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의 변화에는 톱 라이너 '익쑤' 전익수와 '소환' 김준영의 공이 있었다. 전익수와 김준영은 특유의 공격력으로 교전을 주도하며 전투 대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익수는 롤챔스 2017 서머에서 21세트에 출전해 클레드, 럼블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다수 사용했다. 최근 선발로 출전하고 있는 김준영 또한 자르반 4세, 제이스 등을 많이 선택했다.
공격적인 두 선수의 성향은 기막힌 명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전익수는 지난 6월 25일 삼성 갤럭시와의 경기 2세트에서 아칼리를 꺼내들었다. 아칼리는 롤챔스 2013 스프링에서 CJ 엔투스 블레이즈 소속이던 '플레임' 이호종이 사용한 뒤로 롤챔스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조금씩 상향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약점이 확실하다는 평가. 그럼에도 전익수는 과감하게 꺼내들었다.
'큐베' 이성진의 클레드를 상대한 전익수는 4분 솔로킬을 당하는 등 불리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정글러 '엄티' 엄성현과의 협공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10분 경부터 라인전을 압도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잘 성장한 전익수는 스플릿 푸시와 빠른 합류로 눈덩이를 굴려 나갔다. 이어 27분, 승기를 잡은 진에어가 쐐기를 박는 교전에서 크게 활약했다. 정글에서 '코어장전' 조용인을 잡아낸 전익수는 파죽지세로 트리플킬을 기록했다. 이어 바루스의 궁극기를 궁극기로 파고들며 회피했고, 단숨에 펜타킬을 쓸어 담았다. 롤챔스 2017 서머 첫 펜타킬이었다. 진에어는 8킬 1데스 5어시스트를 기록한 전익수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나익수'라는 탄성을 자아냈던 전익수만큼 김준영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김준영은 7월 12일 롤챔스 2017 서머 6주차 kt 롤스터와의 경기 2세트에서 야스오를 선보였다. 솔로 랭크에서 '야필패'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는 야스오 말이다.
김준영은 야스오로 '스멥' 송경호의 나르를 상대했다. CS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며 스플릿 푸시 운영을 펼친 김준영은 경기 중후반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진가는 극후반에야 드러났다.
kt의 맹공에 모든 억제기와 포탑을 잃은 진에어는 본진 수비에 집중력을 발휘했고, 다수의 에어본 스킬과 야스오의 궁극기를 연계해 kt를 물리쳤다. 특히 52분 교전에선 김준영과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불리한 상황을 뒤집었다. 김준영이 야스오의 E스킬 '질풍검'으로 kt의 주요 공격진에게 접근해 공격을 방해한 것이 주요했다.
58분 중단에서 마지막 교전이 열렸다. 송경호를 먼저 잡아낸 진에어는 미드 라이너 '쿠잔' 이성혁이 잡히며 위기에 몰렸다. 그 때, 김준영이 칼리스타의 궁극기에 맞은 '데프트' 김혁규에게 파고들어 킬을 가져왔고, 상황을 뒤집었다. 김준영의 활약으로 4킬을 쓸어 담은 진에어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59분 50초 만에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김준영의 후반 캐리력이 빛을 발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 선봉에는 든든한 전투 대장 전익수와 김준영이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