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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1R 결산] SK텔레콤, 완벽해서 더 찬란했다

[롤챔스 1R 결산] SK텔레콤, 완벽해서 더 찬란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2017년 초를 강타한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대사다. 이 대사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던 시기와 비슷하게 SK텔레콤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 내내 모든 경기가 좋았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슈퍼 플레이로 빈틈을 메워줬고 그 결과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만 한 번 패하면서 8승 1패의 성적을 거둔 SK텔레콤은 순위 경쟁자인 kt를 물리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SK텔레콤은 시즌 전부터 감독들이 뽑은 우승후보 0순위였다.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 최근 2연속 우승으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과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을 붙잡는데 성공했고 최고의 공격형 정글러라 평가받는 '피넛' 한왕호까지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기 때문.

[롤챔스 1R 결산] SK텔레콤, 완벽해서 더 찬란했다
톱 라이너로 새로 영입한 '후니' 허승훈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지만 허승훈은 탱커 챔피언을 사용한 데뷔전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유럽과 북미의 챔피언십 시리즈(LCS)에서 정규리그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것은 우연이나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코칭 스태프는 허승훈의 공격 본능을 잘 억제시켰고, 허승훈은 탱커 챔피언들을 주로 플레이하면서 이타적인 자세를 취했다. 1라운드 초반 탱커 위주로 플레이하던 허승훈은 후반기에 들어서 럼블을 꺼내들며 그간 참아왔던 공격 본능을 폭발시켰고 이는 롱주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 kt를 연파하는 원동력이 됐다.

2015시즌부터 성공을 봤던 SK텔레콤의 '식스맨' 시스템은 1라운드에서도 여전히 빛났다. 한왕호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블랭크' 강선구가 나섰고, 강선구는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강선구는 1라운드에 총 4세트를 소화해 전승을 기록 중이다.

SK텔레콤은 몇몇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팀 특유의 교전을 앞세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승리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역대 최고의 경기라는 평가를 받은 kt전 직후 인터뷰에서도 이상혁은 "교전에서 실수가 많았다. 우리의 전체적인 폼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팀 전체가 갖고 있는 '완벽주의'가 SK텔레콤의 단독 1위를 만든 것이었다. 이상혁의 말대로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느끼는 실수들을 줄인다면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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