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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 결산] 탈수기 운영 완성한 kt, 두 개의 벽을 넘어라

[롤챔스 서머 결산] 탈수기 운영 완성한 kt, 두 개의 벽을 넘어라
kt 롤스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에서 운영의 정점을 보여줬다. 라인전에서 얻은 이득을 바탕으로 시야 정보를 획득하고, 오브젝트를 독점하는 '탈수기 운영'을 완성한 것이다. 이는 라인전이 강한 kt 선수들에게 더없이 적합한 승리 공식이었다.

kt는 14승4패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2위에 안착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1위 롱주 게이밍에 세트 득실이 밀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는 kt가 시즌 내내 고질적으로 보여줬던 단점들이 고쳐지지 않은 탓이었다.

kt는 단일팀 체제 이후 서머 시즌 결승에 개근하며 서머의 kt라고 불렸다. 여느 때보다 안정적인 경기력과 운영 능력을 지녔지만 우승과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바로 2세트와 SK텔레콤 T1이다.

[롤챔스 서머 결산] 탈수기 운영 완성한 kt, 두 개의 벽을 넘어라

◆'퍼블'도 '포블'도 1위
라인전 능력이 출중한 kt는 첫 득점에 집중하는 편이다. 초반에 만들어진 눈덩이는 시야와 오브젝트 관리를 통해 극대화되고, 승리까지 굴러간다. 실제로 kt는 시즌 내내 높은 확률로 첫 킬과 첫 포탑을 가져왔다.

kt는 서머 시즌에서 74.5%의 확률로 첫 포탑을 파괴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롱주 게이밍이 63.6%, 삼성 갤럭시가 50%, SK텔레콤 T1이 43.9%, 아프리카 프릭스가 50%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다.

kt 롤스터의 서머 스플릿 세부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kt 롤스터의 서머 스플릿 세부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이 영리한 개입 루트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라인에 힘을 실어주면, 상대팀의 동선을 파악해 적절하게 인원을 배치한다. kt는 이렇게 첫 번째 포탑을 득점한다. 첫 포탑 파괴는 보너스 골드를 줄 뿐만 아니라 합류와 시야 싸움에 강한 서포터 '마타' 조세형의 발을 푸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kt는 퍼스트블러드를 올리는데도 상당히 집중했다. 61.7%의 확률로 퍼스트블러드를 가져온 것이다. 이는 롱주의 61.4%를 따돌린 독보적인 수치다. 더욱이 kt와 롱주를 제외한 8개 팀의 퍼스트블러드 획득 확률이 50% 대에 그치는 것을 보면 kt가 퍼스트블러드에 대해 생각하는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식 탈수기 운영은 첫 킬과, 첫 포탑 차지에서 오는 초반 이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려진 성장 기반은 운영과 교전 능력과 결합돼 승리로 연결된다.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

◆2세트와 SK텔레콤이라는 벽
라인전과 운영, 교전까지 출중한 kt에게도 약점은 있다. 게임 내적인 문제가 아닌 특정 상황, 상대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이다. 바로 2세트만 들어가면 떨어지는 집중력과 SK텔레콤전에서의 열세다.

kt는 1세트 승리 후 2세트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상황을 여러번 보여줬다. 3세트에서 다시 경기력을 되찾고 승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말이다. 세트 득실과 연결되는 2세트 패배 고질병은 kt의 순위 싸움에 족쇄를 걸었다.

kt 롤스터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kt 롤스터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kt의 세트별 승률은 2세트에서 크게 떨어진다. kt는 1세트에서 14승 4패, 78%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2세트 승률은 8승 8패로 50%까지 추락했다. 3세트에 가선 8승 3패, 73%로 다시 회복한다. 유독 2세트에서만 승률이 저조한 것이다.

이는 다전제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까지 연결될 확률이 높다.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kt가 이전처럼 2세트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kt의 앞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벽은 SK텔레콤이다. kt는 롤챔스 2017 서머 정규시즌에서 SK텔레콤을 한 차례도 꺾지 못했다. 서머 시즌 결승 직행과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린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1대2로 패배했다.

kt는 롤챔스 2016 서머를 포함해 세 번의 정규 시즌에서 SK텔레콤을 한 번도 잡아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상대전적도 크게 밀린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하는 SK텔레콤과 kt가 만날 확률이 높진 않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황을 대비해 kt는 SK텔레콤을 꺾을 비책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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