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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 결산] 벼랑 끝서 살아난 MVP, 메타에 울고 웃었다

[롤챔스 서머 결산] 벼랑 끝서 살아난 MVP, 메타에 울고 웃었다
롤챔스 승격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던 MVP는 2017 서머 스플릿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스프링 스플릿에선 4위를 차지해 승격 한 시즌 만에 포스트 시즌에 오르기도 했지만 서머에선 달랐다.

MVP에게 있어 6월은 최악의 시기였다. 6월 29일 bbq 올리버스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총 7연패를 기록했고 세트 득점도 없었다. 이 기간만큼은 우리가 알던 MVP가 온 데 간 데 없었다.

MVP는 bbq전 승리 이후에도 4연패를 기록하면서 한 때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 갔던 팀이 승격강등전을 걱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5경기 중 4승을 기록하면서 승강전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롤드컵 선발전 기회도 잡았지만 MVP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일 수밖에 없었다.

심각한 표정의 '맥스' 정종빈.
심각한 표정의 '맥스' 정종빈.

◆처음 경험한 슬럼프
2015년 겨울 재창단된 MVP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ESC 에버(현 bbq 올리버스)와 함께 리그를 지배했고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승격강등전을 단숨에 뚫어내면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 합류했다.

롤챔스 첫 시즌 역시 나쁘지 않았다. 이전까지 승격팀들이 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꽤 성공적이었다. MVP는 7승을 기록했고, 정규 시즌 6위를 차지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중위권 입성에 성공했다.

2017 스프링 스플릿에선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서포터인 '맥스' 정종빈이 다양한 챔피언 폭을 토대로 활약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MVP는 18경기 중 10경기나 승리하며 포스트 시즌까지 경험했다.

MVP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MVP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그러나 서머 스플릿에선 좋지 않은 반전이 시작됐다. 두 번째 경기인 에버8 위너스에게 패한 뒤로 MVP는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연패를 거듭했다. 세트 득점도 없었고, 경기 내용 역시 최악이었다.

MVP 권재환 감독은 "연패를 하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고,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지니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MVP는 이전에도 연패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2~3연패에서 멈췄고, 최다 연패 기록도 4연패에 그쳤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서 헤어날 방법을 빠르게 찾지 못한 것이다.

MVP의 톱 라이너 '애드' 강건모.
MVP의 톱 라이너 '애드' 강건모.

◆메타에 울고 웃은 MVP
슬럼프에서 빠르게 헤어 나오지 못한 것도 있지만 MVP는 메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팀이기도 하다. 서머 1라운드에서는 자르반 4세와 케넨, 쉔, 클레드 같은 챔피언들이 톱 라이너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모두 스플릿 푸시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탱커 메타에 강한 것으로 잘 알려진 '애드' 강건모는 이 시기 동안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MVP는 스플릿 푸시 운영에서 다른 팀들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것이 결국 슬럼프에 빠지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권재환 감독은 "아무래도 스플릿 푸시가 자주 쓰이는 메타에서는 경험 많은 팀이 유리하다. 우린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다. 강건모의 개인 책임으로 돌리기보단 메타 자체가 우리와 안 맞았다"고 평을 내렸다.

MVP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MVP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메타 때문에 울고 있던 MVP를 살린 것 역시 변화된 메타였다. 2라운드 막판 7.14 패치가 적용되면서 마오카이, 초가스, 트런들 같이 단단한 챔피언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한 것이다.

강건모는 초가스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는데, MVP는 초가스와 마오카이를 중용하면서 7.14 패치로 진행된 네 경기 중 세 경기를 승리했다. 덕분에 MVP는 승강전을 피했고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 출전 기회까지 잡았다. 뒤늦게 연승을 맛본 권재환 감독은 "리프트 라이벌스가 2라운드 뒤에 있었다면 우리 입장에서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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