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 들어오면서 삼성은 또 다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덜미를 잡혔고 1라운드의 결과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은 2015년 단일팀 체제가 도입된 이후 롤챔스 정규 시즌에서 kt에게 이겨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kt를 상대로는 18세트 연속 패배를 당하고 있었다. 물론 2016년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리버스 스윕을 해내긴 했지만 정규 시즌 성적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삼성은 kt를 맞아 2대1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킬 스코어 15대3으로 완패하면서 kt 징크스가 또 다시 작용하는 듯했지만 2세트에서 kt에게 르블랑을 풀어주고도 승리했고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킬 스코어 17대6으로 대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털어냈다.
kt전 승리 이후 삼성은 콩두 몬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연승을 이어갔고 11승4패를 기록, 순위도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삼성에게 남은 유일한 징크스는 SK텔레콤 뿐이다. 삼성은 2015년 이후 롤챔스와 월드 챔피언십 등 모든 대회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2015년 4전 전패, 2016년에는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포함해 5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2017년 스프링 1라운드에서도 2대0으로 완패했다. 세트 전적으로 따졌을 때에도 27번 중에 4번 이기면서 14.8%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빅3'라고 불리고 있지만 그 중에 한 팀을 상대로 넘어서지 못할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처럼 삼성이 SK텔레콤을 넘어선다면 2라운드 상승세를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 이미 10승 고지를 넘어선 SK텔레콤이나 kt, 삼성 모두 포스트 시즌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기에 이번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삼성에게는 엄청난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