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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챔스도 미디어데이 합시다

2013년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윈터 시즌에 들어가기 전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2013년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윈터 시즌에 들어가기 전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대회다. 북미, 유럽, 중국, LMS 등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3장 가까이 출전권을 받는 지역이 많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게 뜨겁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팀을 배출한 지역이고 실력 면에서도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간의 관심은 뜨겁지만 롤챔스는 그에 상응하는 미디어 스킨십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속칭 미디어데이라고 불리는 행사를 거의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는 메이저 스포츠에서 없어서는 안될 행사로 자리 잡았다.

프로야구는 개막전이 치러지기 2~3일 전에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는다. 한국의 경우 10개 프로야구단의 감독과 주장, 핵심 선수들이 참가해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입담을 과시하고 출사표를 내놓는다. 포스트 시즌에는 더 많은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최종 관문인 한국 시리즈까지 단계별로 대결하는 두 팀의 사령탑과 핵심 선수들이 나서서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야구의 예를 들었지만 이런 양상은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되며 행사 성격에 따라 미디어 뿐만 아니라 팬들을 초청하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 채널은 물론,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뉴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중계도 된다.

롤챔스도 미디어데이 도입이 시급하다. 롤챔스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대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렸던 2012년 아주부 롤챔스 스프링에서 대회 개요 등을 소개하는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 대한 소개가 필요했고 대회 방식 등을 알릴 필요가 있기에 열린 행사였다.

한동안 뜸했던 롤챔스 미디어데이는 2013년 판도라TV 롤챔스 윈터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열렸다. 이 때 미디어데이가 열린 이유는 롤챔스 때문이 아니라 롤드컵 때문이었다. SK텔레콤 T1 K가 롤드컵에서 우승했고 라이엇게임즈에서 이례적으로 소환사의 컵을 한국에서 잠시 공개했으며 2014년 롤드컵 결승전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함께 전하기 위함이었다.

2016년 롤챔스 개편을 앞두고 OGN이 개최한 미디어데이. 팀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매체들만 모아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2016년 롤챔스 개편을 앞두고 OGN이 개최한 미디어데이. 팀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매체들만 모아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2016년에도 롤챔스를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였렸지만 이 때에는 팀 관계자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OGN이 향후 상암동 e스타디움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그동안 롤챔스에서 지적됐던 수정 사항들을 어떻게 개선할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종합하면 롤챔스에서 선수, 감독들이 나와서 시즌 목표를 밝힌 미디어데이 행사는 2013년 윈터 시즌이 유일했으며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한 미디어데이는 없었다.

다른 스포츠에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따라하자는 뜻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로 프로리그가 한창 열렸을 때 매 시즌 개막과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자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 뜸해진 미디어데이를 부활시키자는 이유는 e스포츠를 대표하고,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 브랜드인 롤챔스로 미디어데이를 연다면 더 많은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찾은 팬은 물론, 뉴 미디어로 시청하는 팬들이 직접 질문하고 팀들이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자리를 만든다면 상호작용하는 e스포츠 특유의 색을 띈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라는 전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업계 최고의 흥행 보증 수표가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맞붙는 황금 대진이 탄생한 지금의 상황은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결승에 올라간 두 팀은 물론, e스포츠 업계와 팬들을 위해서는 미디어데이를 성대하게 치러도 모자람이 없다. 결승전 슈퍼 매치의 미디어데이를 통해 정례화시키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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