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다이너스티 에이플로우)은 16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VSL 스튜디오에서 열린 소프트 다트 프로페셔널 투어 코리아 2017(이하 다트 코리아) 스테이지1 16강-결승전서 국내 다트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우승, 상금 400만 원을 획득했다.
16강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김태훈과 풀레그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거둔 박현철은 8강전서도 이경표를 3대2로 겨우 꺾으며 4강에 선착했다.
박현철의 4강 상대는 같은 팀 소속이자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인 한웅희.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인 한웅희는 김봉우와의 8강전 1레그 701에서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모든 핀을 불에 꽂아 넣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박현철을 상대한 한웅희는 4레그에서 결정적인 순간 핀을 보드판에 꽂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결승 진출을 박현철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박현철과 결승에서 맞붙은 상대는 프로대회 출전이 처음인 경력 5년의 손현준으로 4강에서 신동호를 꺾으며 '로열로더'를 노렸다.
결승전 1레그는 손현준이 가져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노련미가 넘친 박현철은 2, 3레그 크리켓에서 여러 차례 해트트릭(핀 3개를 모두 불에 꽂는 것)을 기록하면서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박현철은 4레그 701 2라운드에서 실수를 범하며 7점밖에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3연속 해트트릭을 성공시켰고, 127점이 남은 상황에서 불-18 더블-불을 정확히 득점하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스테이지1 챔피언에 오른 박현철은 "최근 몸이 안좋아 병원에 다니느라 연습을 많이 못했다. 어제도 한 시간 정도 연습한 것이 전부였다. 오늘은 부드럽게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똑같이 아팠고,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평소 같은 샷이 나오지 않았고, 실수도 많이 해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며 "나와 상대한 선수들을 모두 잘 안다. 잘하는 선수들인데 상대들도 실수를 해 오늘은 내가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근 국내에도 다트 바와 동호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대회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되는 등 다트 시장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현철은 "처음 다트를 시작했을 때보다 플레이어가 많이 늘어났고, 프로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해외와 비교하면 부족한 면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나 센스가 좋기 때문에 경력에 비해 실력 좋은 사람들이 많다. 더 많은 대회가 생기고 대중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진다면 더 재밌는 다트 시합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 "다트는 멋모르고 던질 때보다 제대로 알고 나서 던질 때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다트의 매력을 설파했다.
◆소프트 다트 프로페셔널 투어 코리아 2017 스테이지1 16강
1경기 김태훈 2대3 승 박현철
2경기 김기태 0대3 승 이경표
3경기 김봉우 승 3대0 황유상
4경기 한웅희 승 3대0 강승묵
5경기 김기영 1대3 승 신동호
6경기 조형호 1대3 승 신선용
7경기 이준환 2대3 승 정성화
8경기 최혜진 1대3 승 손현준
◆소프트 다트 프로페셔널 투어 코리아 2017 스테이지1 8강
1경기 박현철 승 3대2 이경표
2경기 김봉우 0대3 승 한웅희
3경기 신동호 승 3대1 신선용
4경기 정성화 2대3 승 손현준
◆소프트 다트 프로페셔널 투어 코리아 2017 스테이지1 4강
1경기 박현철 승 3대1 한웅희
2경기 신동호 2대3 승 손현준
◆소프트 다트 프로페셔널 투어 코리아 2017 스테이지1 결승
▶박현철 3대1 손현준
1레그 박현철 50 < 701 > 0 승 손현준
2레그 박현철 승 368 < 크리켓 > 327 손현준
3레그 박현철 승 304 < 크리켓 > 295 손현준
4레그 박현철 승 0 < 701 > 177 손현준
금천=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