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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프로게임단, 전 소속 선수들과 화해 "오해 풀었다"

마이티 프로게임단, 전 소속 선수들과 화해 "오해 풀었다"
지난해 11월 '불공정 계약' 논란으로 법정 공방까지 치달을 뻔했던 마이티 프로게임단과 오버워치 선수들 간의 문제가 양측의 극적인 화해로 일단락됐다.

마이티 프로게임단 측은 최근 전 마이티 스톰 소속 선수들과 만나 그간 쌓여있던 오해들을 풀고 화해했으며, 사건 이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했던 선수들도 고소 취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1이 진행 중이던 2016년 11월, 에이펙스 출전팀 마이티 스톰 소속이었던 'SIP' 강준형, '클로이(아이작)' 심성보, '잭' 문재규는 팀 합숙생활과 연습환경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시즌 도중 팀에 결별을 통보했고, 이 과정에서 팀으로부터 계약 불이행에 대한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오버워치 커뮤니티에 올려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마이티 측이 해당 내용을 적극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고, 지인의 조언을 얻은 선수들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도움을 요청, 법적 자문과 변호사 선임 등 도움을 얻으면서 명예훼손으로 인한 고소까지 이어졌다.

마이티와 해당 선수들은 지난 3월 중순 법정에서 최초 변론을 가졌고, 4월 초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 측이 합의를 권유하면서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를 통해 마이티 측과 오해를 풀고 화해한 선수들은 고소 취하를 담당 변호사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마이티 길지영 대표는 "변론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막상 얘기를 들어보니 서로 사과를 했으면 쉽게 끝났을 일인데, 그간 서로에 대한 오해가 컸던 것 같다"며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성보 역시 "연습실 인터넷 환경 문제로 선수들 간에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팀과도 오해가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이티 측은 스톰 팀 해체 이후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문제가 개선되지 않던 연습실을 정리하고 숙소에서만 연습을 진행했다. 또 다른 팀으로부터 받아 사용했던 계약서에 문제가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변호사를 통해 새로운 계약서까지 마련했다. 길지영 대표는 "식단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며 "연습실을 정리하고 숙소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현재 있는 선수들과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오버워치 프로게이머가 아닌 새로운 진로를 찾아 나섰다. 팀 탈퇴 후 최근까지 미라지 게이밍 소속으로 활동하며 오버워치 에이펙스 챌린저스에 출전했던 강준형은 "해당 사건 이후 이미지가 나빠졌다. 경기 내용에 관계없이 '반찬맨'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 다닌다"며 선수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강준형은 향후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준형과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심성보는 개인방송 콘텐츠 제작 관련 업무를 배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함께 고소를 진행했던 문재규는 최근 군에 입대했으며, 화해 및 고소 취하와 관련해서는 두 선수로부터 내용을 공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형은 "단순히 반찬이 나빠서 팀을 나간 것이 아니라 의견이나 입장 차이가 있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생각도 들고 해서 팀을 떠나게 된 것이었다"면서 "대부분이 오해였던 것 같은데, 당시 내용증명서 같은 것을 받았을 땐 뭔가 꼭 해야 하는 것 같았고,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부담감이 컸다"고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양측 간 중재를 도왔던 한국e스포츠협회 이재균 경기운영팀장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향후 비슷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게임단과 선수들이 먼저 대화로 풀었으면 좋겠다. 오해가 생기기 전에 미리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준형은 "한국e스포츠협회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좋게 풀렸다.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번 일로 인해 후원사 유치 작업에 차질이 많았다고 고충을 토로한 마이티 문병철 감독은 "다른 스포츠는 어릴 때부터 준비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있지만 e스포츠는 그렇지가 않다. 팀에 들어왔다가 힘들다고 집에 간다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보니 팀 관리하는 입장에서 곤란할 때가 많다"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게 알아보고 각오를 다지고 팀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프로게이머는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길지영 대표는 "서로 오해를 풀고 문제가 잘 해결됐으니 하루빨리 좋은 후원사를 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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