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삼성은 2015년 이후 국내 리그에서 결승에 올라간 적이 없다.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서 선전한 것이 최고 이력이다.
2017년 스프링 스플릿에서 삼성은 2016년 세계 2위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는 6승3패로 3위에 랭크됐지만 2라운드에서 8승1패를 달성하면서 2위로 스프링을 마무리했다. 단순히 8승1패라는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내용도 훌륭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1승2패로 일격을 맞았던 삼성은 이후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 등 당시 2위와 1위를 달리던 두 팀을 연달아 제압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7연승을 달리면서 스프링을 마쳤고 SK텔레콤의 10연승에 이어 이번 스플릿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내실도 훌륭했다.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삼성은 kt 롤스터에게 한 세트만을 내줬을 뿐 모두 2대0으로 격파했다. 15세트를 치르는 동안 40분을 넘긴 경우도 두 번 뿐이었다. 늘어지는 운영이 아니라 기세를 타면 계속 몰아치면서 스노우볼을 굴렸고 상대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할 때의 경기력이 챔피언스에서 재현된 것이다.
최고의 기세를 타고 있는 삼성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