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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 수어'를 만듭시다

한화 이글스가 만든 야구 수어 프로젝트인 '세상에 없던 말'.
한화 이글스가 만든 야구 수어 프로젝트인 '세상에 없던 말'.
최근 기자는 프로 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야구 수어' 프로젝트를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25만 명의 농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고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인 야구에서 수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홈런, 세이프, 아웃 등 단 3개뿐이라는 점도 충격이었다.

한화 이글스 야구단은 이들을 위해 야구 용어들을 수어로 만드는 프로젝트를인 '세상에 없던 말(The biggest voice)' 캠페인을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느끼면서 후원에 나서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게임과 e스포츠에도 수어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OGN과 스포티비 게임즈, 헝그리앱 TV 등 IP TV 채널이 세 개나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농인들도 게임 채널을 통해 게임과 e스포츠를 접하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게임을 굳이 수어로 만들어 소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문이 들 수도 있다. 게임은 대부분 동적인 영상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농인들의 경우 청각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게임 사운드를 들을 수는 없지만 시각을 통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수어까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수어가 꼭 필요해서 만들지지는 않는다. 야구 수어도 마찬가지다. 농인들에게 야구가 없어서는 안될 문화 콘텐츠는 아니다. 수어 작업에 들어가는 자금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어는 왜 만들어야 할까. 약자에 대한 업계의 배려이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해 문화에 대한 관심까지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불평등이다. 농인 한 명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를 위해 수어를 만드는 것이다. 국가가 복지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와 같다.

한국의 게임 산업은 10조 원 규모라고 알려져 있고 문화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국제 경쟁력이 있는 산업 분야이고 세계 각국의 견제를 받는 입장이기에 성장을 도모하기만으로도 바쁠 수 있지만 주위의 약자를 돌아보고 업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 시작이 게임 수어가 되길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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