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8이 진에어 꺾을 경우 3경기로 경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 승격 강등전이 도입된 것은 2015년 서머부터다. 스프링 시즌 성적에 따라 하위 2개 팀이 챌린저스 상위 4개 팀과 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다. 롤챔스 출신인 인크레더블 미라클과 삼성 갤럭시가 각 조 1위를 차지했고 2위 자격을 얻은 아나키와 프라임이 각각 올라오면서 롤챔스는 8개 팀에서 10개 팀으로 확장됐다.
이후 롤챔스는 10개 팀을 유지하면서 매 시즌 승강전이 진행되고 있다. 2016년 스프링에는 롤챔스 팀들이 승리하면서 자리를 지켰지만 2016년 서머 승강전에서는 챌린저스 출신 MVP와 ESC 에버가 살아 남으면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2017 스프링 승강전에서는 콩두 몬스터가 한 시즌 만에 다시 롤챔스로 복귀했고 2017 서머 승강전에서는 진에어 그린윙스가 잔류, 에버8 위너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승강전 출신 팀들이 될성부른 떡잎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잣대는 첫 연승을 언제 거두느냐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라고 불리는 롤챔스에서 승강전 출신 팀으로써 빠른 시간 안에 연승을 달성한다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강전 1세대인 프라임과 아나키는 2015년 롤챔스 서머에서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중에 스베누 소닉붐으로 이름이 바뀐 프라임은 1승17패로 시즌을 마감했고 5승13패를 거두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던 아나키는 연승을 달리지는 못했다.
기존 팀들을 밀어내고 2016년 서머에서 롤챔스에 등장한 MVP와 ESC 에버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ESC 에버가 개막전에서 CJ 엔투스를 2대0으로 꺾으면서 이름을 날렸다면 MVP는 승강전 출신 팀으로는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졌던 MVP는 ESC 에버를 잡아내면서 첫 승을 올렸지만 연승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음 상대가 SK텔레콤 T1이었기 때문. 1승4패 상황이었던 MVP는 6월20일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고 이후 CJ 엔투스와 롱주 게이밍까지 2대0으로 계속 잡아내면서 3연승을 달성했다. 승강전 출신 첫 연승 기록을 세우면서 3연승까지 내달린 것.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패하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MVP는 바로 다음에 열린 롱주 게이밍, CJ 엔투스와의 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또 다시 연승을 기록했다. 만약 MVP가 아프리카까지 제압했다면 첫 연승이 6연승이 될 수도 있었다. 롤챔스 승격 첫 시즌에 두 번의 연승을 기록한 MVP는 2017 스프링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스프링 시즌에는 CJ 엔투스를 밀어내고 콩두 몬스터가 롤챔스에 합류했고 3승을 올렸지만 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2017년 서머 승강전을 통해 롤챔스 진출을 이뤄낸 챌린저스 출신 에버8 위너스는 7일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롤챔스 첫 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4일 열린 MVP와의 대결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첫 승을 신고한 에버8 위너스가 진에어까지 꺾을 경우 역대 승강전 출신 팀들 가운데 최단 경기인 세 경기 만에 연승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