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밴 시스템의 도입은 초창기에는 혼란기를 겪었지만 2주 정도 지나고 나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레드 진영에서 초반에 3개 챔피언을 금지할 때 꼭 택해야 하는 챔피언이 생겨 버린 것. '르렝카' 조합이라고 불리던 르블랑과 렝가, 카밀은 후순위인 레드 진영에서 반드시 금지해야 했다. 이런 양상은 1라운드를 집했다.
7.3 패치 이후 렝가가 하향되면서 렝가는 금지 목록에 거의 들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70번이나 밴 카드에 포함됐던 렝가는 2라운드에서는 33번으로 떨어졌다.
그 자리를 메운 챔피언이 바로 말자하다. 1라운드에서 62번 금지됐던 말자하는 2라운드에서는 94번이나 밴을 당하면서 거의 등장하지 못했다. 주로 서포터 챔피언으로 쓰이는 말자하는 군중 제어기가 많으면서 파괴력도 좋기에 대부분 금지하고 있다.
스프링 시즌 내내 가장 많은 금지를 당한 챔피언은 역시 카밀이다. 소문으로만 강하다고 알려졌던 카밀은 1라운드 초반 몇 번 풀렸을 때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적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숙련도를 끌어 올리면서 14승7패로 66.7%의 승률로 시즌을 마쳤다. 주로 톱 라이너들이 썼지만 아프리카 프릭스는 서포터로 카밀을 기용하면서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많이 금지된 챔피언은 르블랑이다. 1라운드에서 세 번 밖에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르글랑은 2라운드에서 9번 기용됐지만 승률은 5할에 수렴됐다. 라인전 단계에서 킬을 챙겨가지 못하면 대규모 교전에서는 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블랑이 금지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미드 라이너들이 라인전에서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