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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 결산] '신입생' 에버8, 배울 것이 산더미다

[롤챔스 서머 결산] '신입생' 에버8, 배울 것이 산더미다
승강전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에 합류한 에버8 위너스는 말 그대로 신입생이었다. 창단 첫 롤챔스 승격이었고 톱 라이너 '헬퍼' 권영재를 제외하고는 1부 리그 경험이 없었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을 앞둥 에버8은 국내외 경험이 많은 '컴백' 하승찬을 영입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베테랑 선수로 전력을 보강한 에버8은 정글러 '말랑' 김근성과 미드 라이너 '셉티드' 박위림의 활약으로 시즌 초반 신입생 답지 않은 위력을 과시했다.

5월 30일 아프리카 프릭스 전에서 롤챔스 첫 세트 승리를 챙긴 에버8은 이후 MVP를 완파하며 롤챔스 데뷔 첫 세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에버8은 10연패에 빠져 크게 흔들렸고 3승15패로 최하위, 승강전을 확정지었다.

시즌 초에는 '역대급 신입생'이라 불렸지만 끝은 아쉬움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다수의 신입생이 걷는 성장 과정이었다. 신입생치고는 도전적인 인상을 남겼지만, 결국 신입생다운 마지막을 맞은 에버8이 다음 학기의 성적을 잘 맞으려면 당장 손에 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에버8 위너스의 미드 라이너 '셉티드' 박위림.
에버8 위너스의 미드 라이너 '셉티드' 박위림.

◆잠재력 보여준 '말랑'-'셉티드'
'말랑' 김근성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 2017 스프링 때부터 평가가 좋았다. 어린 나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간적인 반응 속도와 피지컬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더욱이 정글러가 손에 칼을 쥐고 있는 메타다보니 김근성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챌린저스와 승강전을 통해 리 신에 대한 높은 숙련도를 보여준 김근성은 데뷔 첫 세트를 5킬 0데스 6어시스트로 장식했다. 김근성의 리 신은 MVP전에서도 노 데스를 기록하며 활약했고 이후 1순위 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시즌에 앞서 데일리e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하승찬은 "김근성보다 '셉티드' 박위림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언급했다. 연습을 통해 상당히 성장했고 남부럽지 않은 피지컬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평가를 증명하듯, 두 선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박위림은 그야말로 '괴물 신인'이라 불렸다. 신드라, 오리아나, 카시오페아 등 교전 지속력이 좋은 챔피언을 선호했고, 높은 숙련도를 선보였다. 이기는 경기를 굳히고, 불리한 경기의 역전하는 시작도 박위림의 손에서 나왔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잠재력을 보여줬던 두 선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며 주저 앉았다. 첫 번째 문제는 챔피언 폭이었다. 자르반 4세, 카직스, 렝가 등 파고드는 챔피언에 강세를 보였던 김근성은 렉사이, 그라가스, 세주아니 등의 챔피언은 소화하지 못했다. 오리아나, 신드라, 카시오페아 위주로 돌아갔던 박위림의 챔피언 폭은 상대방에게 허점을 간파 당했다.

여기에 컨디션 관리, 체력 조절, 집중력 유지 등 경험이 부족해 나오는 문제점들이 발목을 잡았다. 에버8은 잠재력을 뽐내며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조금씩 뒤쳐지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서머 2라운드에 합류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기인' 김기인.
서머 2라운드에 합류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기인' 김기인.

◆선결할 과제는 기본기
에버8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근성과 박위림만큼이나 원거리 딜러 '들' 김들, 서포터 '엘라' 곽나훈의 잠재력도 잠재력도 눈길을 끌었다. 2라운드를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 또한 공격형 챔피언으로 과감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몇 차례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에버8 위너스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에버8 위너스 선수들의 퍼포먼스 포인트(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해서 결코 만족할 시즌은 아니다. 에버8은 롤챔스 2017 서머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한아름 끌어 안았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기본기에 관한 것이다.

에버8의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라인전이 약하다. 특히 하단 라인전이 밀리는 경우가 많았고 미드 라이너 박위림의은 개입 공격에 한 번 당했을 때, 연달아 무너지는 상황이 왕왕 발생했다. 라인전이 중요한 메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에버8은 운영부터 시야 싸움, 교전 상황까지 거대한 눈덩이를 맞아야 했다. 상대하는 입장에선 박위림을 개입 공격으로 무너뜨리고, 라인전을 주도하고 있는 하단에 힘을 실어주면 손쇱게 기세를 가져올 수 있었다.

챔피언 폭에 대한 고민도 있다. 톱 라인은 공격적인 챔피언에만 머물러 있다. 권영재는 과거부터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불려온 럼블만이 눈에 띄었고, 김기인의 경우 탱커 메타로 변모하는 과정에서도 딜러 챔피언을 기용하며 교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에버8 위너스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에버8 위너스의 서머 스플릿 주차별 성적(자료=베스트.지지 발췌).

김근성은 앞서 언급했 듯, 몇몇 챔피언에 숙련도가 집중돼 있었고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할 박위림의 경우 비교적 라인전이 수동적인 챔피언을 다수 사용했다. 이렇듯 챔피언 폭과 숙련도가 한 쪽으로 치우치면서 에버8의 플레이 스타일과 운영은 몇 가지로 국한됐다.

시야 정보를 활용하지 못한 자잘한 실수, 오브젝트 관리, 인원 배치 등 미숙한 운영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에버8의 첫 시즌은 교과서를 가득 짊어지고 귀가하는 신입생처럼, 무겁고 혹독했다.

한 시즌이었을지언정 롤챔스에서의 경험은 에버8에게 어떤 영향을 줬다. 롤챔스 잔류를 위해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 에버8이 어깨에 가득 짊어진 과제를 하나씩 해결한다면, 신입생의 잠재력을 넘어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하는 실력자로 거듭날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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