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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스프링 결산] 득실이 확실했던 진에어, 살아남아라

[롤챔스 스프링 결산] 득실이 확실했던 진에어, 살아남아라
진에어 그린윙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9위를 기록하며 승강전으로 떨어졌다. 단일팀 체제가 도입된 롤챔스 2015 스프링 이후 첫 승강전이다.

롤챔스 2017 스프링은 진에어에게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로스터가 대거 변경됐기 때문. 진에어는 톱 라이너 '소환' 김준영과 미드 라이너 '쿠잔' 이성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단을 교체했다.

더욱이 프로 경험이 전무한 신인 선수들도 속해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실제로 진에어는 SK텔레콤 T1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3연패를 기록했다. 2월 4일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은 것이 1라운드 유일한 승리였다.

2015년 이후 중위권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도 두 번 올랐던 진에어이기에 '혹시'라는 기대감은 있었으나 충족되진 못했다. 시즌 내내 진에어의 고질적인 단점이 드러났고, 진에어는 승강전으로 떨어졌다.

희망적인 것은 득과 실이 확실했다는 점이다. 패배의 이유를 알면 수정할 수 있고, 승리의 이유를 알면 살릴 수 있다. 진에어에게 롤챔스 2017 스프링은 남겨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알려준 시즌이었다.

진에어의 2017 스프링 최고의 수확인 '테디' 박진성.
진에어의 2017 스프링 최고의 수확인 '테디' 박진성.

진에어의 득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무엇보다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은 상당한 잠재력을 뽐냈다. 박진성은 안정적인 생존력과 카이팅 능력을 뽐내며 KDA 4.21을 기록했다. 박진성이 버티고 성장하며 불리한 경기를 후반으로 끌고 가기도 여러번이었으며 서포터 '스노우플라워' 노회종과의 호흡도 좋다.

식스맨에 대한 활용법도 가닥을 잡았다. 진에어는 시즌 초반 전익수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전익수는 잘 다룬다고 알려진 그라가스부터 신지드, 클레드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다수 꺼내들었지만 전장을 휘두르지는 못했다. 노틸러스로만 4승2패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정도. '전익수에게 탱커류 챔피언을 쥐어줘야 한다'는 공식은 진에어의 스타일에 제한을 안겨줬다. 그리고 진에어는 1월 중순부터 김준영을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준영은 12세트에 나와 6승6패를 기록했다. 쉔, 마오카이 등의 챔피언보다는 럼블, 제이스, 레넥톤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이스로는 3전 전승, KDA 8을 기록한 정도로 잘 다뤘다. 전익수의 안정감과 김준영의 공격성을 발견한 진에어는 보다 다양한 경기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두 선수의 기용만으로 진에어의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단점도 따라왔다. 전익수와 김준영의 특성은 살리되 단점을 메울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진에어의 하락은 정글러가 약화되면서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롤챔스 2017 스프링은 리 신, 그레이브즈, 렝가 등 공격적인 챔피언이 뜨며 정글러의 캐리력이 강화된 시즌이다. 그런데 진에어의 주전 정글러 '엄티' 엄성현은 기복있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MVP 포인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승리 기여도가 높았으나 무리성이 짙은 플레이로 경기를 말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에 진에어는 서포터로 영입한 '레이즈' 오지환을 2라운드 정글러로 전향시켰고, 3월 18일 MVP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오지환이 4승3패, KDA 2.81로 눈에 확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정글러 포지션의 보강은 진에어가 승강전과 서머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운영 상의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현재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을 보면 경기 방식이 크게 두 가지다. SK텔레콤과 아프리카 프릭스, MVP는 특유의 템포와 경기 흐름이 있다. 라인전의 우위를 오브젝트와 포탑으로 연결시키는 운영을 보여주는 셈이다. 30분 내에 마무리되는 경기도 많이 나온다.

삼성 갤럭시와 kt 롤스터는 중후반을 선호한다. 상대의 성장을 억제하는 운영으로 주도권을 가져오고 확실한 순간에 끝내는 타입이다. 진에어는 삼성과 kt의 경기 흐름과 비슷한 방식을 선호한다. 다만 허술한 운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7 시즌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늪롤' 운영을 해쳐야 한다.

단일팀 체제 이후 처음 맞는 승강전은 진에어에게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치고 올라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롤챔스 2017 시즌에 드러난 진에어의 득과 실을 어떻게 살리고, 어떻게 줄이느냐가 승강전의 해답이 될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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