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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프런트] 사람과 관계에서 가치를 찾는 bbq의 송성창 대표

[인사이드 프런트] 사람과 관계에서 가치를 찾는 bbq의 송성창 대표
"사람이 미래다."

익숙한 광고 슬로건이 더없이 어울리는 팀이 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팀 bbq 올리버스. 개개인의 가치를 발견하고, 끌어올릴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내는 bbq 올리버스의 운영 방침은 정확히 사람을 향해 있다.

bbq 올리버스의 송성창 대표가 중요시 여기는 것 또한 사람과 관계다. 특별한 로스터 변경없이 시즌을 맞는 bbq 올리버스 팀의 속내에는 관계 지속을 위한 강한 유대감이 담겨 있다. 선수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계약 관계 이상의 교류를 나눈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

bbq를 포함해 다양한 업계의 업체들과 손을 맞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업체와 사람, 스폰서십이라는 관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 다양한 관계 속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로 팀과 e스포츠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은 bbq 올리버스만의 고유함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를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bbq 올리버스. 한 명 한 명 허투루 대하지 않는 송상청 대표의 운영 철학을 들어봤다.

Q 사무국의 구체적인 역할은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자면.
사무국은 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는 조직이에요. 외부적으로는 스폰서십을 유치하고 관계를 유지하며, 홍보 효과와 방향성을 함께 의논하죠. 스폰서십 수입이 가장 크다보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내부적인 운영은 선수 영입, 계약 관리, 라이엇 게임즈의 규정 준수, 리그 참여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인사이드 프런트] 사람과 관계에서 가치를 찾는 bbq의 송성창 대표
Q 아무래도 사무국이 가장 바쁜 시기는 이적 시즌일 것 같다. 그래도 bbq 올리버스는 다수와 재계약했는데. 선수단과 어떤 가치가 맞아들었나.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은 팀 방향성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방향성 안에서 연봉 수준과 팀 색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얘기하고 공감하는 것이죠. 그리고 선수들끼리 친하고, 객관적으로 합도 잘 맞으니까 '이 선수가 있으면 같이 남겠다'는 말이 많이 나와요. 다른 팀 가서 합을 다시 맞추는 것보다 약팀이지만 합을 맞춰온만큼 한 시즌 더 같이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죠. 그래서 비교적 쉽게 계약이 진행됐어요.

Q 팀의 구심점을 잡는 선수가 있는 모양이다. 이번 시즌은 어떤 선수가 중심이었나.
2015년 말 '아테나' 강하운이 이적할 때, 강하운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선수들이 많이 흔들렸거든요. 하지만 중국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는게 맞다고 이해하더라고요. 올해는 '크레이지' 김재희인 것 같아요. 나이도 있고, 주장이고, 실력도 많이 늘었거든요. 겨울 때부터 폼이 좋아졌다는 걸 본인도, 팀도 많이 느꼈어요. 선수들이 믿고 따르죠.

Q '로컨' 이동욱과 결별한 반면 '고스트' 장용준을 영입했다. 어떻게 접촉했나.
테스트를 몇명 봤는데 선수들과 감독님이 '고스트' 장용준을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고요. 팀에서 원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아요. 계약하는 것만 어머님을 찾아봬서 말씀을 나눴죠.

Q 장용준의 어머님과 진중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준 선수가 어린 학생이니까 어머니로서는 '품 안에 있던 아들이 다른 기관에 맡겨진다'는 기분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아요. 학교 선생님께 하듯이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리고 여린 친구가 팀에서 활동하는 것을 걱정하시길래 저희가 어떻게 선수를 대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러드렸어요.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이끈다고 말씀드렸죠.

Q 선수들이 어린만큼 부모님과의 관계도 신경써야할 것 같다.
부모님들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싶어하세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커리어의 시작이란 뜻이니 궁금해하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시죠. 사무국도 계약 상대의 법적 보호자라기보다 부모님으로서 바라보고, 부모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서 이야기를 나누죠. 감독님과 코치님도 경기장에 오시면 편하게 인사하고, 대화하시는 편이에요.

Q bbq 올리버스는 챌린저스부터 함께한만큼 결속력과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저희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미완의 상태에서 팀을 꾸리고, 시작한 개념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사무국도 선수 개개인에 대해 계약 관계 이상의 인간적인 애정을 갖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회사의 방향성, 교육 사업을 하는 것들도 선수들과 자주 얘기하죠. 봉사 활동을 하고 연습실로 돌아가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얘기하기도 하고, 친밀감이 있어요. 진로 상담도 인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진행하고요.

선수들도 많이 이해해주죠.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업팀들만큼 좋지 않은 게 사실인데 이해해주니까요. 숙소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불만을 얘기할 법도 한데 두 번 옮기는 동안 잘 기다려줬어요. 선수들도 다가와서 사무국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것이 고맙죠.

[인사이드 프런트] 사람과 관계에서 가치를 찾는 bbq의 송성창 대표
Q bbq라는 후원사를 만났다. 선수들은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사무국은 어떤 변화를 느끼나.
우선 후원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차이점이 있고, bbq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어요. 후원사가 생겼다는 점에선 후원금을 선수들에게 사용하면서 재정적으로 안정된 부분이 있고요. 그 후원사가 bbq라는 점에서 다른 것은 일단 요식업이고, 팬들이 좋아하니까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죠. 선수들도 재미있어 하면서 호응하고요.

Q bbq 올리버스 선수들도 홍보에 적극적인 것 같다.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하고, 김재희는 SNS에 '1인 1닭'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bbq도 선수들의 노고(?)를 알고 있나.
bbq 내에서도 반응이 좋다는 피드백이 나왔어요. 내부적으로 반응이 좋아서 회장님이 '홍보팀은 bbq 올리버스 유니폼을 입고 일해라'라고 하셨다더라고요. 마케팅 측면에서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선수들이 치킨 먹는 것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 '1일 1닭'은 이슈성에서도 좋은 효과를 봤죠. 선수들에게 스폰서를 부각시킬 줄 알아야 가치있는 선수가 된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어요. 프로의 소양이니 개개인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요.

Q 그 외에도 맥스틸, 스타일닷컴 등과 다양한 업계의 업체들과 후원 협약을 맺고 있다. ESC의 비전과도 맞물리는 점이 있는 듯 한데.
ESC는 e스포츠에 있는 역량들을 모아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e스포츠를 아는 주체들끼리만 협력하기엔 규모가 작잖아요. e스포츠를 모르는 주체들에게 다가가야 외연이 확장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팀 네이밍 스폰서와 다른 협력사들과의 연결고리가 잘 만들어졌죠.

모든 회사는 네이밍 스폰서 이상의 협력 관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스타일닷컴이라면 패치 스폰서로 들어오긴 했지만 머천다이징 측면에서도 논의를 할 수 있죠. e스포츠에서 머천다이징에 대한 고민을 하면 스타일닷컴은 인터넷 쇼핑몰을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다보니 좋은 아이템을 발굴해서 연결시켜줄 수 있잖아요. 모든 협력사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그런 얘기를 나누는 것이 저희의 방향성이고요.

[인사이드 프런트] 사람과 관계에서 가치를 찾는 bbq의 송성창 대표
Q 최근 선수들의 개인 방송과 SNS 이용, 팬미팅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선수들한테 '경기장에 가면 너희들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너희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선수들의 가치는 실력과 인기를 곱한 것이예요. 요즘에는 특히 팬문화가 고도화된만큼 친밀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죠. 개인 방송은 선수들이 연습에 한참 몰두하고 있어서 아직까진 준비 단계예요. 대신 최근에 시작한 것이 경기에서 져도 팬미팅을 하자는 것이에요. 응원 와주시는 한분 한분이 모두 소중해요. 그러니 소중한 분들에게 짧게 인사는 하자는 취지였죠. 선수들도 인사 드리는게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경기에서 패배하면 힘들겠지만 사무국이 잘 다독이고 인사하러 가자고 이끌면 잘 따라와줘요. 팬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Q 마케팅에도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대상의 가치가 어느 정도 산출이 된 다음에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홍보잖아요. 저는 아직 팀의 가치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홍보보다는 내적으로 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선수들의 평가나 성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요.

팀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부분도 있잖아요. 예를 들면 페이스북의 팔로워 숫자죠. 관리자 분이 롤챔스 참가 팀 중에 우리 팀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가장 작다는 '팩트 폭력'을 하셨는데 '괜찮다. 우리가 만들어가면 된다. 대신에 일부러 유명 페이스북 사이트과 연계하는 테크닉은 쓰지 말자. 직접 팔로워를 한 명씩 모아가는 것이 맞다'고 말씀 드리죠. 들어오는 메시지에 성의있게 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페이스북을 보면 허수가 많은 페이지도 많잖아요. 외형 불리기 보다는 진짜 팬들을 모아가자는 방향을 잡고 있어요.

Q 선수들의 가치는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나.
선수들에겐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고 생각해요. 데뷔하고, 성장하고, 은퇴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죠. 그런 측면에서 거시적인 관점을 갖도록 조언해요. '너는 귀여운 외모를 어필해서 팬들에게 다가가자'는 테크닉을 알려주기 보다는 큰 흐름 안에서 어떻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선수 커리어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은퇴하면 어떤 생활이 펼쳐지는지 개념을 알려주고 있어요.

소양을 넓히는 것을 강조하는 편이예요. 내면에 담겨 있는 것이 많아야 밖으로 꺼내 쓸 수 있잖아요. 그 중 하나가 스폰서십에 대한 개념일 수 있겠죠. 여러 명이 있을 때, 스폰서가 자신을 원하도록 차별화될 수 있는 가치를 찾아야 해요. 개개인이 다르고, 정답은 없다보니 딱 집어주기 보다는 개념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죠.

[인사이드 프런트] 사람과 관계에서 가치를 찾는 bbq의 송성창 대표
Q bbq 올리버스의 운영 방향과 계획은 어떤가.
선수들의 실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어리다보니까 경기 경험이 쌓일수록 나아지는 부분이 생기고요. 실력적인 부분을 기대하면서 사무국은 데이터 분석을 도와주려고 하고 있어요. 밴픽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밴픽 단계에서 말려서 경기가 안 풀리는 경우도 많죠. 그렇다보니 데이터를 분석해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통계를 전달하고 있어요.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도록 IT 개발쪽에 힘 쓰고, 코칭 스태프가 원하는 것과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을 조율하면서요. 그렇게 도움을 주면서 성적 향상을 내다보는 것이죠.

LoL 시장이 언젠가부터 '머니 게임'이 됐잖아요. 투자를 많이 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면 기대치가 나오죠. 특히 올해는 화제가 된 이적이 많았고요. 그런 와중에 bbq는 변동이 거의 없었으니 약팀이 올라가려면 변수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런 측면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전략에 도움을 주자는 고민이 나왔죠. 그것이 올해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큰 시도 중의 하나예요.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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