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롤챔스 스프링 결산] 너무 늦게 발동 걸린 콩두 몬스터

[롤챔스 스프링 결산] 너무 늦게 발동 걸린 콩두 몬스터
콩두 몬스터는 스프링 시즌이 시작되기 전 다크호스 역할을 해줄 팀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6 KeSPA컵과 IEM 시즌11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에 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였다. 2016년 막바지에 보여줬던 콩두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고, 연패의 기록만 쌓였다. 콩두는 2월 15일 진에어 그린윙스를 만나기 전까지 6연패를 기록했는데, 그 중 세트 승리는 단 두 번에 불과했다.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았던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유럽의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G2 e스포츠에 연달아 패했고, 귀국한 이후에도 7연패를 당했다. 3월 23일에는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진에어에게도 패하면서 리그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콩두의 가장 큰 문제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에 있었다. 질 때 지더라도 가능성을 보이거나 상대팀에 위협이 될 만한 장면들이 나와 줘야 하는데, 콩두의 경기에서는 그런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초반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도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모른다거나, 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역전을 이끌어내야 하는지 모르는 팀처럼 보였다.

이처럼 답답한 모습은 시즌 내내 계속 됐고, 이 문제는 장민철 감독 혼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시즌 막바지에 '제파' 이재민 코치가 합류했고, 콩두는 코치가 합류한지 며칠 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kt 롤스터를 만난 지난 3월 26일, 8연패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둔 것. 이전까지는 콩두 선수들의 의기소침함이 게임 내 챔피언들의 움직임에서 느껴질 정도였지만 이재민 코치 합류 이후 보여준 콩두 선수들이 보여준 움직임은 자신감 넘치는 듯 공격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플레이였다. 상대에게 끌려 다니기만 하다 패하는 콩두가 아니었다. 후반 시야 장악도 한 층 더 꼼꼼해졌는데, kt전 3세트에서 아리로 상대를 유인해 대규모 교전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도 시야 장악 덕분이었다.

콩두는 이틀 뒤 bbq 올리버스에 패했지만 3월 30일 롱주 게이밍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면서 정규시즌을 3승15패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단 1승에 머물렀던 2016 스프링 시즌에 비교하면 2승이나 늘어난 성적이다.

비록 뒤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승격강등전을 앞둔 입장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사실은 콩두에게 긍정적인 측면이고, 반대로 콩두를 상대해야하는 팀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면이다.

'에지' 이호성(왼쪽)의 연습 장면을 보고 있는 '쏠' 서진솔.
'에지' 이호성(왼쪽)의 연습 장면을 보고 있는 '쏠' 서진솔.

특히 2라운드 콩두에 패한 kt와 롱주의 원거리 딜러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데프트' 김혁규와 '프레이' 김종인인데, 스프링 시즌 내내 비판을 받았던 콩두 원거리 딜러 '쏠' 서진솔이 이들을 상대로 승리를 맛봤다는 것은 지난해 말 두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얻었던 자신감을 되찾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콩두의 공격을 이끄는 미드 라이너 '에지' 이호성과 정글러 '펀치' 손민혁도 무뎌졌던 칼날이 이재민 코치와 재회한 뒤 다시 날카로워진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손민혁이 리 신을 잡았을 때 상대에 위협이 될 만한 장면이 자주 연출되는데, 최근 경기에서는 승격강등전에서 챌린저스 최강 정글러인 '윙드' 박태진을 만나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보여줬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콩두 몬스터에게는 승강전까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롤챔스 잔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