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스플릿은 정글러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성적이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 정글러들의 개별 KDA를 보면 팀 순위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피넛' 한왕호는 5.11의 KDA를 기록하면서 정글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삼성 갤럭시에서 30세트 이상 치른 '하루' 강민승은 4.23을 기록, 정글러 KDA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3위에 오른 kt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은 4.55로 2위를 기록했다. 4위 아프리카 프릭스의 주전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은 주전 정글러 KDA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포스트 시즌에 오른 5개 팀 가운데 MVP만이 팀 순위와 정글러 순위가 다른 케이스를 보였다. '비욘드' 김규석은 2.64의 KDA를 기록, 롱주 게이밍의 '크래시' 이동우보다 낮은 순위인 6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KDA 차이나 순위 차이가 크지 않다.
하위권의 경우 완벽하게 일치하는 양상이 나왔다. 8위인 bbq 올리버스의 주전 정글러 '블레스' 최현웅은 정글러 KDA 순위에서도 8위를 기록했고 9위인 진에어 그린윙스의 '엄티' 엄성현 또한 2.19로 9위, 최하위인 콩두 몬스터의 '펀치' 손민혁은 2.0으로 정글러 순위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글러들의 KDA 순위가 팀 순위와 비슷하게 연관된 이유는 실질적인 허리 역할을 정글러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너들의 실력이 대등한 상황에서 변수를 만드는 포지션인 정글러는 최근 들어 폭발적인 화력까지 자랑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초반 라인 습격을 통해 성장한 정글러들은 톱이나 미드 라이너보도 레벨이 높은 상황도 자주 보여준다. 이러한 정글러들의 성장은 대규모 교전에서도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