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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 결산] 락스, 적응력 부족에 발목 잡혔다

[롤챔스 서머 결산] 락스, 적응력 부족에 발목 잡혔다
락스 타이거즈는 2017 시즌 강현종 감독이 이끌던 아프리카 프릭스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 감독과 선수들을 일거에 받아들였기 때문에 팀 컬러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여겼고 뜻대로 됐다.

그러나 좋은 방향으로 '그대로'라는 단어가 지켜진 것은 아니었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의 팀 컬러가 유지된 점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게다가 서머 스플릿에 들어오면서 패치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서머 스플릿 2라운드에 들어가기 직전에 주전 미드 라이너 '미키' 손영민과의 계약을 종료하며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한 것도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락스 타이거즈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락스 타이거즈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초반부터 꼬였다
락스 타이거즈는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와 kt 롤스터라는 스프링 스플릿 3강 중 두 팀을 내리 만나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강현종 감독은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심혈을 기울였다. 스프링에 9위를 차지했던 진에어였기에 더욱 이겨야 했지만 0대2로 완패하고 말았다.

강 감독은 "진에어와의 팀 개막전 1세트를 마친 이후 '린다랑' 허만흥이 아프면서 생각지 않게 '샤이' 박상면이 투입됐다. 손목 부상을 안고 있었던 박샹면이 들어가면서 준비했던 그림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삼성과 kt는 여전히 강했고 락스는 한 세트씩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모두 패하면서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bbq를 잡아내면서 연패는 끊었지만 롱주, 아프리카, SK텔레콤을 연달아 만나 모두 패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MVP와 에버8 위너스를 꺾으면서 3승째를 달성했지만 원하던 5할 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좋지 않은 징크스에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락스 타이거즈의 정글러 '성환' 윤성환.
락스 타이거즈의 정글러 '성환' 윤성환.

◆패치 부적응도 부진의 원인
강현종 감독은 서머 스플릿에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한 이유로 패치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7.10 패치로 시작된 서머 스플릿은 9주 동안(휴식기 포함 10주) 진행되면서 7.14 버전으로 마무리됐다. 다섯 개의 버전으로 대회가 열리는 과정에서 락스는 트렌드를 주도하기 보다는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패치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강 감독은 '성환' 윤성환의 예를 들었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고 엘리스를 장인급으로 활용하는 윤성환이었지만 엘리스가 시즌 내내 금지 목록에 들어가면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윤성환은 1라운드 막바지에 6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주아니로 대표되는 탱커 정글러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적응력이 떨어졌고 7연패를 당했다. 이는 톱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 서포터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면서 락스가 부진에 빠진 원인이 됐다.

강현종 감독은 "허만흥이나 윤성환 등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서머 스플릿 내내 패치에 끌려 다니기만 했던 것 같다"라면서 "코칭 스태프가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도 좋지 않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키' 손영민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준 '상윤' 권상윤(왼쪽)과 '키' 김한기.
'미키' 손영민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준 '상윤' 권상윤(왼쪽)과 '키' 김한기.

◆'상키'가 메운 '미키'의 빈 자리
락스 타이거즈는 서머 스플릿 1라운드를 마친 뒤 중대 발표를 했다. 주전 미드 라이너로 활동한 '미키' 손영민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그 자리를 '라바' 김태훈으로 메우기로 한 것. 아나키 시절부터 패기 넘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던 손영민을 쓰지 않고 챌린저스 경험도 없었던 진정한 신예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일은 엄청난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결정이었다.

변화의 첫 걸음이었던 2라운드 첫 경기인 kt 롤스터전에서 락스는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kt는 신예 김태훈을 집중 공략했고 32분 만에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kt는 김태훈을 노렸지만 락스는 몸을 사리라는 주문을 통해 버텨냈고 '상윤' 권상윤의 칼리스타, '키' 김한기의 브라움이 맹활약하면서 승리했다. 3세트에서 락스는 칼리스타, 라칸, 쉔으로 구성된 3단 콤보 조합을 들고 나와 미드 집중 공략을 택한 kt를 흔들었고 2대1로 승리했다.

락스 타이거즈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락스 타이거즈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권상윤과 김한기는 이후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락스의 버팀목이 됐다. 권상윤은 2라운드에서 56킬 33데스 82어시스트를 거두면서 4.18의 KDA를 기록했다. 팀의 KDA가 2.84인 것을 감안하면 손영민의 빈 곳을 권상윤이 막아낸 것이나 다름 없다. 김한기 또한 팀에서 가장 높은 퍼포먼스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서포터 부문에서 5위로 선정됐다. 팀 성적이 7위이고 주전, 후보 모두 포함해도 포지션별 순위에서 김한기보다 높은 선수는 없었다.

강현종 감독은 "내부적으로는 부상과 인원 변경, 외부적으로는 패치 부적은 등 엄청난 파고를 겪었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가 포스트 시즌 좌절로 나타났다"라고 평가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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