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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틱 하이-러너웨이, 예측불가 결승전…관전 포인트는?

루나틱 하이-러너웨이, 예측불가 결승전…관전 포인트는?
한국 오버워치 최강자의 타이틀은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가. 루나틱 하이와 러너웨이가 맞붙는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2 결승전은 국내는 물론 해외 e스포츠 팬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사다.

두 팀은 8일 오후 6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중계진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루나틱 하이와 러너웨이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결승전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카이저'와 '미로'의 탱커 싸움
러너웨이의 탱커를 맡고 있는 '카이저' 류상훈은 이번 시즌 메타 아테나의 '리베로' 김혜성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라인하르트를 주력으로 삼는 류상훈은 방벽을 올려 아군을 보호하는 일반적인 플레이보다 최전선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저돌적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류상훈의 이런 플레이는 상대에게 근접 딜러가 하나 더 붙는 것 같은 압박감을 주고, 아군 힐러들에게는 궁극기를 더 빠르게 채울 수 있게 한다.

라인하르트 간의 대결에서는 방벽과 대지분쇄를 놓고 눈치싸움이 자주 벌어지는데, 류상훈의 대지분쇄 타이밍은 그 어떤 선수보다 날카롭다. 결승 문턱까지 갔던 LW 블루를 탈락시킨 것도 류상훈의 대지분쇄였다.

'카이저' 류상훈(왼쪽)과 '미로' 공진혁.
'카이저' 류상훈(왼쪽)과 '미로' 공진혁.

루나틱 하이의 탱커 '미로' 공진혁은 세계에서 윈스턴을 가장 잘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윈스턴은 탱커임에도 불구하고 딜러들의 공격에 생각보다 빠르게 녹아 버프를 받을 정도지만 공진혁의 윈스턴은 다른 선수들의 윈스턴에 비해 생존력이 월등히 높다.

공진혁의 윈스턴은 높은 생존력을 바탕으로 상대 힐러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면서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하는데, 쟁탈전이나 화물운송전 등 맵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징이 뚜렷한 두 탱커를 두고 '용봉탕' 황규형 해설은 "라인하르트 싸움으로 가면 러너웨이가 약간 우세할 것이고, 윈스턴 싸움으로 가면 루나틱 하이가 유리할 것"이라 예측했다.

◆최강 급식 겐지는 누구?
러너웨이와 루나틱 하이는 겐지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특히 러너웨이의 '학살' 김효종은 시즌1 첫 경기에서 유럽의 리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겐지 원맨쇼'를 선보이며 승리, 전 세계 오버워치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어린 나이에서 오는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급식 겐지'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효종은 러너웨이가 결승까지 올라오는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나틱 하이에서는 '후아유' 이승준이 겐지를 맡고 있다.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이승준 역시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운 겐지 플레이로 팀에 결승행 티켓을 안겨줬다. 시즌1까지만 해도 루나틱 하이는 겐지를 주력으로 삼는 선수가 없어 전략적 측면에서 약점이 두드러졌지만 이승준의 합류 이후엔 문제가 확실히 해결된 모습이다.

'후아유' 이승준(왼쪽)과 '학살' 김효종.
'후아유' 이승준(왼쪽)과 '학살' 김효종.

다만 8강에서 주목받았던 겐지 맞대결에서는 김효종의 겐지가 한층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루나틱 하이에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때문에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둘의 겐지 싸움이 우승 트로피를 쟁취하는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해설은 "겐지 싸움에서 현재까지는 김효종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효종은 용검을 켰을 때 한방 파괴력이 최고인 선수"라며 "루나틱 하이가 김효종의 겐지를 상대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느냐가 관건"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맏형들의 멘탈 케어
다전제에서 선수들의 개인기나 컨디션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멘탈 관리다.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거나 다 잡은 경기를 놓칠 경우 선수들의 멘탈은 약해지게 되고, 이는 곧 조급한 플레이로 표출돼 패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러너웨이에서는 '러너' 윤대훈이 선수들의 멘탈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루시우를 주력으로 삼는 윤대훈은 시종일관 넘치는 파이팅으로 선수들에게 '현실 버프'를 주고 있다. 러너웨이 선수들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항상 윤대훈의 멘탈 관리를 승리 요인으로 꼽고 있다.

LW 블루와의 4강전에서도 마지막 5세트를 앞두고 분노한 류상훈이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윤대훈의 몫이 컸다.

루나틱 하이에서는 베테랑 프로게이머 류제홍이 든든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른 점은 윤대훈처럼 말로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직한 플레이로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류제홍의 주 영웅은 아나인데, 힐러 역할뿐만 아니라 뛰어난 조준 능력으로 킬에도 적극 가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 빠른 상대 트레이서나 겐지에게 수면총을 맞히는 것 역시 류제홍의 특기 중 하나다.

김정민 해설은 "루나틱 하이는 힐러들이 평균 킬을 더 많이 따내는 팀이다. 킬 가담율이 높기 때문에 힐러 싸움에서는 러너웨이보다 한 수 앞설 것"이라 전망했다.

류제홍(왼쪽)과 '러너' 윤대훈.
류제홍(왼쪽)과 '러너' 윤대훈.


◆합숙과 온라인 연습의 대결
두 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연습 방식이다. 루나틱 하이는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합숙을 하며 연습하고 있고, 러너웨이는 온라인으로 연습을 한다.

단편적으로 볼 때 합숙을 하는 쪽이 연습 면에서 훨씬 유리해보이지만 지속된 연습으로 인해 집중력을 잃거나 자세가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절제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면 자연스레 성과가 나오는 연습 방식이다.

반대로 온라인 연습은 의견 교환이나 연습 시간 분배 측면에서 단점이 있지만 필요한 부분들만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러너웨이는 8강에서 이미 루나틱 하이를 한 차례 꺾은 바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온라인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러너웨이가 '합숙도 없이 결승까지 오른 아마추어팀'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간적 여유의 장점을 살린 루나틱 하이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콩나틱 하이' 탈출 여부
루나틱 하이는 세계 최강의 팀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승 타이틀이 없다.

2016년에 로지텍 G 오버워치 토너먼트 챔피언십, 오버워치 파워리그, APAC 프리미어, IEM 시즌11 경기에서 4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루나틱 하이는 에이펙스 시즌2 결승에 오르면서 다섯 번째 우승 도전 기회를 맞이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승 진출 기록을 갖고 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콩나틱 하이'라는 별명까지 생겼기 때문에 루나틱 하이 입장에서는 이번 결승전에서의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과연 루나틱 하이가 러너웨이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면서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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