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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 아시아 징크스 떨쳐낼까

솔로미드 선수단(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솔로미드 선수단(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북미의 맹주' 솔로미드(이하 TSM)이 동남아시아 대표인 기가바이트 마린즈를 상대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노린다.

TSM은 4일(한국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7 플레이-인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기가바이트 마린즈를 맞아 5전3선승제를 치른다. 여기에서 이길 경우 TSM은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가며 질 경우에는 또 한 번의 5전3선승제를 치러야 한다.

TSM은 북미 지역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보유한 팀이다. 스프링과 서머로 운영되는 지역 정규 시즌이 도입된 이래 무려 9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면서 북미 LoL e스포츠의 최고 인기 팀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TSM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최근 2년간 우승한 대회가 2015년에 열린 IEM 월드 챔피언십이 전부다. LoL 최고 권위의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첫 대회인 시즌1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최근 3년간 롤드컵 성적을 보더라도 2014년에 8강에 진출한 것이 그나마 인정할 만한 결과다.

TSM이 국제 대회에서 제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는 아시아권 팀에게 약했기 때문이다. 2015년과 2016년 2년간의 데이터를 뽑았을 때 TSM이 아시아 팀을 척척 잡아낸 대회에서는 최고의 성과가 나왔지만 그렇지 못한 대회는 모두 조기에 탈락했다.

2015년 3월에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TSM은 아시아 팀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8강 승자전에서 CJ 엔투스를 잡아냈고 4강에서는 플래시 울브즈를 2대1로 격파했다. 기세를 탄 TSM은 결승에서 WE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TSM의 최근 2년간 아시아권 팀 상대 전적.
TSM의 최근 2년간 아시아권 팀 상대 전적.

이 대회를 끝으로 TSM은 아시아 팀을 만나 힘을 쓰지 못했다. 2015년에 열린 초대 MSI에서 TSM은 1승4패로 조별 풀리그에서 탈락했는데 SK텔레콤 T1, ahq e스포츠,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모두 패하면서 아시아 팀들에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 해 열린 롤드컵에서도 kt 롤스터, LGD 게이밍과 한 조에 속한 TSM은 LGD 게이밍을 한 차례 잡아냈을 뿐 네 번 중에 세 번을 패하면서 조별 풀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016년 3월에 열린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TSM은 ESC 에버에게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최종전에서 다시 만나 2대0으로 승리했지만 4강에서 SK텔레콤 T1을 만나 0대2로 완패했다.

2016년 롤드컵 조별 풀리그에서 TSM은 삼성 갤럭시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패했고 중국 대표 로열 네버 기브업에게는 두 번 모두 패하면서 또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7년 MSI에서 TSM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 대표인 기가바이트 마린즈를 반드시 잡아내고 아시아 징크스에서 탈피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할 경우 TSM은 두 번 연속 아시아 팀을 만날 수도 있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에게 패해서 패자전으로 떨어지고 상대가 플래시 울브즈(플래시 울브즈가 슈퍼 매시브 e스포츠에게 질 가능성은 엄청나게 낮다)로 정해진다면 아시아 팀에게 두 번 연속 패하면서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실력은 만만치 않다. 플레이-인스테이지 B조에서 5승1패를 기록한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개개인의 실력이 빼어나고 라인전은 한국처럼 타이트하게, 싸움을 벌일 때는 화끈한 중국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아시아 팀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국제 대회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켜야 했던 TSM이 기가바이트 마린즈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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