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트로피를 직접 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스프링 최고의 신인으로 진에어 그린윙스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을 꼽는다.
박진성은 정성적이나 정량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진에어가 4승14패로 9위에 랭크되면서 포스트 시즌은 커녕 승격강등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박진성이 지켜낸 하단은 톱 5 안에 들기에 충분했다.
박진성은 130킬 82데스 21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4.2의 KDA를 달성했다. 10세트 이상 치른 선수들 가운데 13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신인 중에는 가장 높다. 박진성보다 KDA가 높은 선수들을 보면 SK텔레콤 5명, 삼성 3명, kt 롤스터 2명, 아프리카 프릭스 1명 등 대부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선수들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13위 안에 포스트 시즌에 가지 못한 팀 소속은 락스 타이거즈 권상윤과 진에어 박진성 둘 뿐이다.
박진성은 다소 억울해 할 부분도 있다. 팀이 패했지만 박진성이 한 번도 죽지 않은 세트가 무려 네 번이나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 콩두전 3세트, 삼성전 1세트, 2라운드 락스전 3세트, 삼성전 1세트 등 네 번의 패배에서 박진성의 데스는 0이다. 1데스를 하고 진 것도 무려 다섯 번이나 된다.
박진성이 안정적으로 하단을 지켜주고 원거리 딜러로서의 덕목인 잡히지 않으면서 딜은 하는 역할을 다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진에어가 전체적으로 문제를 드러내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수치다.
진에어에서 보낸 첫 시즌에 훌륭한 개인기를 뽐냈던 박진성이 팀을 챔피언스에 잔류시키면서 서머에서 기량을 꽃 피우길 기대해 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