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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아쉬움 반으로 끝난 모데카이저 실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가운데 하나인 모데카이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가운데 하나인 모데카이저.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인 플라이퀘스트가 2주 연속 모데카이저를 등장시켰지만 승과 패를 나란히 기록하면서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플라이퀘스트는 지난 4일 열린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엔비어스를 상대로 1, 3세트에 모데카이저를 기용했다. 1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Altec' 조니 루가 모데카이저를 골랐고 서포터 'LemonNation' 데렉 하트는 노틸러스를 가져갔다. 모데카이저의 약점인 짧은 사거리를 노틸러스의 닻줄 견인으로 메우겠다는 생각으로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두 선수 모두 고대유물 방패를 첫 아이템으로 들고 나왔다는 점. 근접 기본 공격시 체력이 낮은 미니언을 처치하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군 챔피언에게 체력을 회복시키고 골드도 부여하는 이 아이템을 통해 사거리가 짧은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겠다는 아이템 테크트리였다.

초반 경기 양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7분에 벌어진 하단 2대2 싸움에서 엔비어스의 진과 말자하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회피당한 뒤 커튼콜이 열리면서 일방적으로 맞으면서 잡혔다. 하지만 15분에 열린 대규모 교전에서 모데카이저의 체력과 폭발적인 화력은 연속킬로 이어졌다. 이후 플라이퀘스트는 모데카이저의 누킹과 제드의 치고 빠지는 스킬 연계를 통해 엔비어스의 핵심 챔피언들을 제압하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 블루 진영에 처하자 다시 한 번 모데카이저를 꺼낸 플라이퀘스트는 서포터 챔피언을 블리츠크랭크로 선택했다. 의도는 1세트와 같았다. 일단 끌어 당기기만 한다면 모데카이저의 누킹을 통해 잡아내겠다는 의지였다.

초반부터 킬을 따내면서 14부마넹 5대0으로 킬 스코어를 벌린 플라이퀘스트는 모데카이저의 진가를 보여주기도 했다. 드래곤을 사냥한 뒤 자기 편으로 만들면서 포탑 철거에 나선 것.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유령드래곤을 앞세운 플라이퀘스트는 손쉽게 포탑을 밀면서 완승을 거뒀다.

모데카이저로 재미를 본 플라이퀘스트는 피닉스1과의 1세트에서도 블루 진영에서 모데카이저를 꺼냈다. 달랐던 점은 이번에는 서포터 챔피언이 마오카이였다는 것. 노틸러스를 상단으로 보내면서 중후반전을 노렸던 플라이퀘스트는 8분만에 하단 듀오가 모두 잡히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10분대에 벌어진 두 번의 중앙 교전에서 이득을 챙기면서 킬 스코어를 팽팽하게 만들었던 플라이퀘스트는 25분에 화염 드래곤 지역에서 드래곤을 사냥한 뒤 싸움에 활용하려 했지만 피닉스1에게 뒤를 잡혔고 '애로우' 노동현의 모데카이저에게 트리플킬을 허용했고 내셔 남작도 잃으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플라이퀘스트의 모데카이저 실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거리 딜러로 쓸 수 있는 챔피언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직스에 이어 AP 챔피언 중에 하나인 모데카이저가 나오면서 다양성을 도모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근접 챔피언이어서 초반 라인전에서 미니언 사냥이 어렵다는 점을 고대유물 방패를 통해 커버한 점은 센스가 빛났다. 또 노틸러스나 블리츠크랭크처럼 끌어 당기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챔피언을 활용해 거리를 좁히면서 풀어갔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초반만 넘기면 드래곤 사냥을 통해 포탑을 깨거나 궁극기를 통해 상대 챔피언을 유령으로 만들어 활용해 수적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챔피언이 그렇듯 말리고 꼬이면 답이 없어진다. 특히 AP 챔피언을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활용하기 때문에 물리 공격과 마법 공격의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렵다. 상대 팀 탱커들이 아이템 테크트리를 구성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후반에서 화력이 모자라는 양상이 나올 수 있다.

장단점이 극명한 모데카이저이고 2015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집중적으로 밴을 당한 이후 거의 쓰이지 않고 있지만 원거리 딜러의 빈곤 속에서 플라이퀘스트가 시도한 실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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