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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 결산] 진에어를 지배한 '키워드' 기복, kt, 엄티

[롤챔스 서머 결산] 진에어를 지배한 '키워드' 기복, kt, 엄티
진에어 그린윙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서머 스플릿에서 확실히 발전했다. 스프링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대부분 개선하면서 두 배 이상의 승수를 챙겼다(스프링 4승, 서머 8승). 순위도 9위에서 6위로 세 단계나 상승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경기였던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다 잡은 승기를 내주는 플레이도 아쉬웠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타이밍에 kt 롤스터라는 천적을 만난 것도 불운으로 작용했다.

◆기복
진에어는 언제부턴가 '의적'이라고 불렸다. 순위가 높은 팀에게는 이기지만 낮은 팀에게 지는 패턴이 자주 나오면서 상위권의 승수를 빼앗아서 하위권에게 전달한다는 뜻으로 이 별명을 얻었다.

서머 스플릿에서도 진에어 특유의 패턴이 재현됐다. 1라운드를 4승5패로 마치는 과정에서 의적 성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bbq 올리버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주춤했고 SK텔레콤 T1과 락스 타이거즈를 연거푸 잡아낸 이후 롱주 게이밍에게 패한 이후 MVP에게 연패를 당한 것이 컸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진에어 그린윙스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8승10패로 패가 승보다 많았던 진에어였지만 세트 득실이 0으로 수렴됐다는 점은 이길 때 확실하게 이기고 질 때 안타깝게 졌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진에어는 2대0 승리를 7번, 2대1 승리를 1번, 1대2 패배를 5번, 0대2 패배를 5번 당했다. 이길 때에는 화끈하게 밀어붙였고 질 때에는 아쉽게 졌다.

한상용 감독은 "스프링보다는 확실하게 나아지긴 했지만 기복이 있는 플레이는 여전했다"라면서 "팀 컬러가 공격적이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킬을 내려는 성향이 발휘되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포스트 시즌에 가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복기했다.

[롤챔스 서머 결산] 진에어를 지배한 '키워드' 기복, kt, 엄티

◆kt 롤스터
한 감독이 서머 스플릿을 치르면서 가장 아쉬워한 순간은 kt 롤스터와의 1라운드 대결이었다. 팀 개막전에서 MVP에게 1대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락스와 에버8, 롱주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린 진에어는 6월13일 kt 롤스터를 만났다.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kt를 잡아낸다면 진에어도 연승을 이어가면서 4강 또는 5강에 포함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0대2로 완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다음 경기가 하위권에 처져 있던 bq 올리버스였기에 6연승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진에어는 기회를 놓쳤다.

kt와의 두 번째 대결도 아쉬움이 남았다. 1라운드에서 내내 1위를 지키던 삼성 갤럭시를 2대0으로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진에어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로 다음 상대가 kt였다. 1세트에서 8대16으로 다소 허무하게 패한 진에어는 2세트에서 24대13의 킬 스코어로-이 경기는 무려 59분이나 지속됐다-승리한 진에어는 3세트에 워윅을 꺼냈다가 1대17로 완패하면서 kt에게 또 다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이날 패배의 아쉬움은 다음 경기로 이어졌다. 사흘 뒤에 열린 bbq 올리버스와의 대결에서 0대2로 패하면서 진에어는 좋지 못한 습관인 의적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정글러 '엄티' 엄성현.
진에어 그린윙스의 정글러 '엄티' 엄성현.

◆엄티
진에어가 서머 스플릿에서 스프링보다 두 배의 승수를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확 달라진 '엄티' 엄성현에게서 찾을 수 있다. 스프링 스플릿을 통해 챔피언스 코리아에 등장한 엄성현은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친 뒤 데스로 나눈 수치) 2.19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104킬 17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던 엄성현은 129데스를 기록하면서 2점대 KDA에 그쳤다.

서머 스플릿에서 엄성현의 성적은 94킬 186어시스트를 달성하면서 킬 수치가 스프링보다 다소 줄었고 어시스트가 9개 늘었다. 눈 여겨 봐야할 지점은 데스 숫자다. 스프링보다 무려 39데스나 줄어들면서 엄성현의 KDA는 3.11로 증가했다.

진에어 그린윙스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진에어 그린윙스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스프링에서 37세트에 출전했던 엄성현은 서머로 넘어오면서 41로 늘어났고 사용한 챔피언 숫자도 6개에서 11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스프링에서 리 신(2승8패), 그레이브즈(3승7패) 중심으로 플레이하면서 3할 승률도 내지 못했던 엄성현은 서머에 들어오면서 리 신으로 6승4패, 렉사이로 5승5패를 기록하면서 '킹티'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상용 감독이 기량 발전상을 주고 싶은 선수로 엄성현을 언급할 정도로 환골탈태한 것.

한 감독은 "엄성현의 기복이 확실히 줄어들고 자신감을 찾은 것이 서머 스플릿에서 진에어가 진일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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