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 출전한 한국 대표인 콩두 몬스터와 락스 타이거즈의 조편성을 보면 흙길과 꽃길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A조에 속한 락스 타이거즈는 꽃길이다. 유럽 대표 H2k 게이밍과 LMS 지역의 홍콩 e스포츠, 러시아의 M19와 한 조가 됐기 때문이다. 락스를 제외한 세 팀의 공통점은 2016년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유로 초청됐다는 점이다. H2k 게이밍은 작년 롤드컵 4위를 차지했고 M19는 알버스 녹스 루나라는 이름으로 참가, 와일드 카드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8강에 올라갔다. 홍콩 e스포츠는 롤드컵에 나서지 못했지만 롤드컵 티어를 얻었던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의 대체 팀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2017 스프링 시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은 H2k 게이밍 뿐이다. 유럽 지역에서 B조에 속한 H2k 게이밍은 5승2패로 2위에 랭크됐다. 홍콩 e스포츠는 2승3패로 LMS 지역 6위, M19 또한 CIS 지역에서 4승4패로 4위에 올라 있다.
세 팀 모두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2승6패로 8위를 달리고 있는 락스 타이거즈보다 순위가 높지만 지역의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락스는 그나마 꽃길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첫 상대가 M19라는 점에서 락스는 승자전을 통해 듀얼 토너먼트를 풀어갈 수도 있다.
콩두 몬스터가 속한 B조는 내로라하는 팀들만 모아 놓았다. 유럽 지역 팀인 G2 e스포츠와 유니콘스 오브 러브는 스프링 스플릿에서 A조와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릭' 김강윤, '익스펙트' 기대한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G2는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니콘스 오브 러브는 5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1패가 G2에게 인터 리그에서 당한 것이다. 사실상 유럽 최강이 B조에 모두 배치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 한 팀은 LMS 지역에서 5전 전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래시 울브즈다. 롤드컵이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단골 손님으로 출전하고 있는 플래시 울브즈는 한국 팀 킬러로도 유명하다. 특히 조별 풀리그나 예선 단계 등 한국팀들이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에는 승률이 더욱 높아진다. 2015년 롤드컵 16강 조별 풀리그에서 KOO 타이거즈가 0대2로 완패를 당했고, 2016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SK텔레콤 T1이 0대2 완패, 롤드컵 풀리그에서 1승1패를 나눠 갖는 등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있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첫 경기를 치르는 콩두가 승리해서 승자전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G2와 플래시 울브즈의 승자와 대결하기 때문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