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이 공식전에서 이상혁을 처음 상대한 것은 2013년 10월16일 WCS 한국 대표 선발전 4강이었다. 삼성 갤럭시 블루 소속이었던 허원석은 이상혁을 맞아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당시 1세트에서 니달리로 플레이한 허원석은 이상혁의 오리아나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대항마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2개월이 지난 뒤 칼을 갈고 있던 이상혁은 판도라TV 챔피언스 윈터 8강에서 허원석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한 시즌 뒤인 2014년 핫식스 스프링 8강에서는 허원석이 3대1로 이상혁을 잡아내면서 앞서 나갔고 2개 팀이 하나의 이름으로 출전하는 LTE-A 마스터즈에서도 허원석이 이상혁을 맞아 1승1패를 따내면서 웃었다. 핫식스 챔피언스 서머 8강에서도 허원석은 이상혁을 맞아 3대1로 승리했고 1개월 뒤에 치러진 월드 챔피언십 출전을 위한 한국 대표 선발전 직행 결정전에서도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 때 패배를 당한 SK텔레콤은 최종 선발전 결승에서 나진에게 또 다시 일격을 당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후 허원석이 중국으로 진출하면서 이상혁과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2015년에 두 차례 대결이 성사됐다. 각 지역별 스프링 시즌 우승팀끼리 대결하는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허원석이 속한 에드워드 게이밍은 결승에 올랐고 이상혁의 SK텔레콤 T1과 대결을 펼쳤고 허원석은 4, 5세트에 출전, 4세트에서는 이상혁의 카사딘에게 완패했지만 5세트에서 모르가나로 플레이하며 이상혁의 르블랑을 격파, 팀에게 우승을 안겼다.
2015년 유럽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 16강 C조에 나란히 속했을 때에는 이상혁이 라이즈로 허원석의 에코와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모두 꺾었다.
전체 전적에서 13대9로 앞서 있는 허원석은 이상혁을 상대하는 법을 아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미드 라이너들이 이상혁을 압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역습을 당하면서 라인전에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지만 허원석은 오히려 이상혁의 도발을 유도한다. 킬이 나지 않는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이상혁이 치고 들어왔을 때 받아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이상혁이 1대1로 상대하려고 하지만 허원석은 동료 정글러나 서포터를 활용하면서 실속을 챙길 때도 있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스프링 2라운드 1주차에서 오랜만에 이상혁과 맞대결을 펼치는 허원석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실리를 챙겨갈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