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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블라드' 곽웅섭 "하스스톤,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팜블라드' 곽웅섭 "하스스톤,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하스스톤 e스포츠 리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즌6까지 이어진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이하 하마코)는 잠정 중단됐고, 국가대항전인 하스스톤 글로벌 게임이 발표됐다.

신인 선수들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하마코가 중단된다. 더욱이 글로벌 게임은 대표 선수 3명을 투표로 선발한다. 어쩐지 속을 꽉 틀어막는 의아함과 함께 '또 그 선수들이 나오겠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스스톤 리그 진출을 막는 벽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마코 최다 본선 진출자이자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있는 '팜블라드' 곽웅섭 또한 같은 의견을 표했다. 곽웅섭은 "하스스톤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들만의 리그,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이 나뉘는 상황. 하스스톤 e스포츠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 걸까. 선수들 사이의 진입 장벽을 만드는 요소들에 대해 곽웅섭과 얘기를 나눠봤다.

◆등용문인 '하마코'의 중단과 아쉬움
'팜블라드' 곽웅섭 "하스스톤,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등용문이죠."

하마코는 '팜블라드'와 곽웅섭을 하스스톤 팬들에게 알린 대회였다. 하마코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곽웅섭은 순식간에 유명세를 탔고, HCC 올스타전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곽웅섭이 하마코에 대해 "성적을 거두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곽웅섭의 사례처럼, 유명세와 명성이 중요한 하스스톤에서 하마코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스스톤 리그는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뉘어요. 모두에게 열려있는 하마코같은 대회가 있고, 유명한 선수들을 초청해서 이벤트전을 개최하는 방식이 있죠. 최근 추세를 보면 후자의 대회는 유지되는 반면 전자같이 새로운 선수가 등장할 수 있는 대회는 사라지고 있어요.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거예요."

하마코는 잠정 중단됐으나 HCC나 지난해 열린 VSL 하스스톤 팀 매치 등의 팀 리그는 남아 있다. 하지만 곽웅섭은 팀 리그 또한 '그들만의 리그'를 강화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결국 인맥 싸움이라는 것. 곽웅섭은 "예선에 100팀이 참가하면 잘 알려진 팀이 10팀, 아닌 팀이 90정도 된다. 그러면 과반수 이상 잘 알려진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며 "팀 리그는 언더독이 활약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언급했다.

'팜블라드' 곽웅섭 "하스스톤,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곽웅섭의 말대로 하마코가 잠정 중단되며 가장 힘들어진 것은 신인 선수들이다. 하마코를 통해 바닥을 딛고 일어섰다는 곽웅섭은 기회가 없어진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들만의 리그에 속하는 '그들'에겐 현재 운영되는 리그만으로도 충분해요. 불러주는 곳이 많으니까요. 그 외의 분들이 문제인 것이죠.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아무리 잘 해도 알아주질 않아요. 트위치tv를 보면 '1등 찍으러 갑니다!'라는 콘셉트로 방송하는 실력자들이 많은데 시청자 수는 20명이에요. 답답하죠. 저 또한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하마코 하나만으로 알려진 케이스잖아요. 다른 선수들에겐 그 방법이 막혔으니 아쉽죠."

◆그들만의 리그를 고착화시키는 포인트 제도
국제 리그 또한 그들만의 리그로 고착화되고 있다. 2월 초 발표된 글로벌 게임은 각 국가의 포인트 1위와 투표로 선정된 3명으로 대표가 꾸려지는만큼 유명한 선수들이 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곽웅섭은 블리자드의 포인트 제도도 강하게 비판하며 블리즈컨에서 치러지는 월드 챔피언십 또한 불평등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팜블라드' 곽웅섭 "하스스톤,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월드 챔피언십이 유명한 선수들에게 더 유리하고, 새로운 선수가 뚫고 올라가기 불리한 구조예요. 포인트를 이월해주는 제도가 있잖아요. 전 시즌에 성적을 내면 다음 시즌에도 포인트를 받고 시작하는데 불만이 많았죠. 이건 저도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비판할 자격이 있어요."

"전 시즌에서 1위를 한 선수가 계속 본선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요. '핸섬가이' 강일묵 선수 얘기를 해야 하는데, 강일묵이 룰이 적용된 첫 시즌에서 우승을 했고, 그 포인트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챔피언십(이하 APAC) 스프링과 서머, 글로벌 게임에 직행했어요. 룰이 바뀌거나 하스스톤이 망하기 전까지 강일묵은 계속 주요 대회에 진출할 거예요."

간담회에서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으나 고쳐지진 않았다. 오히려 아시아 지역에만 적용되던 규칙이 전세계로 확산됐다고. 곽웅섭은 "블리자드가 문제라고 인식함에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며 "유명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팜블라드' 곽웅섭 "하스스톤,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출전 선수가 고착화된 리그는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지치게 만든다. 신인이 발굴될 리그가 없고, 스트리밍으로도 유명세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스스톤 e스포츠의 미래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곽웅섭은 스스로를 기득권층, 벽 위에 올라서 있는 그들이라 칭했다.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기득권층이 말하는 진입의 벽. 곽웅섭이 던진 메세지는 분명한 울림이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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