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롤챔스 스프링 결산] 승강전 면한 bbq, 갈 길이 멀다

[롤챔스 스프링 결산] 승강전 면한 bbq, 갈 길이 멀다
역대급으로 뜨거웠던 스토브 리그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시즌을 앞두고 다수의 팀들이 전력 보강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SK텔레콤 T1도 톱 라이너 '듀크' 이호성의 자리를 무난히 메웠고, kt 롤스터는 해외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을 대거 받아들이며 '슈퍼팀'이란 명성을 얻었다. 아프리카 프릭스 또한 '마린' 장경환과 '스피릿' 이다윤의 합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와중에 몇몇 팀들은 유지와 보수에 힘썼다. bbq 올리버스 또한 원거리 딜러 '로컨' 이동욱의 빈 자리에 CJ 엔투스에서 데뷔했지만 공식전 경험은 거의 없는 '고스트' 장용준을 채운 것으로 시즌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후원사를 업고 리그에 등장한 bbq지만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는만큼 순위 상승을 기대하는 시선은 적었다.

1승1패로 1주차를 끝마친 bbq는 이후 2연승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섰다. 톱 라이너 '크레이지' 김재희가 뛰어난 기량을 뽐냈고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는 탈리야로 스프링 첫 펜타킬을 기록하는 등 캐리력을 입증했다. 안정적인 서포터 '토토로' 은종섭과 장용준은 로스터의 공백을 무난히 메웠다. 정글러 '블레스' 최현웅은 이전 시즌보터 보여줬던 활약을 이어가며 bbq는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bbq의 행보는 '3주 천하'로 마무리됐다. 2월 8일 롱주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bbq는 SK텔레콤 T1에게 무너지며 시즌 6위로 내려 앉았다. 15일 아프리카의 경기에선 아리라는 깜짝 픽과 장용준의 활약으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의 승리가 bbq에게 반등의 기회를 가져다주진 못했다.

지독한 연패가 이어졌다. bbq는 19일 락스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9연패에 빠졌다. 심지어 네 경기에선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채 무력하게 패배했다. bbq는 연패 기간 동안 8위까지 떨어졌고, 승강전으로 내몰릴 위기까지 몰렸다. 그나마 28일 콩두 몬스터전에서 9연패를 끊어내며 기사회생했다.

챔피언스 잔류에는 성공했으나 bbq가 풀어야할 과제는 많다. 특히 최현웅은 기량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롤챔스 2016 서머에서 니달리, 그라가스 등의 챔피언으로 높은 숙련도를 보인 최현웅은 2017 시즌에선 뚜렷한 시그니처 챔피언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킬관여율도 72.2%에서 60%로 대폭 하락했다.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의 캐리력이 강해진 메타에서 최현웅이 흔들리자 강명구도 주춤했다. 시즌 초반 필수 밴카드로 자리잡던 탈리야는 후반으로 갈수록 역량이 떨어졌다. 고무적인 것은 3.37의 준수한 KDA와 미드 라이너 중 2위에 빛나는 70.9%의 킬 관여율. 캐리의 중심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조금 더 성장할 필요는 있다.

bbq 올리버스의 톱 라이너 '크레이지' 김재희.
bbq 올리버스의 톱 라이너 '크레이지' 김재희.

물론 성장세를 보인 선수도 있다. 무엇보다 김재희가 눈에 띈다. 김재희는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3.64의 KDA를 기록했고, 마오카이와 노틸러스 등 탱커류 챔피언에 높은 숙련도를 보이며 팀을 보좌했다. 김재희의 활약은 bbq의 성장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동욱과 '키' 김한기가 나가고 장용준과 은종섭으로 구성된 바텀 듀오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은종섭은 브랜드와 브라움을 잘 다루는 등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쉬운 점은 라인전 능력. 라인전 단계에서의 힘을 키운다면 팀이 눈덩이를 굴리는데 확실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잔류에 성공한 bbq는 서머 시즌까지 남은 시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선수들 개개인의 성장도 중요하겠으나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보강이 필요하다. 우선 정형적인 챔피언 구성과 운영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bbq처럼 로스터를 유지한 MVP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변형적인 픽과 운영에서 오는 변수는 강팀을 꺾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정석적인 방법으로 승리를 가져오기 어렵다면 bbq만의 특징과 변수를 섞을 필요가 있다. 실제로 bbq는 콩두 전에서도 브랜드 서포터와 톱 피즈를 기용해 재미를 본 바 있다.

아쉬운 스프링 시즌을 보낸 bbq. 서머 시즌엔 진정한 '싸움닭'으로 거듭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