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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락스 타이거즈 '마이티베어' 김민수 "한국은 도전이자 기회의 땅"

[피플] 락스 타이거즈 '마이티베어' 김민수 "한국은 도전이자 기회의 땅"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이 대거 외국으로 나가던 시기가 있었다. 2014년 중국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을 때 챔피언스 무대에서 뛰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도 엄청나게 진출했다. 당시 한국의 프로게임단 관계자들은 "솔로 랭크 챌린저 티어에 있던 아마추어 선수들중에 제안을 받지 않은 선수들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마이티베어' 김민수도 그 중 하나였다. 상지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던 대학생이었던 김민수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취미 삼아 즐겼고 상위 랭크자였다. 프로게이머를 해보라는 주위의 권유가 많았던 김민수에게 중국으로부터 러브콜이 왔고 청년 시절을 걸어볼 만하다는 생각에 중국으로 건너간 김민수는 포지티브 에너지와 뉴비에서 뛰었다.

[피플] 락스 타이거즈 '마이티베어' 김민수 "한국은 도전이자 기회의 땅"

◆중국, 유럽, 그리고 한국
2016년 여름, 유럽 팀 바이탤리티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김민수는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중국을 떠나 유럽으로 건너갔다. 2016년 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스프링에서 3위에 랭크됐던 팀으로부터의 제안이었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서머 시즌에 3승9무6패로 7위에 머무르면서 아쉽게도 지역 대표 선발전에 나가지 못해 좌절하던 김민수는 한국 무대를 갈망했다. 때 마침 락스 타이거즈의 테스트 공지가 올라왔고 통과하면서 김민수는 한국행을 택했다.

"중국 2부 팀에서 오퍼가 오면서 선수 생활을 했어요. 1년 조금 넘게 뛰었는데 중국이 잘 맞지 않더라고요. 한국에서 뛰고 싶었지만 2016년에는 자리가 없었고 유럽 팀인 바이탤리티에서 제안이 와서 뛰었어요. 롤드컵 가능성이 있는 팀이었는데 서머에서 무승부가 너무나 많았어요. 최강이라 불려던 프나틱, G2 e스포츠와 1승1패를 거둔 것은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중하위권이랑도 비겼기에 롤드컵을 가지 못했죠."

유럽 생활은 김민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회 준비를 하고 솔로 랭크도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프로 게이머 생활도 자유롭고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는 점도 유럽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MVP를 받은 적이 있는데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놀라더라고요. 저도 살짝 긴장했는데 진행자들이 쉬운 단어를 써주셔서 해냈죠. 그 덕에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유럽 생활에 적응을 마친 김민수가 왜 한국행을 택했을까. 김민수는 팀이 원하는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상황마다 다르게 풀어가는 방식으로 정글 운영을 했던 김민수였지만 팀에서는 톱 라이너를 살리고 키우는 방향을 원했다고. 한국에 오고 싶었던 차에 락스 타이거즈가 손을 내밀었고 김민수는 한국에서 뛰기로 했다.

"중국에서 데뷔했고 유럽에서 주전 생활을 했던 저는 사실 한국에서 뛰는 것이 유턴이 아니에요. 처음으로 한국에서 뛰는 거죠. 모든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시기입니다."

[피플] 락스 타이거즈 '마이티베어' 김민수 "한국은 도전이자 기회의 땅"

◆윤성환과 함께 '스코어'를 꿈꾸다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로스터에 포함된 김민수는 의외로 일찍 데뷔전을 치렀다. 8일 열린 콩두 몬스터와의 경기에서 세 세트를 모두 소화한 것.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을 수도 있었고 1세트에서는 패하기도 했지만 2, 3세트에서는 그레이브즈로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에서의 데뷔전이라 긴장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실수를 줄이면 된다고 강현종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실수가 나오면서 꼬였어요. 그래도 질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제게는 잘하는 동료들이 있었으니까요."

중국, 유럽을 두루 경험한 김민수는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고 락스 타이거즈에서 뛰면서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동시에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커졌다.

"'성환' 윤성환과 경쟁자 사이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출전 기회만 놓고 보면 경쟁자이지만 저희는 서로 상생하는 관계라고 느끼고 있어요. 락스 타이거즈를 한국 최고의 팀으로 성장시키고 롤드컵에서 정상에 올려 놓기 위해서는 더 발전해야 하니까요.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최고의 정글러는 누구냐고 물었을 때 김민수는 주저 없이 kt 롤스터의 '스코어' 고동빈을 꼽았다. 유럽에서 자신이 구현하지 못했던 상황에 최적화된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이기고 있을 때 굳히는 법을 알고 막혀 있을 때에는 앞장 서서 뚫어주는 법을 아는 정글러라고 평했다.

[피플] 락스 타이거즈 '마이티베어' 김민수 "한국은 도전이자 기회의 땅"

◆한국 넘어 세계에 '마이티베어' 알리고파
김민수에게 한국은 도전의 무대이자 기회의 땅이다. 중국, 유럽에서 뛸 때 용병으로 영입된 것이기에 그 지역 선수들보다는 확실히 나은 기량을 보여줘야 하며 승리에 공헌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은 락스 타이거즈의 일원으로 서로 믿으며 성장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2017년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다. 락스 타이거즈의 성적이 중하위권이기는 하지만 스프링 잔여 경기에 선전한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도 가능하다. 서머 스플릿에서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원래 제 아이디는 달을 뜻하는 '문'이었어요. 워크래프트3에서 전설적인 플레이어였던 장재호 선수의 아이디를 따라서 썼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문'처럼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에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유럽으로 건너갔을 때 독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곰, 그 중에서 강한 느낌을 주는 '마이티베어'로 바꿨는데요. 한국 팬들에게, 세계 팬들에게 진짜 강한 곰인 김민수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락스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요."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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