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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스프링 결산] 결정적인 순간 못 넘긴 롱주 게이밍

[롤챔스 스프링 결산] 결정적인 순간 못 넘긴 롱주 게이밍
롱주 게이밍은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를 마칠 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됐다. 6승3패, 세트 득실 +5라는 성적은 삼성 갤럭시에 견줄만큼 좋았고 2라운드에 같은 성적만 유지하더라도 12승6패로 포스트 시즌 안정권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롱주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너졌다. 첫 고비는 2라운드 첫 대결이었다. 이번 2017 스프링 스플릿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팀과 2라운드 첫 대결하는 팀이 대부분 같도록 대진표가 짜여졌다. 1라운드에서 롱주는 MVP를 상대로 2대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마무리했지만 2라운드 첫 경기였던 MVP와의 대결에서는 0대2로 완패했다. 롱주로서는 아쉬운 타이밍이었다. 특히 1세트에서 킬 스코어와 전황 모두 앞서 있었지만 MVP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면서 53분만에 패한 롱주는 2세트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완패했다. 이 경기 이후 롱주는 9위였던 진에어에게0 0대2로 또 다시 완패했고 상위권인 삼성에게도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승률이 5할에 수렴됐다.

두 번째 고비는 3월22일에 열린 SK텔레콤과의 2라운드 대결이었다. 1세트에서 SK텔레콤을 15대6이라는 생각보다 큰 스코어 차이로 제압한 롱주는 2대0 승리를 꿈꿨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를 내줬고 세 번째 세트에서 '크래시' 이동우의 렝가를 중심으로 판을 짜려 했지만 SK텔레콤의 조직적인 수비와 대응에 막히면서 승패패로 무너졌다. 1위를 잡아낼 뻔했다는 허탈감은 롱주의 기를 빼놓았고 아프리카 프릭스에 이어 최하위 콩두 몬스터에게도 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롱주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
롱주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

◆하단 안정감은 최고
롱주는 2017 스프링을 준비하면서 하단 듀오의 안정감을 찾는데 주력했다. 여러 조합을 고민하던 중 락스 타이거즈에서 2년 동안 환상의 듀오로 이름을 날린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을 영입했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미드 라이너로 kt 롤스터 출신 '플라이' 송용준을 받아들이면서 롱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리라 예상됐다.

김종인과 강범현의 조합은 롱주가 그나마 스프링에서 선전할 수 있던 토대를 만들었다. 스프링을 모두 마치고 난 시점에 김종인이나 강범현 모두 KDA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 내적으로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다른 포지션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 하단에서는 최고의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약세를 보이는 팀들은 강하게 압박했다.

강한 하단 듀오는 상대팀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다른 라인을 공략하도록 강제했다. 롱주를 상대한 팀들은 '프릴라'를 상대로 맞대결해서 이기려는 생각보다는 다른 포지션을 무너뜨리면서 답을 내는 운영 방식으로 임했고 2라운드에서 확실히 효과를 봤다.

롱주 게이밍의 정글러 '크래시' 이동우.
롱주 게이밍의 정글러 '크래시' 이동우.

◆정글러의 한계를 마주하다
롱주의 약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롱주 게이밍 내부에서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외부에서는 더욱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 바로 정글러 '크래시' 이동우다.

이동우는 1라운드에서 유일한 롱주의 약점이라 지적됐다. 초반에 기세를 타기 시작하면 강팀을 상대로도 슈퍼 플레이를 연발하는 선수이지만 조금이라도 꼬이면서 가장 먼저 정신력이 약해지는 선수다(멘탈이 터진다는 표현이 정확하지만 다소 과격하기에).

이번 스프링은 정글러의 활약에 따라 팀의 순위가 정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DA를 보면 1위인 SK텔레콤은 '피넛' 한왕호가 5.19, '블랭크' 강선구가 9.2를 기록했고 2위인 삼성은 '하루' 강민승이 4.23, '앰비션' 강찬용이 3.03이었다. 3위 kt는 '스코어' 고동빈이 4.28로 분전했고 5위인 아프리카 프릭스는 '스피릿' 이다윤이 3.51, '모글리' 이재하가 3.45를 기록했다. MVP의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을 제외하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4개 팀의 정글러는 KDA가 3.5 이상이다. 이동우의 KDA는 2.85로, 하위권 팀의 정글러보다는 높지만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점은 2라운드에 들어오면서 강팀을 상대로는 한 세트만 강하고 약팀을 만났을 때는 두 세트 이상 약하다는 사실이다. 이동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롱주는 진에어, 콩두 등 일찌감치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두 팀에게 모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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