 모아서 플레이하는 직업이 아닌데 말이죠. 4마나, 5마나 이후부터 사냥꾼의 카드들이 강해져서 기존의 템포 플레이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어요.
A 장현재=이번 확장팩에서 사냥꾼에게 '죽음의 메아리'를 밀어줬어요. 그런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운영을 해야 하니 연구도 필요하고, 일단 템포가 빠른 덱에 약하더라고요. 메타 초기에는 어그로 덱이 많으니 더 고생하고 있죠. 지금의 사냥꾼은 많이 불안정하다고 봐요. 안정화가 되더라도 다른 덱에 밀릴 가능성이 크고요. 흑마법사나 사제는 연구의 활로가 나오긴 했어요. 그런데 2티어 수준인 것 같아요. 1티어는 어떤 덱을 만나도 상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제나 흑마법사는 그 덱이 주류가 됐을 때 카운터칠 수 있는 것이 나오거든요.
A 심규성=사냥꾼은 하스스톤 내에 가장 전형적인 템포 덱 중에 하나예요. 템포 덱 중에서도 가장 어그로성이 짙고요. 사냥꾼은 어그로 메타에서 가장 수혜를 받다가 메타 고착화로 인해 어그로 대항마들이 나오면서 점점 쇠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현재 메타에서 1티어로 평가받는 드루이드를 잘 잡는 것이 사냥꾼이거든요. 실제로 1등급 구간에선 사냥꾼이 많이 보이고요. 다만 사냥꾼 덱은 너무 뻔해요. 게임을 시작할 때, 손패에 집고 가는 것이 뻔하니 대응이 가능하죠. 흑마법사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그나마 주도적으로 필드를 구축할 수 있어서 올라오고 있어요. 영웅 교체 카드를 활용한 후반형 운영덱도 나오고 있고요.

Q 운고로에선 성기사의 티어가 '가시가 돋친 탈 것' 한 장으로 급상승했잖아요. 이번엔 '가돋탈'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직업 카드가 없을까요?
A 심규성=이번 확장팩은 단일 카드에게 극강의 능력을 주지 않았어요. 효율이 좋은 카드들로 연계하는 플레이가 대부분이죠. 그나마 영웅 교체 카드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중립 카드에서 꼽자면 '해골마'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A 장현재=성기사가 '가돋탈' 하나로 1티어가 됐잖아요. 지금 1티어인 드루이드를 끌어 올린 것은 '궁극의 역병'이에요. 처음 출시 됐을 땐 '한 장은 쓰겠다' 정도였는데 두 장씩 들어가고 있거든요. 상대 하수인 하나를 정리하면서, 내 하수인을 소환하고, 손패도 채우고, 생명력도 회복하고. 완벽에 가까운 카드죠. 그래서 최근 마나 부스팅을 통해 10마나를 만들고, '궁극의 역병'을 빨리 쓰는 운영이 나오고 있고요.
A 심규성=예전 드루이드는 마나 부스팅을 하고 상대방의 플레이에 대응하거나 '희망의 끝 요그사론'에 기대하는 플레이 양상을 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궁극의 역병'이 두 장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방을 정리하고, 손패를 확보해서 다음 턴에 대비하는 플레이를 하죠. 최근 개발자가 인터뷰에서 '정신 자극'에 대한 너프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 계획이 앞당겨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A 김용완='궁극의 역병'만큼 '퍼져나가는 역병'도 좋은 것 같아요. 도발 드루이드가 뜨고 있는 이유고요. '튼튼껍질 청소부'와의 연계도 좋아요. 어그로 덱을 상대할 때, 그 한 장으로 역전이 가능할 정도예요.

Q 덱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죠. 어그로와 컨트롤. 이번 메타에선 어느 쪽이 우세할까요?
A 장현재=확장팩이 새롭게 추가된 초기에는 치고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어그로 덱을 많이 해요. 가장 안정적이고, 빠르고, 검증된 덱이니까요. 실제로 며칠 전 아시아 서버 1등이 해적 전사였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그럼에도 가장 완벽하다고 평가 받는 직업은 드루이드죠. 어그로와 컨트롤의 중간 단계에 있는 덱인데 컨트롤도 잘 잡아 먹고요. 현재 컨트롤 덱이 조금 더 많지만 지금처럼 드루이드의 강세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어그로가 뜰 것 같아요.
A 심규성=드루이드를 견제하려면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마 '급속 성장'과 '정신 자극'을 건드리지 않으면 드루이드는 하스스톤이 서버 종료를 할 때까지 1티어일 거예요. 이번 메타에서도 활약하고 있으니, 하향 계획이 당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SC 나이트메어의 '머니' 이동훈.
ESC 나이트메어의 '머니' 이동훈.
Q 퀘스트부터 영웅 교체 카드까지, 블리자드가 전 영웅의 특성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런 추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장현재=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망하는 경우도 많이 봤죠. 야수 드루이드나 하수인 도적처럼요. 지금도 사냥꾼은 못 챙겨주는 편이고요. 그래도 과거에 비해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고블린 대 노움'은 콘셉트가 너무 강했고, '대마상시합'은 또 너무 약했잖아요. 그 단계를 통해 블리자드가 중간을 찾은 것 같아요.
A 김용완=직업별로 특색이 점점 강해지니까 재밌어요. 9개의 직업이 있다는 것이 하스스톤의 매력이기도 했고요. '박사 붐'처럼 중립 카드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기존에 강한 직업이 더 강한 중립 카드를 흡수하면서 메타가 고착화되잖아요. 지금처럼 각 직업마자 특색을 주면 상성이 물고 물리면서 밸런스가 조정될 것 같아요.
A 이동훈=좋은 방향으로 보고 있어요. 이 카드들로 인해 여러가지 덱이 생기면서 플레이가 다양해지니까요.
A 심규성=블리자드는 앞으로도 새로움을 부여하기 위해 직업별로 새로운 테마와 콘셉트를 부여할거예요. 원작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세계관에서 가져올 수 있는 콘텐츠도 아직 많고요. 이런 방향은 메타의 고착화, 지루함을 해소시켜 주는 블리자드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Q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메타에서 좋은 직업을 추천해주세요! 그 직업의 주요 카드까지 함께요.
A 장현재=저는 성기사요. 어그로 덱 중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드루이드를 이길 수 있는데 다른 컨트롤 덱에는 상대적으로 약하고요. 특히 멀록 기사가 괜찮아요. 무거운 카드들이 안 들어가서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고요. '티리온 폴트링' 정도만 만드시면 될 것 같아요.
A 김용완=주술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기존에 '진화' 주술사를 플레이하셨던 분이라면 추가할 카드가 많지 않아요. 영웅 교체 카드 하나만 만들어도 되니까요. 파워도 강력하고, 필드를 구축하기도 쉬워요.
A 이동훈=드루이드요. 현재 티어에서 가장 강해요. 어그로 드루이드 같은 경우에는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들도 저렴하게 짤 수 있고요. 기존에 하셨던 분들도 컨트롤이나 비취, 램프 드루를 짜는데 큰 부담이 없으실거예요.
A 심규성=제가 흑마법사를 5천승 가까이 했기 때문에 이해도만큼은 자신 있는데요. 이번 메타에서 흑마법사는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최소 2티어 정도는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웅 교체 카드를 만들어서 컨트롤 흑마법사를 플레이하시면 독특한 재미를 느끼실거예요.

Q 이번 확장팩에서 아쉬운 점은 없으신가요?
A 심규성=확장팩을 발매한 뒤 밸런스 패치를 한 번 정도 하면 어떨까 싶어요. '궁극의 역병' 같은 경우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필수 카드로 자리 잡았고, 이 카드 때문에 메타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이 메타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궁극의 역병'을 견제할 만한 덱과 카드가 없다는 소리이기 때문에 패치가 필요하죠. 한달 정도 뒤에는 패치에 대한 공지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A 김용완=사냥꾼과 도적에 대한 부분이에요. 도적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미라클 덱인데 여전히 '가젯잔 경매인'에 의존해야 하거든요. 신규 카드가 몇 장 추가돼도 패턴이 똑같다는 것이 아쉬워요. 사냥꾼도 마찬가지고요. 두 직업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새로움을 느끼기 힘들 것 같아요. 특히 사냥꾼은 이번 팩에서 확 띄워주는 편이 좋았을 것 같아요.
A 장현재=이번 팩에서 카드들의 연계를 많이 신경썼다고 했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나온 카드들이 심심해보인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원인은 드루이드와 도적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에서 사용하던 '급속 성장', '정신 자극', 마음가짐'을 계속 쓰면서, 또 강하니까 카드를 내기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저는 차라리 강한 신규 카드를 주거나 문제가 되는 카드들을 조정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블리자드가 주도적인 의사소통을 하지 않으면서 정보 노출을 꺼리더라고요. 피드백과 의사소통을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A 이동훈=운고로는 넣을 카드가 많았는데 이번 확장팩은 새로운 카드들이 딱히 많은 것 같진 않아요. 기존에 쓰이던 카드들 위주로 몇 개를 추가한 정도니까요. 새롭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피플] 드루이드 하세요! ESC 나이트메어의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메타 분석
Q 총정리를 해볼까요.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을 별점으로 평가해주세요.
A 장현재=난이도는 별 5개. 재미는 별 3개라고 생각해요. 난이도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드루이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완전 최악이 될 수도 있어요. 다만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아서, 별 세개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A 김용완=별 세 개 반 정도요. 못 올라온 직업이 아쉽고, 큰 변화가 없어서요. 지속적으로 게임을 했던 분들은 연구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 보니까 재미를 느끼실 것 같아요. 저도 요새 하스스톤을 하는 것이 재밌더라고요.
A 이동훈=별 세 개요. 신규 확장팩이 나왔는데 새로운 카드들을 많이 넣은 독특한 덱이 나오진 않았잖아요. 그래서 아쉬운 느낌이 들어요.
A 심규성=전 다른 의미에서 평가하고 싶어요. 블리자드가 이번 팩을 어떤 생각으로 기획했는지 생각해봤는데요. '리치왕'은 WOW 내에서 0순위급 다크 히어로로 꼽혀요. 블리자드 입장에선 가장 많은 인기를 부여할 수 있는 팩을 출시한 것이죠. 그리고 신규와 복귀 이용자에게 베풀려고 노력한 것이 보여요. 모험 모드를 완료했을 때 전설 카드 1장을 주고, 카드팩 패치도 했고요. 카드에 대한 평가 자체는 기존 팩의 임팩트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블리자드가 하스스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고, 향후에 '리치왕'에 버금가는 여러가지 캐릭터와 카드들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서 4개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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