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지 단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기도 했다. 월드 엘리트와 G2 e스포츠를 만나서는 두 번 모두 제 기량 발휘를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14일 벌어진 한국 대표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는 리 신을 사용하면서 '피넛' 한왕호를 연상시키는 슈퍼 플레이들을 보여줬던 헝하오슈안은 이번 대호에서 그레이브즈로 플레이했을 때 성적이 가장 좋았다. 네 번의 경기에서 세 번을 쓸어 담은 헝하오슈안은 공격력이 강한 원거리 챔피언을 잘 다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한 명 주의해야 하는 선수는 미드 라이너인 'Maple' 후앙이탕이다. 후앙이탕은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 '피넛' 한왕호에 이어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 부문에서 2위를 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한왕호가 6.12이고 후앙이탕이 6.06이니 그다지 차이도 나지 않는다.
팀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5승6패(순위 결정전 포함)를 기록하면서 승률이 5할이 채 되지 않지만 KDA에서 2위까지 올랐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적게 죽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라인전에서 안전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룹 스테이지 성적을 보면 후앙이탕은 라이즈로 2승1패, 탈리야 1승, 르블랑 1승1패, 신드라 1승2패, 블라디미르와 아리로 각각 1패씩 기록하고 있다. 유심히 볼 대목은 블라디미르로 4데스하면서 패했던 G2 e스포츠전을 제외하면 후앙이탕은 2데스가 최다 데스일 정도로 안정감을 갖고 있다.
최병훈 SK텔레콤 T1 감독도 FW의 강점을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의 호흡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헝하오슈안과 안정감을 갖고 있으면서 호응도 좋은 후앙이탕이 어우러진다면 SK텔레콤도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플래시 울브즈를 두 번째 만났을 때처럼 후앙이탕이 6킬 노데스 6어시스트, 헝하오슈안이 3킬 노데스 8어시스트를 하도록 풀어준다면 SK텔레콤의 MSI 2연패는 어려울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