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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스프링 결산] 슈퍼팀 이미지에 스크래치난 kt

[롤챔스 스프링 결산] 슈퍼팀 이미지에 스크래치난 kt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되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팀은 kt 롤스터다. 기존 멤버들 중에 '스코어' 고동빈만을 남겨 놓은 kt는 남은 자리를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타들로 채웠다. 락스 타이거즈 출신 톱 라이너 '스멥' 송경호, 에드워드 게이밍 출신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로열 네버 기브업 출신 서포터 '마타' 조세형이 모이면서 슈퍼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라운드까지 슈퍼팀은 말 그대로 슈퍼팀이었다. 개막 이후 6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1위에 올랐던 kt는 MVP와 SK텔레콤 T1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7승2패, 전체 2위로 마무리했다. 2패를 당하긴 했어도 경기력은 정상급이었기 때문에 kt가 흔들린다고 평가한 전문가는 없었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SK텔레콤과의 재대결에서도 kt는 이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아쉽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에게 2연패를 당한 이후 kt는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bbq 올리버스, 락스 타이거즈를 2대0으로 완파했고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한 세트를 빼앗기긴 했지만 2대1로 승리하면서 2위를 유지했다.

문제는 삼성 갤럭시와의 경기부터 시작됐다. 1세트에서 킬 스코어 15대3으로 압승을 거둔 kt는 2세트에서 5대17로 완패를 당했고 3세트에서 팽팽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한 번에 무너지면서 4패째를 당했다. MVP와의 경기에서도 1세트를 25대12로 크게 이겼던 kt는 2세트에서 1만 골드 차이로 이기고 있던 경기를 내주면서 3세트에서는 정신력이 무너지며 패했다. 나흘 뒤에 펼쳐진 최하위 콩두 몬스터전에서도 1대2로 패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롤챔스 스프링 결산] 슈퍼팀 이미지에 스크래치난 kt

◆뒤늦게 드러난 약점
3연패에 대해 이지훈 감독은 "1라운드 초반에 나올 것 같았던 문제가 2라운드 순위 싸움 기간에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슈퍼팀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나게 높았던 시즌 초반에 여러 매체를 통해 "연습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자주 밝혔다. 모두 다른 팀에서 뛰었고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팽팽하던 상황을 맞으면 '내가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

연패 과정을 돌아 보면 이 감독이 스프링 초반에 가졌던 문제 의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리한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1-3-1 스플릿 푸시를 하다가 한 명이 끊기면서 드래곤이나 내셔 남작을 내주면서 페이스가 꼬이는 패턴이 자주 나왔다. 1만 골드 이상 앞서고 있지만 더 격차를 벌리려고 내셔 남작을 공략하다가 교전에서 패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SK텔레콤에게 1승1패를 거뒀으면 2라운드도 1라운드와 비슷하게 흘러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패를 나눠 가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했지만 2패를 당하면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며 공식전에서도 흐트러졌다는 분석이다.

kt 롤스터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kt 롤스터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슈퍼 플레이보다는 팀워크가 필요해
스프링 스플릿에서 드러난 kt의 플레이 스타일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5명 모두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전 팀에서 보여줬던 역할만 그대로 해준 결과 첫 시즌에 3위까지 올라왔지만 뭔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개인 기록으로 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 포지션은 원거리 딜러다. '데프트' 김혁규는 117킬 79데스 252어시스트로 KDA 4.67를 기록했다. KDA만 놓고 봤을 때 SK텔레콤 '뱅' 배준식, 아프리카 프릭스 '크레이머' 하종훈, 삼성 갤럭시 '룰러' 박재혁에 이어 4위에 랭크됐지만 킬 수만 놓고 봤을 때에는 6위에 그쳤다. kt가 다른 팀들보다 소화한 세트 수가 적긴 하지만 세트당 킬에서도 7위라는 점을 봤을 때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팀워크도 부족해 보였다. 1위인 SK텔레콤의 어시스트 총합이 1,440인 것에 비해 kt는 1,282로 150여 개가 적었다. 물론 2위인 삼성 갤럭시가 1,110개임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어시스트 총합이 팀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협동을 요구하는 플레이보다는 개인이 중심이 되는 플레이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이터다.

이지훈 감독은 "2라운드에서 4패를 당하면서 다방면으로 분석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하락했다고는 보지 않지만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해 팀워크가 저하된 것이 요인이 됐고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 스플릿 성적에 대해 이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외부의 평가나 팬들의 기대에 비하면 3위라는 성적이 불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호흡 맞춘 기간이 짧은 선수들이 낸 성적이기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라면서 "스프링 1차 목표가 포스트 시즌 진출이고 2차 목표가 결승전 진출이었던 만큼 포스트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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