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란은 2016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내에서 나진 출신 프로게이머들의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팬들로부터 선수 간 대화 내용이 성매매를 연상시킨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퓨어' 김진선과 '듀크' 이호성이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강범현도 지난 18일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보강된 내용으로 다시 한 번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강범현은 "좋지 않은 주제로 이슈화가 되어 당황한 나머지 지난 사과문에서는 스스로를 방어하는 이야기만 하고 정말로 해야 할 말은 하지 못했다"면서 "미흡한 대처로 인해 너무나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로 두 번째 사과문을 시작했다.
강범현은 "현재 떠돌고 있는 캡쳐본 속에서 제가 한 발언은 성에 대한 이슈를 쉽게 생각한 부분이 아니며 성매매를 옹호하거나 비호하는 발언도 아니었다. 성매매는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흥비 발언은 어떤 대화였더라도 농담으로 해선 안 되는 말이었다"며 "제가 한 말이 아니었더라도 당시 그 말의 무게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역시 큰 잘못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발언이 담긴 두 번째 캡쳐본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팬들의 오해가 풀리길 바랐다.
강범현은 "해당 채팅을 했을 땐 첫 번째 캡쳐본과 시간 차이가 많이 난다. 두 채팅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당시 채팅 대화 주제는 선수들끼리 나진에 있을 당시 팀 내 분위기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한 대화였다. 이 내용은 보는 시각에 따라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대화기 때문에 장난식으로 조금 과하게 어디 가서 발설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캡쳐본을 함께 본다면 당연히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태가 확대되고 있는 것 같아 해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범현은 "이번 사건을 통해 여성인권 문제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어린 생각으로 문제가 되는 해당 대화에 끼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뉘앙스의 사과문을 쓰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셨던 많은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 많은 분들의 조언과 비판을 항상 보고 받아들이려 한다.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다. 이번 일을 통해 더욱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부족한 부분들을 고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